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엄기영, 김해을-이봉수, 분당을-손학규 강재섭 엎치락뒤치락


4.27재보선 후보등록 마감일인 13일 현재, ‘빅3’로 꼽히는 지역 중 강원지사 재선거는 여당 우세, 경남 김해을 재선거는 야당 우세, 경기 성남 분당을 보궐선거는 여야 박빙의 판세가 형성되고 있다.

경기 성남 분당을...강재섭 vs 손학규 박빙

강재섭 전 한나라당 대표와 손학규 민주당 대표의 빅매치가 성사된 경기 성남 분당을 국회의원 보궐선거는 여야 모두 쉽게 승리를 점칠 수 없는 치열한 접전 양상이 벌어지고 있다.

‘경기도의 강남’, ‘분당 아래 천당’이라고 불릴 만큼 한나라당의 텃밭으로 분류됐지만, 한나라당의 공천 잡음과 제1야당의 대표이자 경기도지사 출신 손학규 후보가 강재섭 후보의 대항마로 나서면서 누구도 결과를 예측할 수 없는 상황이다.

<한겨레>가 지난 8∼9일 <더피플>에 의뢰해 실시한 여론조사에서는 강 후보가 43.3%의 지지율로 37.9%의 손 후보를 오차범위에서 앞섰다.

반면 <국민일보>가 지난 7∼10일 <리서치뷰>에 의뢰해 RDD(무작위 전화걸기) 방식으로 진행한 여론조사에서는 손 후보 49.7%, 강 후보 43.0%로 오차범위 밖에서 손 후보가 앞서는 것으로 조사됐다.

강 후보는 50대 이상 유권자들의 압도적인 지지를 얻고 있는 반면, 손 후보는 30~40대에서 우위를 점하고 있다.

분당을 유권자의 68%를 차지하는 20∼40대의 경우 손 후보의 지지가 높지만, 투표일이 휴일이 아닌 만큼 투표율이 낮을 것으로 보여 투표율이 강재섭이냐, 손학규냐의 최대 변수가 될 전망이다.

손 후보는 젊은층의 투표율을 끌어올리기 위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고, 강 후보는 아파트 단지 노인정 등을 돌면서 자신이 분당 사람임을 강조하고 있다.

강원지사, 엄기영 vs 최문순 전직 MBC사장 대결서 엄기영 우세

한나라당 박근혜 전 대표가 벌써 2번이나 강원도를 방문할 정도로 간접 선거지원을 하고 있고, 안상수 한나라당 대표 등 지도부가 이번 선거에 사활을 걸고 있다.

민주당 역시 ‘이광재 동정론’과 ‘정권 심판론’을 부각시키며 반드시 수성하겠다는 의지를 다지고 있다.

엄기영 한나라당 후보의 삼척 원전 건설에 대한 말바꾸기 논란과 북한의 일방적인 금강산 관광 중단 요구, 속초·고성·양양 지역구의 무소속 송훈석 의원의 민주당 입당 등 각종 변수가 산재해 예측불허의 접전이 펼쳐질 것으로 보인다.

춘천CBS를 비롯한 강원도내 6개 언론사가 지난 9일과 10일 공동 여론조사를 실시한 결과, 한나라당 엄기영 후보가 44.3%의 지지를 얻어 32%의 지지율에 그친 민주당 최문순 후보를 10%p 이상 차로 앞서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당선 가능성에 대해서도 엄기영 후보(52.5%)가 민주당 최문순 후보(16.8%)를 30%p이상 앞서며 격차를 벌렸다.

지역별 지지도는 엄기영 후보가 강릉을 비롯한 영동권과 접경지역에서, 최문순 후보는 춘천과 원주에서 강세를 나타냈다.

연령별로는 20대에서 40대까지는 최문순 후보를, 50대 이상은 엄기영 후보를 선호해 연령대별로 극명한 지지성향을 드러내기도 했다.

<리서치뷰> 조사결과에서는 엄기영 후보가 50.7%로 민주당 최문순 후보(41.3%)를 9.4%p 앞서는 것으로 조사됐다.

지난해 6.2지방선거에서 이계진 한나라당 후보가 이광재 민주당 후보를 15%p 이상 앞섰음에도 불구하고, 강원도민들의 선택은 이광재 도지사였던 예를 보더라도 현재 10%p 내외의 차이는 언제든지 뒤집어질 수 있는 가능성을 내포하고 있다.

경남 김해을, 김태호 vs 이봉수...이봉수 압도적 우세

경남 김해을은 극적인 야권 단일화에 힘입어 야권 우세가 점쳐지는 지역이다. 당초 한나라당 김태호 후보가 초반 기싸움에서 우세를 점하고 있었지만 민주당·국민참여당·민주노동당이 국민참여당 이봉수 후보로 야권 단일화를 성사시킴에 따라 판세가 완전히 뒤집혀진 상황이다.

<리서치뷰> 조사결과, 국민참여당 이봉수 후보가 55.4%의 지지를 얻어 34.6%에 그친 한나라당 김태호 후보를 20.8%p차로 앞서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 후보가 오차범위 밖에서 크게 앞서나가는 가운데 김 후보는 50~60대에서, 이 후보는 20~40대에서 우세를 보이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김 후보는 자신의 높은 인지도를 바탕으로 ‘나홀로 선거운동’을 벌이고 있다. 김해을 지역은 노무현 전 대통령의 고향인 만큼 노무현 대 이명박 구도로 선거가 흘러갈 경우 결코 자신에게 유리하지 않을 것이라는 판단 때문으로 보인다.

김 후보 측 관계자는 "어차피 이번 선거는 후보 개인의 경쟁력으로 승부할 수밖에 없다"며 "선거일 전날까지 김해을 전 지역을 한 곳도 빠짐없이 돌고, 토론회를 통해 후보의 강점을 알려나간다면 승산은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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