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폴리-한길]영동-영서 모든 지역에서 엄기영, 최문순의 2배 높아

엄기영, 최문순 두 후보의 지지도를 보면 엄 후보가 최 후보에 약 2배가량 앞서있다.
엄기영 40.5%, 최문순 26.8%다.

지난 4월13-14일 실시했던 <폴리뉴스>와 <한길리서치>의 공동조사(전화면접조사, 강원유권자 700명) 결과다.

강원지사 선거의 핵심포인트는 영동-영서간 지역대결이다.

한나라당 엄기영, 최문순 후보 모두 영서지역의 춘천출신이다. 때문에 엄-최 두 후보의 승패의 관건은 ‘영동’이다. 강릉, 동해, 속초, 삼척이다. 통칭 강릉권이다.

6.2지방선거 당시 이광재 후보는 출신지는 영서인 원주였고 그의 지역구도 영서인 태백,영월,평창,정선이다. 영서권인 원주와 춘천에서 이광재 전 지사는 압승을 거두었다.

뿐만아니라 영동권인 강릉, 동해, 삼척에서도 예상을 깨고 한나라당 이계진 후보에 역전승하며 이 전 지사는 승리할 수 있었다.

그러나 이번 조사에서 지역 대결은 6.2 지방선거와 전혀 다른 결과를 보여주고 있다.
▲원주권, 엄기영 39.5% - 최문순 24.2%, ▲춘천권, 엄기영 40.9% - 최문순 24.2%, ▲강릉권, 엄기영 41.1% - 최문순 25.7%다.

엄 후보가 최 후보에 영동, 영서 전 지역에서 2배가량 앞선 결과로 나타났다. 이광재 전 지사가 영동, 영서 할 것 없이 이겼던 것과 사뭇 대조된다. 불과 1년도 안돼 강원민심이 바뀐 것이다.

한나라당 강세 지역인 강릉권은 물론이고 두 후보의 출신지인 춘천에서도, 이 전 지사의 기반인 원주에서도 엄 후보가 앞서고 있다.

이러한 지역간 격차가 두 후보의 평균 지지도에 그대로 나타나고 있다. 엄기영 40.5%, 최문순 26.8%다. ‘투표참여층’에서도 엄기영 46.8%, 최문순 33.6%로 여전히 엄 후보가 높다.

이러한 결과를 보면 강원도의 이광재 동정표나 반MB정서에도 불구하고 강원민심은 민주당과 야권으로 완전히 돌아서지 않았음이 확인된 셈이다.

강원지역에서 이명박 대통령 국정수행평가에서 ‘잘못한다’는 응답은 44.0%이고 ‘잘하고 있다’ 45.1%로 찬반정서가 팽팽하다. 보수지역이며 한나라당 강세지역임에도 반MB정서가 높다. 그럼에도 엄 후보가 최 후보를 두배가량 앞서있는 것이다.

엄 후보는 민주당으로 입당하려다 한나라당으로 나오면서 야권측으로부터 ‘배신자’라고 맹비난을 받았음에도 불구하고 이같은 높은 지지율을 보이고 있는 것이다.

박근혜의 힘, 엄기영 우세 핵심요인
... 야권, 대선후보 없어 야성향 30% 엄기영에 이탈

이처럼 엄 후보가 우세를 보이는데는 두가지 이유가 있다. 하나는 ‘박근혜의 힘’이고 또하나는 ‘인물평가’다.

강원도에서 차기대선주자로 '박근혜 지지도'는 35.3%다. 독보적이다. 기타후보는 모두 5%대 미만이다. 강원도에선 '박근혜'밖에 차기 대선주자로 받아들이지 않고 있다는 것이다.

민주당 층에서도 박근혜 지지가 25.5%로 손학규 지지 10.1%에 2.5배나 된다. 민주당층의 40.7%는 대선지지도에서 부동층이다.
또 야권단일후보츠에서도 36.6%가 박근혜를 지지하고 23.1%만이 손 대표를 지지하고 있다.

이러한 압도적인 박근혜 지지자의 62.6%가 엄 후보를 지지하고 있는 것이다. '박근혜의 힘'이 엄 후보를 2배가량 앞서게 하는 '힘'이 되고 있는 것이다.

또 친이계 대선후보를 지지하는 층에서는 절반이 약간 넘는 53.6%가 엄 후보를 지지하고 있는데에 비하면 10%P나 ‘朴지지층’이 결집하고 있는 것이다.

한편, 강원도는 이번 선거를 사실상 ‘대선’으로 보고 있었다. 그 키 포인트는 ‘여권성향 반MB층 정서’가 대선에 닿아있다.

이명박 대통령 중간평가 24.4%, 차기 대선에 대한 고려 17.6%였고, 반면 이광재에 대한 동정은 15.9%에 불과했다. 4.27 강원지사 보궐선거가 다름아닌 MB중간평가이자 차기대선과 관련성을 갖겠다는 것이다.

야권이 MB심판을 ‘이광재 동정론’과 연계시키려 했던 ‘전략’이 여권성향 반MB층이 MB심판을 ‘대선’과 연계시키려는 정서가 더 주효했다는 것이 확인된 셈이다.

엄기영 후보 지지층 중 ‘MB중간평가’층이 44.2%, ‘차기대선 고려층’이 42.8%나 차지하고 있다. MB중간평가를 하겠다는 층이 야권의 MB심판론이 아니라
이러한 정서가 박근혜 지지층의 62.6%를 엄기영 후보로 결집하게 만든 배경이다.
즉, ‘여권의 반MB 박근혜층’이 엄기영표로 쏠린 것이다.

이것은 마치 민주당이면서도 6.2 강원지사 선거에서 승리했던 ‘이광재표’와 같은 성격이다. 이 전 지사를 ‘강원도의 새로운 대통령감’으로 인식했던 강원도민의 정서와 맥을 같이한다. 반MB 정서가 팽배한 강원도민에게는 영동이든 영서든, 한나라당이든 민주당이든 상관없이 ‘새로운 대통령감’을 선택하겠다는 강한 의식이 깔려있다.

그러나 열화와 같았던 이 전 지사에 대한 지지가 차기 대통령감으로서 가능성이 흔들려지면서 15.9%의 영향력밖에 미치지 못하는 결과가 초래되었고, 이것이 최 후보가 영동-영서 전 지역에서 지지율이 엄 후보의 절반밖에 안되는 원인인 것이다.

놀라운 것은 이번 선거에서 가장 영향을 미칠 요인에 ‘야권단일화’를 꼽은 층에서도 32.3%가 엄 후보(최 후보 42.6%)를 지지하고, ‘이광재 전 지사에 대한 동정층’ 중에서도 29.6%가 엄 후보를 지지하고 있다.(최 후보 59.0%)

이는 야권성향층에서도 약 30%가 엄 후보로 이탈했다는 반증이다.

최문순 후보는 경선을 통과한 ‘야권단일후보’이며 ‘이광재 명예회복’을 내세워 출마했다. 그런 면에서 봤을때 최 후보의 두가지 이점을 강원도민은 크게 생각지 않고 있다는 것이다.

또한 최 후보는 ‘차기대선 고려층’에서는 불과 13.1%만이 지지하고 있고, 중간평가층에서도 32.8%로 엄후보 44.2%보다 낮다.

이러한 강원민심은 ‘MB평가를 위한 야권의 차기대선후보가 없다’는 결론이고 비록 반MB민심을 갖고는 있으나 ‘야권에게서는 이번 선거에서 차기 대선과 관련된 어떠한 메리트도 없다’고 여기고 있는 것이다.

엄기영, 인물경쟁력 - 최문순, 정당경쟁력

한편, 후보선택 요인으로 강원유권자들은 소속정당보다는 ‘인물과 정책’을 보고 있고 특히 인물을 보고 투표하는 비율이 50% 가깝다.

소속정당 17.7%, 인물과 능력 46.4%, 정책과 공약 26.4%다.

이 선택기준과 엄기영-최문순 두 후보의 지지도와 관련해서 보면, 인물면에서는 엄 후보가 최 후보를 상당히 앞서있다.
엄 후보를 지지하는 유권자들은 엄 후보의 ‘인물,능력’을 54.5%나 보고 있고 정책,공약은 21.3%를 차지하고 있다. 그러나 정당은 18.7%밖에 보지 않는다.
즉, 엄 후보는 ‘한나라당’이라는 정당 효과는 거의 없다는 결론이다.

본인의 인물과 정치적으로는 박근혜 영향력이 크다는 것이다.

한편, 최 후보는 ‘인물’을 48.3%만 보고 있어 엄 후보에 비해 상대적으로 떨어진다. 반면 정당 24.6%, 정책과 공약 24.1%를 각각 보고 있어 ‘인물’보다는 ‘정당과 정책’을 기준으로 지지하고 있다.

두 후보 모두 인물이 정당보다는 앞서지만, 엄 후보는 인물 경쟁력이 크게 앞선 반면 최 후보는 정당경쟁력이 앞서있다.

<폴리뉴스-한길리서치> 4.27 특집 여론조사는 강원 지역 19세 이상 성인남녀 700명을 대상, 전화 면접으로 조사됐으며, 최대 허용 표본오차는 95% 신뢰 수준에서 ±3.7%p다.


SNS 기사보내기

관련기사

기사제보
저작권자 © 폴리뉴스 Polinews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