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명’ “야당탄압 뭉쳐야” vs ‘비명’ “방탄 정당 안돼”…깊어진 갈등 골
‘친문’ 민주주의4.0 활동 재개…외연 확장 위한 구심점 되나
이재명 “어려운 떄일수록 서로 손 잡고 함께 가야” 분열 견제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14일 충북대학교를 방문해 지역 시민과 당원들을 만나고 있다. 2022.12.14 (사진출처:연합뉴스)
▲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14일 충북대학교를 방문해 지역 시민과 당원들을 만나고 있다. 2022.12.14 (사진출처:연합뉴스)

[폴리뉴스 한지희 기자]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 사법리스크를 겨냥한 검찰의 수사가 민주당을 조여오고 있다. 검찰의 민주당을 향한 공세가 거세짐에 따라 당내 불만이 수면 위로 오르면서 ‘친명’과 ‘비명’ 간 골도 깊어지는 판국이다.

이 대표 사법리스크를 대응하는 둘의 방법은 극명히 다르다.

‘비명’계는 아직 결론이 나지 않은 개인의 리스크를 당 지도부가 나서서 ‘단일대오’하고 있는 대응을 우려하고 있다. 그러면서 일명 ‘개딸’ 정치홀리건까지 지적하면서 방탄 논란을 정면 문제 삼고 있는 모양새다. 최근 민주주의4.0의 활동도 재개되면서 ‘비명’계 구심점으로서의 외연 확장에도 힘을 싣고 있다.

하지만 ‘친명’계와 당내 전반적 분위기는 여전히 이 대표의 혐의를 전면 부인하며 ‘야당탄압’를 강조하고 있다.

이 대표는 대장동 재판이 진행될수록 본인의 소환 조사까지 예고된 위기 가운데에도 ‘민생’ ‘경제’를 강조하며 “어려운 떄일수록 서로 손 꼭 잡고 함께 가야 한다”며 동지애를 피력하고 있다.

하지만 당분간 당대표 사법리스크로 인한 민주당 분열의 간극이 점차 벌어질 것이 관측된다. 2024년 총선을 앞두고 아직 공천권을 쥐고 있는 민주당 ‘이재명호’의 리더십까지 거론되는 총체적 위기에 민주당은 ‘이재명 지키기’냐 ‘이재명 지우기’냐 기로 한가운데 서 있다.

”임계점 지났다” ‘비명’ 이원욱 “개딸, 남욱 증언에 윤영찬 공격…내로남불”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가 18일 대전 기초과학연구원에서 국가과학기술연구회 및 소관 연구기관에 대한 국정감사를 진행했다. 더불어민주당 윤영찬 의원이 질의하고 있다. 2022.10.18 (사진출처:연합뉴스)
▲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가 18일 대전 기초과학연구원에서 국가과학기술연구회 및 소관 연구기관에 대한 국정감사를 진행했다. 더불어민주당 윤영찬 의원이 질의하고 있다. 2022.10.18 (사진출처:연합뉴스)

비명계는 이 대표의 사법 혐의가 검찰과 사법 판단에 의해 사실인냥 기소됐을 때를 우려하고 있다. 특히 앞서 지난 7일 “임계점이 지났다”고 이 대표 사법리스크를 비판한 이원욱 의원은 친문 윤영찬 의원을 향한 남욱 변호사 발언을 언급하며 이 대표 민주당의 사당화를 지적했다.

이 의원은 지난 8일 본인의 페이스북에 “개딸들로부터 대표되는 정치훌리건에 의해 윤영찬 의원에 대한 남욱 변호사 진술은 사실이 되었다”며 내로남불을 비판했다.

이 의원은 “남욱 변호사의 말이 유일한 증거인, 그러나 당사자는 사실무근이라는 내용에 대해 사실로 낙인찍는 모습은 민주당이 사당화되고 있다는 현상을 보여주는 단면이다”며 ‘남욱의 법정 증언, 수박들 초토화’ ‘이낙연이 이재명 살인을 사주했다’ 등의 카드뉴스까지 배포한 수위 높은 팬덤정치에 격분했다.

앞서 지난 5일 남 변호사는 화천대유자산관리 대주주 김만배 측 변호인의 “김만배 씨와 정영학 씨가 2019년 11월 싸움이 있었는데, 이번에 ‘정영학 씨가 이낙연 측 윤영찬 (민주당) 의원을 통해 김 씨에게 크게 싸움을 걸었다’고 검찰에서 진술한 것이 맞느냐”고 묻는 질문에 “정영학 회계사가 말했던 ‘428억’ 천화동인 1호와 관련된 부분, ‘50억 클럽’ 관련 부분 등을 (정 회계사 변호인인) 박모씨가 윤영찬 의원에게 녹취록 포함해 자료를 넘겼다는 얘기를 들었다”며 “기자에게 들었다”고 답해 논란이 인 바 있다.

결국 윤 의원은 지난 7일 거짓 선동에 분개하며 "그동안 남욱 변호사의 말들이 전부 거짓이라고 비난하던 분들이 희한하게도 제 이름이 언급된 진술만은 사실이라고 믿으며 허위사실을 확대 재생산하는 웃지 못할 상황이 벌어지고 있고, 저뿐 아니라 다른 이들에게도 해가 되고 있다. 더 이상 참지 않겠다"고 법적 조치를 예고했다.

이어 "'수박'과 같은 표현을 하지 말아 달라는 이전 지도부의 경고가 거듭 있었지만 상황이 전혀 개선되지 않고 있다. 당을 갈라치기 하고 의견이 다른 이들을 악마화 하는 행동은 민주당답지 않다"고 부연했다.

이 의원은 “경선이 끝난 후 모두 하나가 되어 당의 승리를 위해 싸웠다. 윤석열은 안된다, 이재명이다! 목청껏 외쳤다”며 “예견됐던 검찰공화국을 막기위해 뛰었다. 그것마저 부정하려 하는 모습이 안타까울 뿐이다”고 저격했다.

그러면서 “이재명 당대표님께도 말씀드린다. 지금 개딸들이 윤영찬 의원을 공격하는 모습이 정상이라 보시는가”고 반문하며 “아니라면 즉시 중지하라고 말씀하셔야 한다. 뺄셈의 진영정치가 만든 것은 결국 대선패배였다”고 비판했다.

이어 “신뢰받는 민주당이 되기 위해 우리가 해야 할 일이 무엇인지 성찰하자”고 덧붙였다.

’친문계’ 민주주의 4.0, 새이사장의 ‘반명’ 전해철…외연 확장 본격 개시

더불어민주당 전해철 의원 등이 2일 서울중앙지법에서 서훈 전 청와대 국가안보실장의 영장심사 출석 후 기자들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2022.12.2 (사진출처:연합뉴스)
▲ 더불어민주당 전해철 의원 등이 2일 서울중앙지법에서 서훈 전 청와대 국가안보실장의 영장심사 출석 후 기자들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2022.12.2 (사진출처:연합뉴스)

한편, ‘친문’계 대표 싱크탱크인 민주주의4.0 연구원이 본격 활동을 재개했다. 지난달 22, 23일 인천 영종도에서 총회를 열어 앞서 이 대표의 전당대회 출마를 강력 반대한 ‘반명’ 전 의원을 새 이사장으로 추대하면서 외연 확장을 위한 활동에 주력할 것을 시사했다.

특히 ‘이재명호’의 총체적 위기가 코앞까지 닥치면서 ‘비명’계 구심점으로서 기능할 것이라는 관측이다. 이번 총회 이후 친이낙연계 윤영찬·홍기원·양기대·서동용·오영환 의원과 친정세균계 김영주 의원 등을 새 회원으로 영입한 것이 그 배경이다.

‘반성과 혁신 연속 토론회’ 주제로 모인 이날의 총회에서는 비명계 의원들의 당내 모습을 우려하는 발언을 쏟아낸 것으로 전해졌다.

발제자인 이원욱 의원은 민주당의 사당화를 지적했고, ‘친문’인 김영배 의원은 "연말을 앞두고 점점 큰 판이 벌어질 것 같은 느낌이 든다. 결단할 때가 온다는 느낌이 든다"고 언급했다.

’친명’ 임선숙 “정치검찰 공정성 신뢰 못해”

안민석 “배신자, 자기가 먹던 우물에 침 뱉어”

김남국 “당내 잡음, 국민이 외면해”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27일 국회에서 열린 제400회국회(정기회) 제11차 본회의에서 안민석 의원과 대화하고 있다. 2022.10.27 (사진출처:연합뉴스)
▲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27일 국회에서 열린 제400회국회(정기회) 제11차 본회의에서 안민석 의원과 대화하고 있다. 2022.10.27 (사진출처:연합뉴스)

하지만 아직 당내 분위기는 윤 정부 검찰의 ‘야당탄압’에 목소리 높이며 내부 잡음과 분열에는 조심하고 있다. 특히 안민석 의원은 대장동 일당들의 증언에 대해 “배신자”라며 직격했다.

안 의원은 14일 BBS라디오 ‘전영신의 아침저널’에 나와 ‘유동규 전 본부장의 ‘이재명과 정진상은 빛과 그림자였다. 정진상이 준 돈은 이재명 시장을 위해서였다’고 작심 폭로했다’는 질문에 이같이 말하며 “배신자들의 특징은 자기가 먹던 우물에 침을 뱉는다는 거다”고 비판 수위를 높였다.

그는 “유동규 씨는 자기 살려고 이렇게 발버둥 치는데 인생 똑바로 살았으면 좋겠다”며  “문제의 핵심은 과연 대장동 관련해서 이재명 대표가 돈을 받았느냐. 안 받았느냐. 그게 유동규든 정진상이든 김용이든 이재명에게 돈을 주었느냐. 안 받았느냐. 그게 핵심이다”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그런데 지금 수사, 검찰의 수사가 지금 갈지자 행보를 걷고, 꼬이고 있는 것이 이재명에게 돈이 흘러간 이걸 지금 못 찾는 것 아니겠나”고 이 대표의 결백을 피력했다.

‘이 대표가 적극적으로 유감 표명해야 한다는 의견들에 대해 어떻게 보느냐’는 질문엔 “만약에 김용이나 정진상이가 돈을 받은 것을 인정을 한다고 하면, 그러면 그때는 측근들이 돈을 받았으니까 이재명 대표가 분명한 사과 표현을 해야 된다”며 “그런데 지금은 본인들이 돈을 안 받았다고 하는 상황에서 어떻게 이재명 대표가 사과하겠나”고 반문했다.

그러면서 “이재명 대표가 사과한다는 것은 김용, 정진상이가 돈을 받았다고 이재명 대표가 시인을 해 주는 꼴이 되지 않겠나”라며 “그래서 지금은 때가 아니고 특정한 시점, 또 상황 변화가 있으면 사과하는 게 뭐가 어렵겠나. 뭐 사과할 때 되면 사과 할거다”고 답했다.

임선숙 최고위원은 같은 날 민주당 세종 현장 최고위원회의에서 최근 <한국일보> 단독으로 보도된 고발사주 의혹에 연루된 김웅 국민의힘 의원의 면담 보고서 허위 작성 의혹에 “무혐의 근거를 만들기 위해 면담보고서 내용을 허위로 짜 맞춘 혐의가 드러났다”며 ‘정치검찰’를 비판했다.

그러면서 “검찰이 봐주고 싶은 사람은 검사가 정식 조서도 아닌 면담보고서라는 형식으로 허위사실을 꾸미고, 그것을 증거로 삼아 무혐의 처분해주고 있는 것이 현재 정치검찰의 모습이다”며 “야당대표를 찍어내기 위해 무엇을 짜 맞추고 조작하고 있는지 알 수 없다”고 저격했다.

이어 “피의자로 수사받아야 하는 검사의 공정성을 결코 신뢰할 수 없다”며 “국민을 두려워하지 않는 정치검찰의 정적제거 편파수사, 허위조작 수사에 대해서 국민은 그 책임을 꼭 묻게 될 것이다”고 피력했다.

친명계 주축 중 한 명인 김남국 의원도 12일 CBS 라디오에서 “당내에 잡음이나 분열이 있는 경우에는 국민이 외면한다”며 단합을 요구했다.

이재명 “우리, 함께 가는 동지들 맞나”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14일 충북대학교를 방문해 지역 시민과 당원들을 만나고 있다. 2022.12.14 (사진출처:연합뉴스)
▲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14일 충북대학교를 방문해 지역 시민과 당원들을 만나고 있다. 2022.12.14 (사진출처:연합뉴스)

이런 당내 소란에도 이 대표는 “어려울수록 손 꼭 잡고 함께 가야 한다”고 피력했다.

이 대표는 14일 오후 ‘국민속으로, 경청투어’ 타운홀 미팅 시리즈로 충북을 찾아 당원들과의 만남에서 이같이 말하며 “우리 함께 가는 동지들 맞냐”고 강조했다.

이 대표는 “여러분도 다 아시겠지만 정말 힘들게 만들어 온 민주주의, 이 민주주의가 과거로 뒷걸음질 치고 있다”고 윤 정부에 화살을 돌리며 “많은 사람들이 요새 그런 걱정을 한다고 한다. ‘내가 무슨 말을 잘못하면 혹시 압수수색 당하지 않을까?’ ‘혹시 세무조사 당하지 않을까?’ 정말로 심각하다”고 문제를 지적했다.

그러면서 “실제로 있는 상황이다. 많은 사람들이 힘들어하지만, 그러나 우리가 이러한 나쁜 상황을 이겨내고 더 나은 내일을 향해서 가는 것이 바로 이 자리에 계신 여러분, 그리고 우리 모두의 책임 아니겠나”며 책임을 요구했다.

이어 “민주당과 함께 하는 개혁·혁신 세력들 힘을 모아서 오늘보다 나은 세상 저는 만들 수 있다고 확신한다”고 피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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