野 파상공세 “환장할 노릇” “웃기고 있네”
윤 대통령 “현장 경찰 책임...막연하게 다 책임져라? 있을수 없는일”
이태원 참사, 이상민 사퇴 여론 50% 넘어, 정부 책임론 70%

이상민 행안부 장관의 '폼나게 사표 던지고 싶다' 실언이 ''이상민 사퇴론'에 불을 부치고 있다. 윤석열 대통령이 지난 11일 동남아 순방길에 오르면서 이 장관의 어깨를 툭툭 치며 신뢰를 표했지만, 이 장관 사퇴론은 '실언'으로 더욱 커질 전망이다. ( ⓒ 사진/연합. 2022.11.11)
▲ 이상민 행안부 장관의 '폼나게 사표 던지고 싶다' 실언이 ''이상민 사퇴론'에 불을 부치고 있다. 윤석열 대통령이 지난 11일 동남아 순방길에 오르면서 이 장관의 어깨를 툭툭 치며 신뢰를 표했지만, 이 장관 사퇴론은 '실언'으로 더욱 커질 전망이다. ( ⓒ 사진/연합. 2022.11.11)

[폴리뉴스 한유성 기자] ‘이태원 참사’ 책임 논란 한가운데 이는 이상민 행정안전부 장관이 언론 인터뷰에서 자신의 사퇴설을 일축하는 발언을 해 파문이 일고 있다.

이 장관의 실언으로 잠시 주춤했던 ‘이상민 사퇴론’이 다시 점화되면서 전면 부상하고 있다.

이 장관은 지난 11일 중앙일보와 언론 인터뷰에서 “누군들 폼나게 사표 던지고 이 상황에서 벗어나고 싶지 않겠나”며 “하지만 그건 국민에 대한 도리도, 고위공직자의 책임있는 자세도 아니다”며 사퇴설을 일축했다.

이 장관은 ‘자신이 자리에 연연하지 않겠다’는 뜻을 대통령에 전했다는 언론보도에 대해 “(그건) 정부직의 당연한 자세”라면서 ‘사고수습과 진상규명이 먼저라는 입장이냐’는 질문에 “그게 진정 책임있는 자세가 아니겠나. 지금은 사고 수습이 먼저”라는 기존 입장을 거듭 확인했다고 인터뷰에서 말했다.

이 장관은 지난 7일 행안위 전체회의에서 여야 의원의 거센 질타에도 자신의 사퇴설을 거듭 부인했다.

이상민 장관은 ‘사퇴의사’에 대한 질문에 “국민의 안전은 정부의 무한 책임이라 생각한다. 지금 단계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희생자들의 위로”라며 “지금 사의 표명한 적은 없다”고 답했다. 또 이 장관은 “주어진 현재 위치에서 제가 할 수 있는 최선을 다하겠다”고 장관직 유지의 뜻을 재차 표명했다.

윤 대통령 “경찰책임” 폭풍 질책...대통령실 “이상민 장관 지금은 사의를 논의할 때 아니다”

이상민 장관의 이태원 참사 책임론에도 윤 대통령은 '현장 경찰책임론'을 내세우며 이장관을 보호했다. 윤 대통령은 이 장관과 이태원참사 합동분양소에 국가애도기간 6일 중 5일을 조문 동행했다. ( ⓒ연합)
▲ 이상민 장관의 이태원 참사 책임론에도 윤 대통령은 '현장 경찰책임론'을 내세우며 이장관을 보호했다. 윤 대통령은 이 장관과 이태원참사 합동분양소에 국가애도기간 6일 중 5일을 조문 동행했다. ( ⓒ연합)

윤 대통령과 대통령실에서도 ‘이상민 장관 사퇴는 없다’는 입장을 여러차례 밝혔다.

윤 대통령은 참사 책임은 현장 경찰책임이라며 이상민 장관과 서울시, 용산구청 등 행정책임에 대해 선을 그었다.

윤 대통령은 지난 7일 용산 대통령실에서 열린 국가안전시스템 점검회의에서 “아비규환의 상황이 아니었겠나. 경찰이 권한이 없다는 말이 나올 수 있느냐?” “왜 4시간 동안 왜 쳐다만 봤느냐” “경찰이 그렇게 엉터리인가?”라고 경찰에게 폭풍 질책을 하면서, 향후 책임규명 방향에 대해선 “소방과 경찰과 이런 안전관리라고 하는 것은, 경찰이 안 막고 상황에 대한 관리가 안 되어서 거기에서 대규모 사고가 났다고 하면 그것은 경찰 소관”이라고 ‘경찰책임론’을 분명히 했다.

그러면서 이상민 장관 등 행정책임에 대해서는 “엄연히 책임이라고 하는 것은 있는 사람한테 딱딱 물어야 하는 것이지, 그냥 막연하게 다 책임져라, 그것은 현대사회에서 있을 수 없는 이야기다. 그러니까 정확하게 가려주시기를 당부하겠다”고 선을 그었다.

지난 8일 대통령실 국정감사를 실시했던 국회 운영위 국정감사장에서 김대기 대통령실 비서실장은 이태원 참사에 대한 한덕수 총리, 이상민 장관, 윤희근 경찰청장 등 ‘고위공직자들의 책임자 사퇴’ 촉구 질문에 “사람을 바꾸는 것도 중요할 수 있지만 그 다음은 어떻게 하겠나. 그러면 또 청문회를 열고 뭐하고 하면 두 달이라는 세월이 또 흘러가고 행정공백이 생긴다”면서 “지금은 사의를 논의할 때가 아니다. 사고 원인분석, 조사부터 전념하겠다”며 ‘사퇴론’을 한미디로 일축했다.

특히 의원들은 이상민 장관의 참사 책임 사퇴에 대해 "진정한 조사의 출발은 그 사람을 물러나게 하는 것"이라는 강력히 주장한데 대해 “책임지게 하는 게 편한 방법이지만, 사고 원인 분석부터 하는 게 우선이다. 지금 당장 급한 건 참사 원인”이라며 “세월호 참사 당시에도 해수부 장관은 수습을 다하고 8개월 후에 사퇴했다”고 했다.

김 비서실장은 “대통령이 지위고하를 막론하고 책임 소재를 밝히겠다고 했으니 기다려봐야 한다”며 “말단이라고 해서 죄가 없는 것도 아니고 높은 자리라고 해서 죄가 있는 것도 아니다”라고 답했다.

윤석열 대통령은 이태원 참사 국가얘도기간 6일(10월30일~11월5일 24시)동안 합동분향소 조문을 했고 이 중 이 장관과 4일 하루를 제외하고 5일동안 조문 동행을 함께 했다.

또한 윤 대통령이 지난 11일 동남아시아 순방을 떠나면서 환송나온 이 장관의 어깨를 치며 신뢰의 뜻을 공개적으로 보여주기도 했다.

그러나 이 장관은 앞서 이태원 참사 발생 후 정부의 부실 대응을 지적에 '특별히 우려할 정도로 인파가 모인 것은 아니었다', '경찰과 소방인력을 미리 배치함으로써 해결될 문제가 아니었다' 등 무책임한 실언으로 여론의 지탄을 받고 사퇴요구에 직면하자 “그런 뜻이 아니었다”며 사과한 바 있다.

윤대통령이 이 장관의 사퇴를 막아서고 있지만, 이태원 참사의 총체적 책임을 ‘현장경찰’로 돌리는 정부대응에 국민적 여론이 매우 부정적인데다가 이장관의 연이은 ‘이태원 참사 막말’로 이 장관의 파면, 사퇴 요구는 갈수록 커질 전망이다.

여론, ‘이상민 사퇴 50% 넘어’ ‘정부 책임·대응 잘못 70%대’

이상민 장관의 사퇴론이 60% 가가이에 이르고 있다. ( ⓒ미디어토마토)
▲ 이상민 장관의 사퇴론이 60% 가가이에 이르고 있다. ( ⓒ미디어토마토)

각종 여론조사에서도 이상민 장관의 사퇴에 대한 국민적 요구가 60%에 이를 정도로 매우 높다.

지난 10월31일~11월2일 <미디어토마토>가 전국 18세 이상 남녀 1,072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조사 결과, ‘이 장관이 책임지고 물러나야 한다’가 56.6%에 이르렀다.

지난 11월7~8일 MBC의뢰로 <코리아리서치>의 전국 18세 이상 남녀 1,001명 대상 조사에서 이상민 장관이 ‘책임지고 사퇴해야 한다’는 응답이 54.4% 였다.

또 <한길리서치>가 지난 5~6일 전국 거주 18세 이상 남녀 1,000명실시한 조사 결과 ‘이태원 참사 가장 큰 책임자’에 대해 이상민 장관이 28.1%가 가장 높다. 다음으로 용산경찰서장 24.1%, 오세훈 시장 12.9%, 용산구청장 10.8% 순이다.

'이상민 행정안전부 장관이 책임지고 사퇴해야 한다'는 응답은 무려 65.0%에 달했다. 이 장관의 사퇴 찬성한다는 응답자 중 ‘적극 찬성’은 52.5%로 절반 이상을 차지했고 ‘찬성하는 편이다’는 응답률은 12.5%였다.

이태원 참사에 대한 정부 대응을 잘못하고 있다는 여론이 70%를 넘었다.

▲ 참사 정부,지자체 책임 73.1%(미디어토마토 10.31~11.2 조사), ▲ 참사 정부 대응 잘못 62.5%(한길리서치 11월5~7일), ▲ 참사 ‘尹대통령 공식사과해야’ 72%, 정부대응 ‘부적절’ 72.1% (조원C&i, 11월5~7일) ▲ 참사 정부대응 ‘잘못했다’ 69.6%, ‘책임자 경질’ 73.8% (KBS, 11월6~8일), ▲ 이태원 참사(10.29참사) 정부대응 ‘부적절’ 72.9%(MBC 11월7~8일), ▲ 참사 정부대응 ‘부적절’ 69.1% (SBS 11월7~8일)

야권 ‘이상민 파면·사퇴하라’ 분노 질타...
‘웃기고있네’ ‘입다물라’ ‘정말 환장할 노릇’ ‘절망과 분노 치민다’

이상민 장관의 '폼나게 사표' 발언으로 야당의 파상공세가 거세다. 사진은 지난 7일 국회 예결위 전체회의,에 참석해 의원들의 이태원 참사 질타를 듣고 있는 이 장관. ( ⓒ연합)
▲ 이상민 장관의 '폼나게 사표' 발언으로 야당의 파상공세가 거세다. 사진은 지난 7일 국회 예결위 전체회의,에 참석해 의원들의 이태원 참사 질타를 듣고 있는 이 장관. ( ⓒ연합)

이상민 행안부 장관의 ‘폼나게 사표’ 발언으로 사퇴 거부의 뜻을 분명히 한데 대해 민주당 등 야권은 분노의 파상공세를 퍼부으며 이장관의 ‘파면’ ‘사퇴’를 촉구하는 목소리가 쏟아졌다.

더불어민주당 서용주 상근부대변인은 11일 오후 국회 소통관 기자회견에서 "부끄러움을 모르는 참 뻔뻔한 장관"이라며 "김은혜 대통령실 홍보수석의 '웃기고 있네' 메모가 떠오르는 개탄스러운 발언"이라고 맹비난했다.

서 부대변인은 “주무 부처 장관으로서 일선 소방서장보다 못한 처신이 부끄럽지도 않냐”며 “큰 권한에는 큰 책임이 따라야 한다. 이 장관은 용산소방서장의 발끝이라도 쫓으면서 ‘폼 나게’ 타령을 하길 바란다”고 했다.

박지원 전 국가정보원장은 12일 페이스북에 “폼나게 사법처리 대상”이라고 일갈했다.

박 전 장관은 “셀프 경찰 총지휘자가 됐으면 석고대죄해도 시원찮을 판국에 ‘폼나게 사표 내고 십다니’”라며 “‘폼나게 사법처리대상’이니 입 다물고 조용히 기다려라”고 질타했다.

강민정 민주당 의원은 12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157명이 생목숨을 잃은 이 참사 와중에 사퇴하는 것을 '폼나게 사표 던지는 일'로 표현하는 재난총괄 책임자의 멘탈에 절망과 분노가 치민다"며 "국민은 그럴 자격 자체가 없으니 물러나라 하고 있는데 눈감고 귀막고 혼자서 사고수습하고 진상규명하고 재발방지책 만들겠다며 우기고 있는 행안부 장관"이라고 분노했다.

고민정 민주당 의원도 "참사가 난 지 열흘이 넘었지만 누구 하나 국민 앞에 진심으로 책임지는 사람이 없다"며 "참사 앞에 농담하던 국무총리도, 국민 안전 주무장관인 행안부장관도, 경찰 총책임자인 경찰청장도 끝까지 사퇴를 거부하고 있다"고 비난했다.

정의당 류호정 의원은 12일 페이스북에 "이 장관이 '폼'이라는 말을 사용한 건 "정말 환장할 노릇"이라며 "'폼나게' 사표 던지면 안 되니 파면으로 '혼나야' 한다"고 분개했다.

류 의원은 "행정안전부 장관 사퇴 요구는 대한민국 수도 서울 한복판에서 허망하게 목숨을 잃은 희생자들의 죽음에 안전을 담당하는 부처의 장관이 책임지라는 경고"라며 "완장 찬 장관이 폼이나 잡으라는 제안이 아니다. 파면으로 혼나야 한다"고 이 장관의 파면을 촉구했다.

(기사에 참고한 여론조사의 상세한 내용은 중앙선관위 여론조사심의위 홈페이지를 참고하면 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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