김기현 “특정 지역 출신 논란…지역감정 부추겨”
조경태 “MZ세대보다 전국민한테 인기 있어야”
윤상현 “(주호영에) 동의…중도‧2030 지지 끌어와야”
[폴리뉴스 김유경 기자] 주호영 국민의힘 원내대표가 차기 전당대회를 앞두고 당대표 조건으로 ‘수도권‧MZ세대 대표론’을 꺼낸 뒤 파장이 일고 있다.
앞서 주 원내대표는 지난 3일 대구 지역 언론인 모임 '아시아포럼 21' 초청 토론회에서 “황교안, 김기현, 윤상현, 조경태, 나경원, 권성동 권영세 의원 등이 출마 의사를 가지고 다니고 있다. 당대표 출마를 했거나 출마가 예상된다”며 “총선에서 이길 수 있는 확신이 있는 사람이 안 보인다는 게 당원들의 고민으로 다들 성에 차지 않는다”고 말했다.
주 원내대표는 차기 당대표의 조건으로 “첫째, 수도권 대책이 되는 대표여야 한다. 둘째, MZ세대에게 인기 있는 대표여야 한다. 셋째, 공천에 휘둘리지 않고 안정적으로 공천해야 한다”고 밝혔다.
김기현‧조경태 반발 “MZ세대‧지역주의보다 전 국민한테 인기 있어야”
주 원내내표의 발언에 대해 영남권 당권주자들은 즉각 반발하고 나섰다.
당내 '새미래' 공부모임을 중심으로 가장 추진력있게 당대표 경선을 준비하고 있는 김기현 의원(4선‧울산 남구을‧63세)도 지난 4일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수도권 출신 당대표가 돼야 총선을 이길 수 있다거나 또는 그 반대라거나 하는 주장은 지양해야 한다”며 반대 입장을 밝혔다.
김 의원은 18대 총선 대구 출신 강재섭 대표와 19대 총선 대구 출신 박근혜 당시 비대위원장 등의 사례를 들며 “지난 4번의 총선 결과를 보더라도 최소한 수도권 당대표를 내세워야 총선에서 승리한다는 주장은 틀렸다. 검증된 능력과 그 성과로써 평가받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했다.
이어 “특정 지역 출신을 가지고 논란을 벌이는 것이 공연한 지역감정을 부추길까 우려된다”며 “중앙당의 리더가 어떤 필승 전략을 가지고 정국을 이끌어가는지, 공천은 얼마나 투명하고 합리적으로 하는지가 총선의 승패를 좌우하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앞서 김 의원은 윤석열 대통령과 지난달 30일 한남동 관저에서 독대 만찬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조경태 의원(5선‧부산 사하구을‧54세)은 "정치인 중에 성에 차는 사람 있나"라며 "본인 스스로 인격의 문제 아니겠는가"라며 반발했다.
조 의원은 이날 TBS라디오 '김어준의 뉴스공장'에서 "MZ 세대에만 인기가 있으면 되겠는가, 전 국민들한테 인기가 있어야 된다"며 "본인이 굳이 그런 말을 안 해도 당원들은 현명하게 선택할 힘과 지혜를 가졌다"라고 불편한 심경을 드러냈다.
반면 수도권이 지역구인 윤상현 의원(4선, 인천 동구미추홀구을)은 5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주 원내대표의 언급에 “전적으로 동의한다. 국민의힘은 바로 이런 대표를 뽑아야 한다”고 적극적 지지를 보냈다.
윤 의원은 “2021년 4ㆍ7 재보선 이후 대선과 지방선거에 이르기까지 2030세대의 지지를 얻을 수 있었기에 승리가 가능했다. 그러나 지금은 중도층과 2030 세대가 거의 이탈했다. 보수층의 지지만으로는 절대 이길 수 없다”며 “중도와 2030 세대의 지지를 끌어올 수 있는 대표가 절실히 필요한 상황”이라고 강조했다.
野 박지원‧현근택 “윤심은 한동훈에 있다”
야권에서는 주 원내대표가 말한 당대표 조건에 부합하며 윤 대통령의 성에 차는 주자는 '한동훈 법무부장관'이라며 여권 당권주자들 간 분열을 부추기고 있다.
박지원 전 국정원장은 5일 KBS 라디오 ‘최경영의 최강시사’에서 “주 원내대표가 (대통령) 관저를 두 번 갔다 왔다”며 “아주 신중한 분인데, 지금 당대표로 나온 사람들이 성에 차지 않는다고 그러면 결국 윤 대통령의 성에 차는 후보는 한동훈인가”라고 말했다.
그러면서“윤심(尹心)이 한동훈에 있다는 것을 띄워서 국민과 당원 반응을 들어보려고 하는 것 아닌가 생각한다”고 했다.
현근택 더불어민주당 민주연구원 부원장도 이날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서 “이 조건에 부합하는 사람이 제가 보기에 한 사람밖에 없다”고 말했다.
그는 “주 원내대표가 안 된다는 사람 얘기는 했는데, 누가 된다는 건 없다”며 “여기 언급 안 된 두 사람, 안철수와 유승민은 일단 아니다. 세 가지 기준에 찰 사람, 이준석 전 대표가 다시 올 수는 없지 않으냐”고 했다.
그러면서 현 부원장은 ‘한동훈 당대표’에 관해 “가시권에 들어온 것 같다”며 “사실 대통령 되는 것보다 당대표 되는 게 어렵지는 않다”고 했다.
주호영, 논란 커지자 “과잉 반응…제가 평가한 것은 없다”
주호영 원내대표는 자신이 언급한 ‘수도권‧MZ세대 대표론'을 두고 당내에서 반발이 나오자 “과잉 반응”이라며 일축했다.
주 원내대표는 이날 오후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차기 당 대표는 MZ세대 인기를 얻어야 한다고 언급했는데 한동훈 법무부 장관을 염두에 둔 것이냐’는 질문에 “전혀 (아니다). 제가 무슨 누구 성에 안 찬다, 사람을 평가한 게 없다”고 말했다.
주 원내대표는 “질문 중에 외부 영입 이야기가 있는데 왜 그러냐고 해서 ‘그거야 지금 뛰고 있는 이런 사람들이, 영입 주장하는 사람들은 성에 안 차서 그런 것 아니겠나’이런 거였다”며 “제가 평가한 것은 없다”고 설명했다.
이어 “당 대표 조건도 저는 수도권 출신이라고 말하지도 않았다. 거기에 예민할 필요도 없다”며 “수도권 선거를 꼭 수도권 지역구를 가져야 잘하나. 수도권 대책이 있는 사람, MZ세대에 좀 득표력이 있을 사람, 그런 조건들을 얘기한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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