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은 2일 북한이 동해 북방한계선(NLL)을 침범해 탄도미사일 도발을 한 데 대해 “우리 사회와 한미동맹을 흔들어 보려는 북한의 어떠한 시도도 통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윤 대통령은 이날 오전 열린 긴급 국가안전보장회의(NSC)를 주재한 자리에서 북한의 탄도미사일 발사 관련 합참의장의 보고를 받고, 대응 방안을 지시한 자리에서 “북한의 도발이 분단 이후 처음으로 NLL을 침범하여 자행된 미사일에 의한 실질적 영토침해 행위”임을 지적하면서 이같이 말했다.

NLL(Northern Limit Line)은 한국전쟁이 끝난 이후 유엔군이 해상에서 북방한계선을 그어 설정한 것으로 윤 대통령이 이를 분단 이후라고 잘못 언급한 것으로 보인다. 북한은 NLL이 유엔군이 일방적으로 정한 것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아울러 윤 대통령은 북한의 도발이 분명한 대가를 치르도록 엄정한 대응을 신속히 취할 것을 지시했고 우리 국민의 생명과 안전을 지키기 위해 군이 만반의 태세를 유지할 것과 향후 북한의 추가적인 고강도 도발 가능성에도 대비할 것을 지시했다.

회의 참석자들은 북한의 이번 탄도미사일 발사는 동해 NLL을 침범하여 속초 동북방 57km지점 우리 영해 인근에 낙탄된 유례 없는 군사적 도발임을 지적하고, 한반도 평화와 안정을 심각하게 위협하는 행위로서 이를 강력히 규탄했다.

NSC 위원들은 북한이 유엔 안보리 결의와 ‘9.19 군사합의’ 등을 위반하여 탄도미사일과 순항미사일 발사, 방사포 및 해안포 사격 등 긴장을 고조시키는 데 대한 모든 책임이 북한에 있음을 분명히 했다. 특히 참석자들은 특히 우리의 국가 애도기간 중 감행된 이번 도발이 인륜과 인도주의에 반하는 북한 정권의 모습을 여실히 보여주는 것이라고 개탄했다.

긴급 NSC에는 김성한 국가안보실장, 김대기 대통령비서실장, 박진 외교부 장관, 권영세 통일부 장관, 김규현 국가정보원장, 신범철 국방부 차관, 김태효 NSC 사무처장 및 임종득 국가안보실 2차장 등이 참석했다.

앞서 합동참모본부는 이날 오전 “우리 군은 2일 08시 51분경, 북한이 강원도 원산 일대에서 동해상으로 발사한 단거리 탄도미사일 3발을 포착했으며, 이 중 1발은 동해 NLL 이남 공해상에 탄착됐다”고 밝혔다. 합참은 북한의 탄도미사일은 NLL 이남 26km, 속초 동방 57km, 울릉도 서북방 167km 등에 탄착됐다고 했다.

이에 군은 “북한의 도발 행위를 결코 묵과할 수 없으며, 감시 및 경계를 강화한 가운데, 한미 간 긴밀하게 공조하면서 엄정하고 단호하게 대응할 것”이라며 “북한 미사일 발사는 분단이후 처음으로 NLL 이남 우리 영해 근접에 떨어진 것으로, 매우 이례적이고 결코 용납할수 없다”는 입장을 발표했다.

또 군은 이날 북한의 도발에 대응해 “북한의 동해 NLL 이남 공해상 단거리 탄도미사일 도발에 대응하여 우리 공군 F-15K, KF-16의 정밀 공대지미사일 3발을 동해 ‘NLL 이북 공해상, 북한이 도발한 미사일의 낙탄 지역과 상응한 거리’의 해상에 정밀사격을 실시했다”고 밝혔다.

이러한 대응사격에 대해 “이번 우리 군의 정밀사격은 북한의 단거리 탄도미사일 등 어떠한 도발에도 단호히 대응하겠다는 의지와 적을 정밀타격할 수 있는 능력과 태세를 갖추고 있음을 보여주었다”며 “북한이 도발을 지속하고 있는 만큼, 이후 발생되는 모든 사태에 대한 책임은 전적으로 북한에게 있음을 다시 한번 분명히 경고한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