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①]“김무성의 김문수 혁신위원장 위촉, 대선주자들 당에 모으려는 뜻”

사진: 폴리뉴스 이은재 기자
▲ 사진: 폴리뉴스 이은재 기자
새누리당 정미경 의원(재선, 경기 수원을)은 26일 김무성 대표 체제가 들어선 이후 ‘비박(非박근혜)’ 중심으로 당내 권력이 쏠리고 있는 것 아니냐는 세간의 시선에 “요즘 비박이 어디에 있나”라고 반박했다.

당 홍보기획본부장인 정 의원은 이날 <폴리뉴스>와 국회 의원회관에서 만나 인터뷰를 갖고 “제가 볼 때는 비박이나 친박(親박근혜)과 같은 것은 없고 단지 주류와 비주류가 있는 것 같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이어서 “그런 것들을 너무 부각시키면 당이 올바른 방향으로 가기 어려워질 것 같다”고 조심스러운 모습을 보였다. 

또한 정 의원은 김 대표가 ‘혁신특별위원회’를 발족시키면서 그 구성원으로 김문수 전 경기지사 등 대선주자급 인사들을 포함시킨 것에 대해 “잘하시고 있는 것 같다. 대선주자급 인사들을 언제까지 당 밖에만 놔두겠는가”라며 “김 대표의 결정은 우리의 일반적인 예측을 깨는 방향으로 일단 당내에 대권주자들을 다 불러 모아 활동하게 하려는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그는 친박계가 김 대표의 그런 움직임을 불편해하지 않겠냐는 질문에 “단순히 친박이라고 하지만 친박 안에서도 굉장히 많이 나뉜다”며 “앞으로 큰 꿈이 있는 분들은 견제의 측면으로 볼 수는 있겠지만 친박이라고 해서 다 그렇게 본다고는 생각하지 않는다”고 주장했다. 

이밖에도 2년 만에 국회에 복귀한 소감, 세월호 특별법 협상, 단독국회의 필요성, 향후 당 홍보방향 등에 대해서도 이야기를 나눴다. 

한편 정미경 의원은 고려대 법학과를 졸업하고 제 38회 사법시험에 합격해 수원지검·의정부지검·부천지청·군산지청 등에서 검사로 활동했다. 그렇지만 노무현 참여정부 시절인 지난 2007년 ‘여자 대통령 아닌 대통령을 꿈꿔라’라는 여성리더십을 논한 책을 출간했고 그 내용 가운데 강금실 당시 법무부 장관을 비판한 대목이 논란이 돼 사직서를 제출하고 정계에 입문한다. 

2008년 18대 총선에서 당시 한나라당의 공천을 받아 경기 수원 을(권선) 선거구에서 당선된 정 의원은 국회 국방위원, 예산결산특별위원, 여성가족위원, 당 대변인과 당 원내부대표 등을 역임했다. 그러나 2012년 19대 총선을 앞두고 본인의 지역구가 당 전략지역으로 선정되면서 경선의 기회마저 갖지 못했고 결국 무소속 출마를 감행한다. 

19대 총선에서 ‘여러분이 공천해 주십시오’라는 슬로건을 들고 무소속 출마에 나선 정 의원은 비록 당선되지는 못했지만 24%라는 의미 있는 지지율을 획득한다. 이후 지역에서 변호사로 활동하며 활동을 이어가던 정 의원은 이번 7.30 재보선에서 탄탄한 지역기반을 배경으로 새누리당 공천을 획득한다. 

7.30 재보선의 슬로건으로 ‘저예요 정미경. 제가 돌아왔습니다’라는 구호를 선택한 그는 같은 여검사 출신으로 고려대-수원지검 후배인 백혜련 새정치민주연합 후보를 상대로 여유 있는 승리를 거뒀고 구호대로 수원 권선을 대표하는 국회의원으로 지역주민 곁으로 돌아왔다.

“당 공천과 재보선 승리의 덕은 지역주민들에게, 평생 바라보고 갈 지점”

-2년 만에 국회로 복귀 하셨다. 복귀소감을 말씀해 주신다면. 

사실은 그동안 정치에서 공천이 뭔지를 잘 몰랐다. 그러나 지난번에 어려운 일(공천탈락과 무소속 출마)을 겪고 이렇게 다시 국회에 오니까 어떤 면에서는 더 좋은 점도 있는 것 같다. 

-사실 당 내에서는 무소속 출마 경력을 곱지 않은 시선으로 바라보는 것도 있지 않았나. 

우리 정치에서 무소속으로 출마해 당선되신 분들은 많이 있어 왔다. 사실 그때 무소속 출마에 나섰을 때 뭐를 특별히 하겠다고 크게 생각을 하고 한 것은 아니다. 달리기를 뛰어본 사람은 잘 알겠지만 너무 힘껏 달리다보면 잘 멈춰지지가 않는다. 그 표현이 딱 맞는 것 같다. 

-그런 정치 경험을 통해 개인적으로도 어느 정도 업그레이드하고 돌아오신 셈이다.

지난 7.30 재보궐 선거에서 당선되고 어떤 생각이 들었냐면, 당의 공천을 받게 된 것은 모두 지역 주민들 덕이라는 것이었다. 솔직히 말씀드려서 지난번 무소속 출마를 했을 때 24%의 지지율을 얻었는데 바로 그 표 때문에 제가 공천을 받을 수 있었다고 생각한다.

그 덕에 당이 저에게 이번 7.30 재보선 경선에 참여할 기회를 준 것이고, 그 경선의 기회가 왔을 때 그런 지지를 보내주신 주민들이 ‘우리 힘으로 공천을 주자’고 다시 큰 도움을 주셔서, 결국 공천을 받게 해주셨다. 재보선 선거의 승리 역시 그렇게 당의 공천을 받을 수 있도록 애써주신 주민 분들이 도와주셔서 저를 당선 시켜주신 것이다. 그래서 제가 평생 바라보고 가야할 지점이 어디인지 저에게 알려주셨다.

“세월호 특별법, 시간이 지나면 해결 될 것” 

-여러모로 뜻 깊은 재선승리인 것 같다. 그런데 세월호 특별법 협상과 관련해 야당과 유가족 요구대로 진상조사위에 수사권과 기소권을 줄 수 있지 않겠냐는 발언을 하셔서 주목을 받으셨다. 세월호 특별법 문제를 두고 여야가 계속 논의하고 있는데 어떻게 결론을 내릴수 있을까.

제가 볼 때는 이젠 걱정을 안 해도 될 듯하다. 지금 새정치민주연합에 문희상 비대위원장이 선출됐다. 그때 당시만 해도 박영선 원내대표가 비대위원장을 겸하면서 모두 한꺼번에 하려고 해서 오히려 힘이 든 측면이 있었다. 그러나 이제는 대화채널이 있어서 걱정할 것이 없을 듯하다. 시간이 좀 지나면 해결이 될 것으로 보인다. 

-그렇지만 박근혜 대통령이 청와대 국무회의에서 여야2차합의안이 최종안이라면서 여러 강경한 발언을 내놓으셨는데, 그게 일종의 가이드라인이 돼서 협상에 부담으로 되진 않을까. 

박 대통령이 말씀하신 부분은 수사권-기소권 부분인 것 같다. 

-문희상 새정치연합 비대위원장은 2차 협상안을 고수하는 여당에 조금만 더 논의를 진전시켜 달라고 요구하고 있다. 과연 보다 진전된 논의가 가능할까. 

제가 이 자리에서 그것에 대해 말씀드리는 것은 좀 그렇지만, 지금 협상을 하고 있는데 여야의 2차 협상안이 훼손되지 않는 범위에서 합의할 수 있는 지점이 있을 것으로 본다. 이젠 더는 걱정을 하지 않아도 괜찮지 않을까. 

-상당히 낙관적으로 보시는 것 같다. 그렇지만, 야당 쪽에서는 박 대통령이 일종의 가이드라인을 설정해서 협상이 어려울 것이라는 시각이 강한 것 같다. 여권 내부에도 박 대통령이 국회 협상에 개입한 것 아니냐는 비판의 목소리도 나오고 있지 않는가. 

박 대통령께서 그와 관련된 말씀을 안 하셨으면 더 좋았을 것이라는 생각은 있다. 그러나 또 한편으로는 그간 야당 측에서 ‘왜 대통령은 아무런 입장표현을 하지 않느냐’고 공격해왔는데, 그 부분 때문에 말씀을 하시게 된 것 아닐까 하는 생각도 든다.

“이젠 단독국회 안하면 우리가 혼날 지경, 단독국회 해야” 

-아무튼 국회가 그런 식으로 공전을 하다가 여당 ‘단독국회 개최’라는 중대 기로에 서있다. 지금 새누리당의 분위기는 무슨일이 있더라도 단독국회를 소집하겠다는 것으로 보이는데, 과연 현재의 경색국면을 단독국회로 정면 돌파하는 것이 바람직할까.

저는 단독국회를 개최하는 것이 옳다고 생각한다. 우리가 지금 여의도 안에 있어서 잘 체감이 되진 않지만, 지역에 내려가서 정말 주민들 속에 들어가서 의견들을 들어보면...지금 주민들은 국회가 아무 일도 못하고 있는 부분에 대해 아주 나쁘게 생각하고 있다. 여당을 향해 ‘왜 너희 단독국회를 하지 않느냐’는 이런 소리들을 듣고 있다. 사실 지금의 여론은 여당의 편 아닌가. 그런데 지금 우리 여당이 너무 무기력하게 하고 있다. 아무것도 못하고 있다. 이젠 오히려 단독국회를 안하면 여당이 혼이 날 상황으로 여론이 몰렸다. 오늘은 본회의를 해야 한다. 

 -야당에서는 29일 본회의 하자는 의견들이 나오고 있는데. 

그럼 야당 측에서 정확하고 확실한 이야기를 해야 한다. 확실한 약속을 해 주시거나 국민 앞에서 이야기 하든지 해야 한다. 

“국민들에게 잘해보려고 ‘몸부림치는 새누리당’의 모습 보여야”

-김무성 대표 체제가 들어서면서 당 홍보기획본부장으로 임명이 됐다. 전임 조동원 홍보본부장은 대선 때부터 당에 혁신이미지를 심어주는 등 상당한 기여를 했는데, 향후 당 홍보는 어떤 방향으로 하려고 구상하는가. 

제가 볼 때는 조 전 홍보본부장은 대선을 위해, 선거를 위해서 한 일이 많다. 그런데 지금은 선거를 위한 상황이 아니라 평상시의 당의 홍보를 어떻게 하느냐 차원의 문제인 것 같다. 저는 ‘몸부림을 치는 새누리당’의 모습을 보여야 한다고 생각한다. 소통이라는 단어 보다는, 국민 여러분께 우리 여당이 좀 더 가까이 가는 모습, 국민들께 한 번 잘해 보려고 몸부림을 치면서 노력하고 있다는 것을 보여드리고 싶다. 

사실 전통적인 우리 당의 지지자분들은 우리를 크게 예뻐해 주고 계셔서 홍보도 대신 해주시고 있을 정도다. 우리가 직설적으로 이야기를 해도 모두 이해해 주신다. 그래서 우리 당을 지지하지 않는 분들, 여당을 못마땅하게 여기는 분들을 향해 더욱 몸부림치는 모습을 보여드려야 하지 않겠냐는 것이 제 생각이다. 

“요즘 비박이 어디있나. 친박-비박 없고 주류-비주류 있다” 

-한편 김무성 대표 체제가 들어서고 당직 인사들이 비박(非박근혜) 중심으로 이뤄졌다는 평가인데 어떻게 보시나. 

요즘 비박이 어디에 있나. 제가 볼 때는 비박이나 친박(親박근혜)와 같은 것은 없는 것 같고 단지 주류와 비주류가 있는 것 같다. 

-그럼 정 의원은 당내 주류로 볼 수 있겠다. 

김 대표가 당대표가 됐으니 사실 어느 정도 주류라고 보이지 않겠나. 그런데 기본적으로 말하는 것은 친박-비박 이야기가 나오니 복잡해지긴 하지만, 제가 볼 때는 그런 것들을 너무 부각시키면 당이 올바른 방향으로 가기 어려워질 것 같다. 그래서 의식적이라도 우리 스스로 그런 이야기를 하지말자. 혹시 외부에서 그런 문제를 물으면 그런 지점이 아니라 다른 지점의 이야기를 해달라고 부탁한다. 

-아무리 그렇게 하고 싶어도 그런 질문들을 피하기 어려울 것 같다. 당장 김 대표는 자신이 밀고 있는 ‘보수혁신’을 위해 당 혁신특별위원장으로 김문수 전 경기도지사를 영입했다. 여기에 혁신위원들은 비박계 인사들이 주축이 됐고, 또 홍준표 경남지사, 원희룡 제주지사, 나경원 의원 등등도 불러내는데, 상당히 김무성 대표의 도전이라는 평가가 되고 있다. 이 부분은 어떻게 보시나. 

저는 김 대표가 되게 잘하시는 것 같다. 일단 김문수 위원장은 대선주자 급 인사 아닌가. 그런 분을 언제까지 당 밖에 놔둬야겠나. 김 대표의 그런 결정은 우리의 예측을 깨는 방향인 것 같다. 이건 친박-비박의 문제가 아니라 일단 당내 대권주자들을 다 불러 모으겠다는 생각인 것 같다. 그런 면에서는 대권주자였던 분들을 링 안으로 불러 활동하게 하는 것은 좀 다른 시각에서 봐야 할 것 같다. 

-그렇지만 어쨌든 김 대표의 이러한 움직임에 친박 쪽이 불편해 하는 것은 사실이지 않나. 

그러니까 그런 친박이 누군지 모르겠다. 사실 단순히 친박이라고 하지만 친박 안에서도 굉장히 많이 나뉜다. 예를 들어 앞으로 큰 꿈이 있는 분들은 견제의 측면으로 볼 수는 있겠지만 친박이라고 해서 다 그렇게 본다고는 생각하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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