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정치연합 “의원성향 평가한 공화-민정당 군사독재 후예다운 모습”

8일 오전 국회 국방위원회의 이틀째 국방부 국정감사가 전날 여당 의원들이 야당 의원들의 성향을 비아냥대는 메모가 언론을 통해 밝혀져 야당 의원들이 이에 대한 사과를 요구하면서 일시 정회하는 상황이 발생했다.

발단은 지난 7일 국방부 국정감사에서 새정치민주연합 진성준 의원 발언 도중 정미경 의원이 “쟤는 뭐든지 빼딱! 이상하게 저기 애들은 다 그래요!”라고 적은 쪽지를 옆자리 송영근 의원에게 보낸 것이 <오마이뉴스> 촬영팀에 잡혔다.

정 의원으로부터 쪽지를 받은 송 의원은 쪽지 뒷면에 ‘진성준’ 의원의 이름을 적은 뒤 뒷면에는 ‘한명숙 의원이 19대 선거에 청년 비례대표 몫으로 김광진, 장하나 의원을 추천, 이들은 운동권, 좌파적 정체성이 주’라고 적은 부분도 <오마이뉴스>가 확인했다.

이에 새정치연합 윤후덕 의원은 이날 국정감사에서 “동료의원의 질의내용, 질의방식를 폄하하는 메모를 쓴 것은 부적절했다”고 지적했고 ‘삐딱한 의원’으로 명기된 진성준 의원은 “저를 포함해서 새정치연합의 국회의원들이 모두 애 취급당하고 삐딱하다는 것인지. 국방위에서 의정활동을 같이 하는 동료로서 심한 모멸감을 느낀다”며 사과를 요구했다.

진 의원의 사과요구에 정미경 의원은 공개적으로 한 얘기가 아니지만 몰래 촬영해서 언론에 공개됨으로서 해당 의원이 유감을 표시한 것은 맞다. 그 점에 대해서는 사과드린다”고 사과했다. 그러나 송 의원은 “개인적 감정과 느낌을 얘기한 건데, 이걸 가지고 사과하라는 것은 받아들일 수 없다. 대통령에 대해서도 공개된 SNS에서 욕하는 세상 아니냐”며 사과를 거부하면서 황진하 국방위원장이 개회 35분만에 정회를 선언했다.

이어 20여분 뒤 속개된 감사에서 송 의원은 “언론에 포착돼 이것이 공개화됨으로써 우리 진성준 의원님과 김광진 의원님께서 개인적으로 마음에 상처를 받게 된 부분에 대해서 유감으로 생각하고, 심심한 유감의 말을 드린다”며 유감을 나타내면서 일단 수습됐다.

새정치연합 김영근 대변인은 이날 새누리당 의원들의 ‘삐탁 메모’와 관련해 논평을 내고 “새누리당 정미경, 송영근 의원이 새정치연합 진성준, 김광진, 장하나 의원의 성향을 평가하는 메모를 주고받았다. 의원들의 성향을 평가하는 것은 공화당 민정당에 뿌리를 둔 군사독재의 후예다운 모습”이라고 힐난했다.

그러면서 “그 내용이 차마 입에 담을 수 없을 정도로 저속스럽고, 국회의원의 메모라고 믿기 어려울만큼 한심스러웠다. 정치인에 대한 혐오감을 키우는 메모내용”이라며 “김무성 대표와 이완구 원내대표는 재발방지를 위한 조치를 취해줄 것”을 요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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