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BS화면캡쳐
▲ SBS화면캡쳐

교황의 중재로 미국과 쿠바가 반세기 만에 손 잡았다.

미국과 쿠바가 53년간의 적대 관계를 청산하고 관계 정상화를 선언했다. 그간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과 라울 카스트로 쿠바 국가평의회 의장은 16일(현지시각) 전화통화를 통해 지난 18개월간의 비밀협상으로 마련된 양국 관계 정상화 협상안에 최종 합의했고, 17일 각각 성명을 통해 이 내용을 발표했다.

반세기 만에 미국과 쿠바가 손잡은 것은 프란치스코 교황의 역할이 컸다는 후문이다. 쿠바는 공산국가지만 가톨릭 국가이기도 해서 교황의 중재가 더 큰 힘을 발휘할 수가 있었던 것이다.

미국과 쿠바 양국정상은 관계 정상화 합의를 발표한 뒤 각각 교황에게 감사의 뜻을 전했다.

특히 바티칸은 이번 협상에서 교황이 한 역할을 구체적으로 소개했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올여름 양국정상에 서한을 보내 쿠바에 수감된 미국인 앨런 그로스와 미국에서 복역 중인 쿠바 정보요원 3명을 맞석방하라고 촉구했다.

교황청은 이후 양국 대표단을 초청해 교황청 관계자가 참석한 협상을 열었고, 지난가을에는 미국과 쿠바가 수감자 맞석방 등을 마무리 짓기 위한 협상을 바티칸에서 주선했다.

쿠바 국민 대부분이 가톨릭 신자인 데다 중남미 출신인 교황은 쿠바의 현실을 잘 알고 있어, 교황의 중재는 더 큰 힘을 발휘했다.

해외 언론들은 일제히 힘겨운 협상을 도운 '중재자 프란치스코'의 역할을 조명하며, '교황청의 지난 30년간 외교 역사상 가장 큰 성과'라고 평가했다.

한편, 앞서 미국은 지난 1959년 쿠바가 혁명 정권을 수립하고 미국 기업 재산을 몰수하자, 1961년 1월 외교관계를 단절하고, 1962년에는 금수조치를 단행했지만 반세기 만에 화합했다.

이후 미국과 쿠바가 고위 관리 방문과 대사관 개설, 제재 해제 등을 위한 협상에 들어가면 내년부터는 양국 관계에 실질적 변화가 나타날 것으로 보인다.

SNS 기사보내기

기사제보
저작권자 © 폴리뉴스 Polinews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