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폴리뉴스=이나희 기자] 중국이 서울에서 열린 한중 외교차관보 협의에서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사드의 한반도 배치에 대한 반대 의사를 거듭 밝혔다.

16일 류젠차오 중국 외교부 부장조리가 서울 외교부 청사에서 이경수 외교부 차관보와 만나 북핵 문제를 포함한 한반도 정세와 한중 양자 현안을 논의하는 자리에서 사드 문제에 대해 솔직하고 자유롭게 대화를 나누며 “한미 두 나라가 사드에 대해 타당한 결정을 내리길 바란다”고 밝혔다.

또 이에 대한 “중국측의 관심과 우려를 중요시해달라”고도 강조했다.

류 부장조리의 이 같은 반응은 사드를 미국의 중국 견제 전략으로 받아들이면서 반발하고 있는 중국이 “사드의 한반도 배치를 용인할 수 없다”며 거듭 우리측을 압박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에 대해 정부는 사드 배치에 대해 “미국측의 공식 요청도, 협의도, 결정된 바도 없다”는 기존 입장만 강조했다.

이런 가운데 러셀 미 국무부 차관보가 이날 방한했다. 러셀 차관보는 공항에서 기자들과 만나 지난 5일 흉기 습격을 당한 마크 리퍼트 주한 미 대사를 만나고, 한미간 현안을 논의하기 위해서라고 방한 목적을 밝혔다.

러셀 차관보가 중국, 일본 등을 순방하지 않고 한국만 찾는 것은 이례적인 일로 리퍼트 대사 피습 사건에도 한미 동맹은 견고하다는 메시지를 거듭 강조하기 위해서로 해석된다.

한편, 러셀 차관보 역시 17일 이경수 차관보를 만나 한미 동맹 현안과 한반도 정세를 협의할 예정인데, 사드 배치를 두고 어떤 물밑 조율을 벌일 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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