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용 구속기소 하루 만에 최측근 정진상 자택 압색
정치자금법 위반 혐의 유동규·남욱·정민용 불구속 기소
이재명 “대선자금? 1원 한푼도 받은 적 없어…김용 결백 믿어” 반박
아직 ‘입’에만 의존…물증 제시가 관건
[폴리뉴스 한지희 기자] 검찰이 ‘대장동 게이트’ 수사에 이재명 당대표 턱밑까지 겨누면서 민주당 위기감이 풍전등화다. 이 대표 최측근 김용 민주연구원 부원장 구속 기소 하루 만에 정진상 당대표 비서실장 자택과 당사 내 부속실, 국회 비서실까지 압수수색을 몰아치고 있다.
이 대표 측근들이 ‘대장동 게이트’에 연루돼 지난해 이 대표의 대선 경선 당시 불법대선자금 수수를 했다는 ‘정치자금법 위반’ 혐의로 구속 기소 됨으로서 검찰의 칼끝이 이 대표 관여 의혹에 정조준 될 것으로 보여 파란을 예고하고 있다.
하지만 대장동 핵심 연루자들의 ‘입’에만 의존하고 있는 상황이라 물증 제시가 관건이 될 전망이다.
앞서 이 대표의 사법리스크는 당내 많은 의원들이 우려를 나타냈지만, 국회 입성과 당대표 당선까지 거침없는 직진 행보를 이어갔다. 그러나 그 위기가 현실화되고 있다는 분석이다.
’대장동 게이트’…이재명 대선 불법정치자금 의혹으로 확대
‘대장동 게이트’는 윤석열 당시 국민의힘 대통령 후보와의 20대 대선 국면에 수면 위로 떠올랐다. 이 대표가 2015년 당시 성남시장을 역임할 때 추진된 대장동 개발 사업으로, 초과수익을 얻어 화천대유 특정회사에서 거액의 이익을 몰아주고, 뇌물 및 선거자금으로 불법 사용 혐의를 받고 있는 사건이다.
검찰은 당시 성남의뜰 납입자본금 중 지분 합계가 7%인 화천대유와 천화동인 측이 6배가 넘는 43%를 가진 5개 금융기관들을 제치고 민간측 배당금을 거의 독식하는 형태를 지적했다.
지지부진한 수사 진척의 속도가 나기 시작한 것은 ‘대장동 4인방’ 유동규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기획본부장 입이 열리면서다. 8억 4,700만원이 김용 부원장에게 정치자금으로 흘러 들어갔다는 것을 증언한 것이다.
이와 관련해 9일 법조계에 따르면 서울중앙지검 반부패수사3부(부장검사 강백신)는 전날 김 부원장을 정치자금법 위반 혐의로 구속기소하고 자금을 전달한 유동규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기획본부장, 정민용 변호사, 남욱 변호사 등을 또다시 불구속 기소했다.
공소장에 따르면 구체적으로 4월 1억원, 6월 초 5억원 중 3억원, 6월 2억원을 받았다고 한다.
전달 루트는 김 부원장의 자동차 안에서 돈이 전달됐고, 4월은 유원홀딩스, 6월 초엔 경기도청 부근 도로, 6월에는 경기도 광교 부근 도로로 장소도 특정됐다. 검찰은 지난해 8월 전달됐다는 1억4700만원은 유 전 본부장에게 간 것으로 파악했다.
검찰은 해당 8억 4,700만 원의 대선자금 용처에 대해서는 “아직 수사가 진행중이다”라고 밝혔다.
유 전 본부장은 지난해 9월30일 자택 압수수색 도중 자신의 휴대전화를 창 밖으로 던져 파장을 일으킨 바 있다. 그는 같은해 10월 3일 구속 기소된 바 있다.
당시 대장동 개발 ‘초과 이익 환수 조항’을 삭제해 민간 사업자에게 수익을 보장한 의혹과 수천억 원대 배임 혐의를 받았음에도 이를 제외하고 정 회계사의 녹취록에서 나온 ‘700억원 약정’ 뇌물 수수 혐의만으로 구속 영장이 청구됐다.
남욱, 유동규 ‘입’처럼 열릴까…물증제시가 관건
‘대장동 게이트’ 핵임 연루자인 유 전 본부장의 작정 폭로에 이어 화천대유 자회사 NSJ홀딩스(천화동인 4호) 실소유주 남욱 변호사 증언과 정영학 회계사의 녹취록까지 재판과정에서 추가 공개됐다.
지난달 28일 재판에서는 정 회계사에게 “2015년 2~4월께 김만배가 남욱에게 '(주식) 25%만 받고 빠져라. 나도 12.5%밖에 지분이 안 되고 나머지는 이 시장 측 지분이다'(라고 해서) 남욱이 반발하다가 결국 25%를 수용한 것이 기억나느냐”고 물어 파장을 일으킨 바 있다.
또한 같은날 공개된 정 회계사 메모에 대해서도 남 변호사는 질의를 쏟아냈다.
이날 공개된 해당 기록은 정 회계사가 남 변호사와의 대화를 토대로 메모한 내용으로 ▲2013년 9월 성남도시개발공사 설립 ▲2014년 5월 구역지정 고시 ▲2015년 2월 민간사업자 공모 ▲2015년 3월27일 성남의뜰 우선협상 대상자 선정 등 ‘대장동 게이트’의 핵심 일정이 담겨있다.
메모 상단에는 ‘유동규->캠프->Lee’라고 적혀있고, 캠프라고 적힌 기록 안엔 정진상 민주당 대표실 정무조정실장과 김용 민주연구원 부원장 이름이 적혀있었다.
남 변호사 측은 반대 신문으로 진행된 이날 공판에서 정 회계사에게 “Lee는 무엇인가”라고 물었고 “시장님”이라고 답한 데에 “이재명 시장을 Lee로 기재한 것인가”라고 재차 확인하며 “그렇다”는 답변을 끌어냈다.
앞서 지난 2일 열린 곽상도 전 국민의힘 의원 ‘50억 클럽’과 관련된 뇌물 혐의 공판에서 공개된 정 회계사의 녹취록도 이 대표의 혐의에 힘을 실었다. 2020년 3월 24일 녹취된 화천대유 대주주 김만배 씨와 정 회계사 대화 내용이었다.
녹취록에서 김씨는 정 회계사에게 "이재명? 이재명은 대통령이 되지"라며 "영학이, 나중에 이재명 님 청와대 가면은"이라고 운을 떼고, 정 회계사는 "전혀, 저는 형님, 콩팥이 하나에요. 저는 코로나 걸리면 죽습니다, 바로"라고 농담을 했다.
이에 곽 전 의원의 변호인은 "김씨가 이재명 대표에게 '이재명 님'이라는 표현을 사용했나"라고 물었고 정 회계사는 "그렇다"고 답했다.
해당 재판에서의 질답은 과거 공개된 녹취록인 "천화동인1호의 절반은 '그분 것'"이라고 말한 것을 연상시켜 재조명되기도 했다.
남 변호사는 지난해 10월 19일 한국으로 귀국하자마자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상 배임과 뇌물공여약송 등 사유로 체포, 11월 22일 또 다른 대장동 핵심 연루자인 김만배 씨와 함께 구속기소됐다. 배임 액수는 651억 원이다.
이재명 “1원 한푼도 받지 않았다” 전면 부인
이 대표는 김 부원장이 체포된 직후 지난달 21일 긴급의총 직후 기자들과의 만나에서 본인 대선 과정과 관련된 김 부원장의 불법대선자금 수수 혐의에 대해 "대선 자금 운운하는데 불법 자금은 1원도 쓴 일이 없다. 불법 대선자금은커녕 사탕 한 개 받은 바 없다. 단 한푼도 이익을 취한 바 없다"고 처음이자 마지막으로 입장을 밝혔다.
그러면서 "김용 부원장은 오랫동안 믿고 함께했던 사람이고, 지금도 저는 여전히 그의 결백함을 믿는다"고 강력 부인했다.
김 부원장도 대장동의 공범으로 몰아가려고 창작 소설을 쓰고 있다. 검찰의 창작 소설을 절필시키겠다. 반드시 진실을 밝히겠다"며 줄곧 혐의를 부인해오고 있다.
이 대표의 사법리스크는 ‘대장동 게이트’를 비롯해 ‘백현동 개발 사업 특혜 의혹’ ‘경기주택도시공사(GH) 합숙소 비선캠프 의혹’, ‘장남 불법도박·성매매 의혹’, ‘혜경궁 김씨 사건 무료 변론 의혹’, ‘대장동 개발·로비 의혹(성남시의회 상대 로비 의혹)’, 송치된 '배우자 김혜경 씨 법인카드 유용 의혹' 등 산적하게 남아 있다.
SNS 기사보내기
관련기사
- 이재명 “검찰, 문제 있는 양 쇼해...계좌 언제든 털어봐라”
- 조응천, 이재명에 쓴소리 “측근 2명 구속, 유감 표하는 게 정치적 책임…YS‧DJ‧MB‧盧도 했다”
- 檢, 민주 줄줄이 수사…김종민 “이재명 개인이 따져야” 박지원 “단합해 맞서야” 시각차
- 대장동 일당 차례로 석방, 이재명 측근 잇단 구치소행…정권 교체 후 처지 뒤바뀌어
- 이재명 “25년 전 오늘 IMF 부도, 민생위기에도 정권은 ‘이재명 죽이기와 야당파괴’”
- 이재명 “검찰 독재정권 어떤 탄압에도 민생 챙길 것”
- 박범계 "檢, 이재명 소환 연말이 중요할 것"...김건희 공소시효 시점 예상
- "정치적 공동체" 정진상 구속...이재명 "유검무죄 무검유죄", 국힘 "진짜 몸통 드러날 것"
- 검찰, 조사 하루만에 '이재명 측근' 정진상 구속영장 청구
- '이재명 최측근' 정진상 소환 조사…압수수색 엿새만에 소환, 수사 속도↑
- 남욱 “경선자금 20억 요청받아, 대선후보 줄 잡는데 싸다”... 이재명 “허무맹랑한 조작”
- 여야, ‘이태원 참사’ 국정조사 '이재명 사법리스크' 정쟁으로 격화
- ‘이재명 최측근’ 김용 구속 기소... 8억원대 불법대선자금 수수 혐의 무더기 기소
- 이재명 “검찰 독재정권의 정적 제거...탈탈 털어봐라. 1원의 사적이익도 없다”
- [이슈] '당대표 이재명 사법리스크'가 쏘아올린 민주당의 위기...'비명-친명' 대응 온도차 극명
- 이원욱, ‘이재명 사법리스크’에 “지금 70~80도 수준으로 임계점 다가와...떳떳하면 자진 출석해야”
- 정진석 “민주당, 갑자기 ‘이상민 해임’ 들며 민생예산 볼모…국조 내팽개치고 이재명 방탄”
- 이재명, 취임 100일 맞아 “멈추지 않고 민주당 새로운 역사 계속 만들어갈 것”
- 대장동-이재명 '마지막 연결고리' 정진상, 적부심 기각 후 '침묵'…진술거부권 행사
- [폴리좌담회] 전문가 “2024년 총선, 尹 이대로면 어려워 대오각성해야”...국힘 차기 당권 “이재명 수사 결과에 '친윤' 당권 영향"
- [이슈] 대장동 측근들 '이재명 연루설'에 檢수사 박차 ...민주 "야당탄압" 한목소리
- 경찰, 이재명 장남 불법도박 혐의 송치…성매매 혐의는 입증 자료 발견 못해
- [이태원 참사] 정진석 “수사권 없는 국정조사, 의회주의 볼모로 ‘이재명 살리기’ 불과”
- [속보] 검찰, ‘이재명 최측근’ 정진상 자택·이재명 대표 비서실 등 압수수색
- [폴리TV][폴리10월좌담회④] 강대강으로 치닫는 여야, 윤 대통령과 이재명 대표의 선택은?
- [폴리 10월좌담회 전문④] 강대강으로 치닫는 여야, 윤 대통령과 이재명 대표의 선택은?
- '이재명 최측근' 정진상, 뇌물 혐의로 재판 넘겨져…이재명 공모 적시 여부 관심
- "군사정권보다 더한 검찰정권" 정진상 구속심문 출석…구속 여부 밤늦게 결정
- [포토뉴스] 이재명 최측근 정진상 사무실 압수수색을 마친 검찰 수사관들
- 이재명 '친정체제 구축' 당직 추가 인선...‘대장동’ 정진상 등 7인회·친명·신명계 측근 포진
- [이슈] 당대표 사법리스크로 총체적 위기…민주, 이재명 ‘지키기’와 ‘지우기’ 기로에
- [이슈] '이재명 불법대선자금' 의혹 민주당 초비상...尹의 검찰 초강수, '이재명 손절론' 부상
- 수면위로 오르는 '계파갈등'…민주당 온라인 청원 박지현 등 '비명계 출당' 요구 도배
- [이슈] 尹정부 첫 국정감사 폭풍전야…외교참사, 비속어논란, 사법리스크 등 여야 극한 대치
- 시대전환 조정훈 “이재명, 이상민 같이 사퇴하라” 싸잡아 직격
- 박찬대, “이원욱·신경민, ’친명’계 사정을 어떻게 그리 잘 아나” 비아냥
- 커지는 '김만배-한겨레' 돈거래 파문, 편집국장·사장 퇴진....국힘, 한겨레 '콕' 짚어 공세
- 檢, ‘대장동·위례’ 의혹 이재명, 설 이후 추가 소환 저울질...신병 확보 고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