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승민 "전당대회가 막장드라마 되나...민심을 무시하면 총선 패배"
안철수 “유승민, 현행으로도 당대표 어려워”
윤상현 "아직 전국위 남아 " 재고 촉구
김웅 “승부조작 판치면 팬들 떠나리” 비아냥
허은아 “18년 동안 이념 다른 당대표 뽑았나”

국민의힘 이준석 전 대표가 28일 오후 서울 영등포구 하우스카페에서 열린 국민의힘 허은아 의원의 '정치를디자인하다' 출판기념회에서 김웅·허은아 의원과 대화하고 있다. 2022.11.28 (사진출처:연합뉴스)
▲ 국민의힘 이준석 전 대표가 28일 오후 서울 영등포구 하우스카페에서 열린 국민의힘 허은아 의원의 '정치를디자인하다' 출판기념회에서 김웅·허은아 의원과 대화하고 있다. 2022.11.28 (사진출처:연합뉴스)

[폴리뉴스 한지희 기자]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회가 당 대표 선출 방식으로 당원100% 투표 개정을 만장일치 찬성 의결한 데에 대해 '비윤' 대표 당권주자인 유승민 전 의원은 "권력의 폭주"라고 직격했고 김웅, 허은아 등 ‘비윤’계 의원들은 거세게 반발했다.

또한 범친윤계 당권주자인 안철수 의원도 “골목 대장을 뽑냐”고 직격하며 총선을 우려했고, 수도권 주자로 떠오른 윤상현 의원도 100% 당원 투표의 문제점을 전면 제기했다. 

정진석 국민의힘 비대위가 19일 차기 지도부 선출에 당원 투표 100%를 적용하는 당헌당규 개정을 결정했다. 정 비대위원장은 비대위 회의 직후  "이념과 철학 목표가 같은 당원들이 당대표를 뽑는 것은 당연하다"며 추진 의사를 피력했다.

하지만 당내서는 “민심과 역행한다”며 유승민 전 의원을 겨냥한 것이 아니냐는 문제를 제기하고 있다.

유승민 전 의원은 19일 비대위에서 당원 100% 의결 직후 'KBS 라이브 사사건건'에 출연해 "민심을 무시하고, 민심을 완전히 배제하고, 민심을 싫어하는 마인드로 어떻게 총선을 치르겠느냐"며 "유승민 한 사람을 잡으려고 대통령과 윤핵관(윤석열 대통령 핵심 관계자)들이 이렇게 심하게 하는가, 하는 생각이 든다. 권력의 폭주"라고 직격했다.

그러면서 그는 "어떤 미사여구를 갖다 붙여도 당원 투표 100%라는 건 대통령 명령에 따라 윤핵관이 유승민 하나를 죽이기 위해 한 폭거"고 규탄하며 "충성경쟁, 아부경쟁이 정말 대단하다"고 꼬집었다.

윤 대통령이 '당원투표 100%가 낫지않느냐'는 사석에서 한 발언에 대해 "대통령실이 전혀 부인을 하지 않고 있지 않느냐"며 당헌 개정에 '윤심'이 작용했음을 강조하며 정진석 비대위원장을 비롯한 '윤핵관'들의 '윤심' 충성경쟁을 싸잡아 비판했다. 

이어 "전당대회가 이렇게 되면 막장드라마 비슷하게 가지 않느냐고 생각한다"며 "민심을 무시하고 배제하고 민심을 싫어하는 그런 마인드로 어떻게 총선을 치르겠느냐"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비대위 결정을 보고, 저 결정 때문에 총선에서 패배한다면 오늘 비대위에서 이 결정을 내린 분들은 해당 행위를 한 것이라고 본다"고 날을 세웠다.

앞서 유 전 의원은 자신의 페이스북에 전대룰 변경에 반대하는 내용의 사설 '與, 골대 옮겨 골 넣으면 정정당당한가'를 공유하며 전대룰 100% 당원투표 개정에 반발했다.

수도권 주자로 떠오른 윤상현 의원도 비대위 의결 직후 본인의 SNS에 “당원 투표 100%로 당대표를 뽑아야 한다는 요구가 당내에 강하게 있다고 하더라도, 이렇듯 당원과 국민들의 의견 수렴없이 속전속결로 밀어붙여야만 했는지 안타깝다”고 개정안에 반대했다.

그러면서 “제가 룰 개정에 신중해야한다고 주장한 것은 저 개인의 유불리 때문이 아니다”라며 “절박한 수도권 의원으로서 당의 총선 승리를 위한 유불리만 생각한 것이다. 아직 상임전국위와 전국위 절차가 남아 있다. 다시한번 생각해주시기 바란다”고 재고를 촉구했다.

범친윤계와 중도노선을 표방한 당권 주자인 안철수 의원도 비판 목소리를 더했다.

안 의원은 지난 12일부터 14일까지의 NBS(엠브레인퍼블릭·케이스탯리서치·코리아리서치·한국리서치) 전국지표조사에서 ‘국민의힘 차기 당대표로 누가 가장 적합한지’에 대한 질문에 국민의힘 지지층 지지 13%로 1위에 올랐다. 그 뒤를 나경원 전 의원(11%), 유승민 전 의원(10%), 김기현 의원(7%) 등이 이었다.

반면 일반국민 대상에서는 27%로 유 전 의원이 가장 높았고, 뒤를 이어 안 의원(7%), 나 전 의원(5%) 등이 한 자릿수 지지율에 그쳤다.

그는 이날 KBS라디오 ‘최영일의 시사본부’에서 “총선 승리에 도움 되지 않을 거 같다는 우려 때문에 말씀드린다”며 반대 입장을 견지했다.

안 의원은 “개인 유불리 때문이 아니다”며 “속된 표현으로 당대표 뽑는게 골목대장이나 친목회장을 뽑는 게 아니지 않냐”고 주장을 더했다.

그러면서 “이번에야말로 대통령님과 손발을 잘 맞춰가지고 총선 승리를 하자는 중책을 맡은 당대표 선거다”며 “공정하고 이기는 공천으로 한 사람이라도 더 당선 시켜야 한다”고 목소리 높였다.

유승민 전 의원을 겨냥한 룰 개정이라는 의혹에 대해서는 “그런건 아니라고 생각한다”며 일축했다.

그러면서 “사실 지난번 경기도지사 경선 때도 보셨지만 그떄는 50 대 50 룰이었다”며 “그런데도 패배하셨기 떄문에 70 대 30을 유지해도 어려울 거라고 생각한다”고 가능성을 낮췄다.

안 의원은  “18년동안 유지한 이유가 다 있는 건데, 자칫하다가는 국민들 여론이 악화되고 대통령께도 부담이 될 수 있을까는 우려가 된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우리가 좀 더 국민들과 당원들 앞에 당당하게 나섰으면 좋겠다”라며 “그러면 누가 총선 승리를 통해서 대통령을 뒷받침할 수 있는 사람인지 판단해 주실 거라 믿는다”고 부연했다.

대표적인 ‘비윤계’인 김웅 의원은 비대위 의결 발표 직후 본인의 페이스북에 글을 남겨 반대 의사를 피력했다.

김 의원은 “2024년 4월에 또 이럴 거냐”고 과거 2018년 지방선거 대참패로 지도부가 무릎 꿇고 사과한 사진을 올리며 비꼬았다.

그는 “국민을 버리고 권력에 영행한 오늘을 국민은 기억할 것이다”라고 비판 했다.

그러면서 해쉬태그에 ‘승부조작_판치면_팬들은_떠나리’ ‘유승민만은_절대_안돼를_길게도_얘기하네’라며 수위를 높였다.

그는 “국민의 뜻을 존중하겠다고 읍소한들 한번 배신당한 국민이 돌아올까”라며 “환대는 물에 새기지만 천대는 돌에 새긴다”고 꼬집었다.

허은아 의원도 “혹시나 했는데 역시나”라며 당원100% 개정에 대한 비대위 만장일치 의결에 조목조목 반박했다.

허 의원은 “18년 전 어려움에 처했던 당을 살리기 위해, 당시 박근혜 대표 때 만들었던 당원 7, 국민 3의 룰이 당원을 배제하기 위한 것이라고는 결코 생각하지 않는다”며 “18년 동안 우리가 언제 당의 이념과 철학, 목표가 다른 당 대표를 뽑아왔냐”고 정 비대위원장 주장에 반발했다.

그러면서 “유권자 4,400만명 시대 30%대 당 지지율을 생각하면, 적어도 1천만명 이상 당원 가입해야 ‘명실상부한 국민 정당’이라 할 수 있을 것이다”며 “물론 80만명도 많은 숫자이지만, 당을 지지하면서 당원에 가입하지 않은 국민들이 여전히 너무나 많다”고 개정 취지 주장을 비판했다.

또한 ‘역선택’ 우려를 지적하며 “여론조사는 랜덤 샘플링을 하기 때문에 역선택을 하고자 하는 사람을 조사에 포함시키는 일은 현실적으로 불가능에 가깝다”고 반박했다.

그러면서 “가장 우려되는 것은 계파 정치의 고착화다”며 “당원들에게 절대적 영향력을 미칠 수 있는 당협위원장을 줄세우기하려할 것이다”고 문제를 지적했다.

그는 “그렇게 보면 지난달 말 추진했던 당협 조직위원장 재공모도 결국 전당대회 룰 개정과 전혀 별개의 것이 아니라, 긴밀하게 연관된 하나의 세트인 것으로 보인다”고 의혹을 제기했다.

허 의원은 “아무리 생각해도 국민과 무관한 당대표를 뽑겠다는 거다”며 “18년 이전 총재 시절로 당이 퇴행하는 것을 당원 여러분들께서 막아달라”고 호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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