꼴보수 정당 회귀..2016년 총선에서 참패 데자뷔 보는 듯
윤심=민심은 권력 잡은 사람들의 오만한 생각
전당대회 출마 확답 꺼려 "최종 결심 못했다"
[폴리뉴스 서정순 기자] 국민의힘 '비윤계' 대표 차기 당권주자인 유승민 전 의원이 국민의힘 전당대회를 가리켜 "대통령만 쳐다 보는 재롱잔치가 총선의 승리로 이어질 수 있을까 걱정된다"고 말했다.
유 전 의원은 26일 SBS '주영진의 뉴스브리핑'에 출연해 내년 3월 8일 개최하기로 한 국민의힘 전당대회에 비판적인 입장을 표했다.
그는 "국민의힘이 갈수록 꼴보수 정당으로 회귀하고 있다. 당헌·당규를 고친 것도 20년 전의 도로 한나라당이 되는 것이다. 당의 극우화, 보수화가 걱정된다. 중도층, 수도권, 청년층 민심의 바다로 진짜 못 가는 거다. 가까이 오고 있던 미심을 완전히 차단해 버린 거다"라며 "2016년에 총선에서 참패를 했는데 그때 데자뷔를 보는 그런 느낌"이라고 말했다. '윤심' 지도부 선출을 위해 당 지도부가 '당원투표 70%, 일반국민 여론조사 30%'이던 전대 룰을 '당원투표 100%'로 바꾼 것을 꼬집은 것으로 보인다.
또 유 전 의원은 "윤핵관(윤석열 핵심 관계자)이라는 분이 윤심이 당심이고 당심이 민심이니, 윤심이 민심이라고 하던데 이 자체가 권력을 잡고 있는 사람들이 얼마나 오만하게 생각하느냐를 단적으로 보여주는 것"이라며 "민심이 천심이라고 하는데 조금만 지나면 윤심이 천심이라고 할 거다. 무슨 옛날에 루이14세 '짐이 국가다'도 아니고”라고 했다.
이어 그는 "지금 윤핵관들 지지도가 0%, 1%, 2%다. 자기들은 왜 민심의 지지를 못 얻는지. 우리가 우리끼리 모여서 그렇게 하자는 게 아니지 않나. 무슨 반상회, 학예회도 아니고"라며 "스스로 국민정당이라고 해 놓고 민심 다 빼버리는 게 옳은 방향으로 가고 있다고 보지 않는다"고 말했다.
다만 유승민 의원은 전당대회 출마 여부에 대해선 확답을 꺼렸다. 그는 "최종결심을 아직 못 했다"면서 "제가 당 대표가 되면 당과 대통령실은 서로 보완적인, 수평적인 관계로 가야 한다"고 전했다.
출마할 경우 이준석 전 국민의힘 대표와의 관계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그는 "이 전 대표하고는 출마 결심을 하면 연락하게 될 것"이라며 "이심전심 아니겠느냐"고 했다.
끝으로 유 전 의원은 "국민의힘 중심에 윤석열 대통령이 있는 것 같다. 우리가 친이, 친박 하다가 망했다. 쓰라린 경험을 가지고 있다"면서 "만약 제가 당대표가 되면 앞으로 나아가는 국민의힘을 만들겠다"고 약속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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