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폴리뉴스 정찬 기자] 국민의힘 정진석 비상대책위원장과 주호영 원내대표는 11일 더불어민주당의 이상민 행정안전부 장관 해임건의안에 반발하며 본회의 표결 때 국민의힘 소속 의원을 이끌고 집단 퇴장했다.

정 위원장은 이날 오전 이 장관 해임안 국회 본회의 처리에 앞서 가진 의원총회에서 “명분도 없고 실효적이지도 않을 걸 왜 하는지 생각해보셨냐.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 (방탄용) 성동격서”라며 “이재명의 체포와 사법처리에 쏠린 국민 관심을 분산시키고 돌리려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성남시 대장동 개발 의혹 사건과 관련해 “지방 권력을 이용해서, 자신의 대권 전략을 위해서 거대한 부패 저수지를 만든 기획책임자가 누구인가”라며 “정진상, 김용 다음은 이재명이란 건 삼척동자도 아는 수순”이라고 이상민 해임건의안 상정이 이 대표를 겨냥한 검찰수사를 막기 위안 것이라고 주장했다.

또 민주당이 이 장관 해임건의안 상정을 위해 이날 오전 임시국회를 소집한데 대해 “하루의 빈틈도 주지 않겠다, 이재명에 대한 체포를 허용하지 않겠다, 그래서 회기를 계속 연장하겠다, 체포 동의안이 오면 169석으로 부결시키겠다, 아마 내년 1년 내내 국회는 열려있을 것 같다”고도 했다.

그는 또 “(이재명 대표) 본인 스스로 우울증을 토로한다(고 한다)”며 “역대 최대 의석을 가진 제1야당이 우울증에 걸리고 공황 상태인 건 대한민국의 위기”라고 했다. 나아가 “이런 민주당과 의사당에 함께 몸담고 있는 것에 모멸감을 느낀다”며 “서민? 복지? 국가 예산? 경제위기? 다 거짓말이다. 다 쓰레기통에 갖다 쳐버리고 있는 것 아니냐”고 했다.

정 위원장은 “(이 장관 해임건의를) 대통령이 받아들일 리가 없다. 즉각 거부권을 행사하도록 우린 요청드릴 것”이라고 윤석열 대통령에게 국회에서 이 장관 해임건의안이 통과될 경우 거부권을 행사할 것을 요청하겠다고 했다.

주호영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이날 본회의에서 민주당이 이 장관 해임건의안을 표결하려는 데 대해 “민주당이 169석을 가지고 있으니까, 무슨 일이든지 마음에 안 들면, 마음대로 할 수 있다는 것, 이것은 결국은 대선 불복”이라며 “연말연시에 치안 수요도 엄청나게 많고 여기에 오히려 치안이나 행정공백을 만드는 이런 일을 민주당이 계획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수십 년 만에 일요일 오전에 특별 결의가 필요한 본회의 소집해서 이 장관 불신임 결의안을 강행하는 이유가 무엇이겠는가. 그것은 이태원 참사의 책임이 규명하기도 전에 대통령과 장관에 (책임을) 떠넘기고 정쟁화 하려는 것”이라며 “국정조사 합의해 놓고 국정조사 결과도 나오기 전에 바로 다음 날부터 해임 건의하겠다는 민주당의 정쟁 의도”라고 주장했다.

또 주 원내대표는 “가장 큰 책임은 용산경찰서장, 용산구청장, 소방서장 아닌가. 그 용산경찰서장에 대한 영장도 기각이 된 마당에, 국정조사도 끝나기 전에, 수사 결과도 발표되기 전에 행정안전부 장관 해임을 건의해서 자르면 누가 이 사건을 수습하고 누가 시스템을 만들겠는가”라고 했다.

아울러 “이재명 대표에게 쏠린 관심을 돌리고 방탄하려는 그런 의도가 드러나서 오히려 이태원 참사의 진실 규명과 책임자 처벌을 방해하게 될 것”이라며 “예산도 되지 않은 마당에, 윤 정부의 발목을 잡고 책임을 뒤집어 씌워 자기들에게 집중된 관심을 돌리는 그것에 지나지 않는다”고 이재명 대표 방탄용이라고 주장했다.

국민의힘 소속 의원들은 이날 의총을 마친 후 김진표 국회의장실 앞으로 몰려가 이날 본회의 개최 결정을 비난하며 김 의장의 사퇴를 요구하는 구호를 외쳤다. 또 국민의힘 의원들은 김 의장이 해임건의안을 상정하자 본회의장을 퇴장해 표결에 불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