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명박-김경수 사면 요청, 대통령의 고유권한이나 대통령 마음대로 할 수 있는 권한 아니다”
“균형발전 노력 역부족 다음정부서 특단노력 필요, 퇴임 대통령이 지방 내려가는 것도 그런 뜻”

문재인 대통령이 25일 오후 청와대 녹지원에서 열린 출입기자 간담회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 문재인 대통령이 25일 오후 청와대 녹지원에서 열린 출입기자 간담회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문재인 대통령은 25일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 취임식 전날 청와대에서 나오는데 대해 “마지막 날 밤을 청와대에서 보내지 않는 것이 전혀 불편하지 않다”며 “저는 언론이 왜 ‘갈등’이라는 말을 좋아하는지 잘 모르겠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오후 청와대 녹지원에서 진행된 청와대 출입기자단 간담회에서 5월 9일 저녁 일정에 대해 “저는 5월 9일 18시, 업무 마치는 퇴근시간에 청와대에서 퇴근할 계획이다. 그리고 하룻밤을 청와대 바깥에서 보내고, 다음날 새 대통령의 취임식에 참석한 이후에 KTX로 지방으로 내려갈 계획”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이어 “그날(9일) 밤 12시까지는 우리 정부의 책임이기 때문에 우리 청와대의 야간 당직 근무자들이 근무를 하면 되고, 저는 여러 가지 업무 연락망을 잘 유지하면 된다”며 “그런 부분을 조금이라도 신구 정권 간의 무슨 갈등, 그렇게 표현하지 말아 달라”고 당부했다.

또 문 대통령은 “과거 노무현 대통령은 새 대통령 취임하는 날 아침까지 여기 청와대에 계시다가 취임식에 참석하러 나가는 것이었는데, 그것은 마지막 날 밤 청와대에 있는 것이 좋아서 그랬던 것이 아니다”며 “이미 짐들은 다 이사 가고 사람만 남는 상황이기 때문에 말하자면 어수선하고 불편한 상황”이란 점도 설명했다.

이어 “청와대에 새 대통령의 팀들이 입성할 때까지는 현실적으로 몇 시간의 공백이 있다. 노 대통령님은 초과 근무로(웃음) 그 시간까지 책임지겠다는 생각으로 계셨던 것”이라며 “지금은 또 다른 곳에 가서 직무를 할 계획이고 그날부터 개방을 하는 것이기 때문에 굳이 제가 그렇게 하지 않아도 문제가 없는 것”이라고 했다.

퇴임 후 계획에 대해 “특별히 무슨 은둔생활을 하겠다 그런 뜻은 전혀 아니다. 다만 현실 정치에 관여하지 않고, 특별히 주목을 끄는 그런 삶을 살고 싶지 않다 그런 뜻”이라며 “과거 노무현 대통령은 하루에 한 번씩은 시골까지 찾아온 분들이 고마워서 그분들과 인사하는 그런 시간을 가졌었는데, 저는 그렇게는 안 할 생각”이라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이명박 전 대통령과 김경수 전 경남지사 등에 대한 사면에 대한 요청이 있다면서 “사면은 대통령의 고유권한이나 대통령이 마음대로 할 수 있는 권한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며 “사면은 사법 정의와 부딪칠 수 있기 때문에 사법 정의를 말하자면 보완하는 그런 차원에서만 행사되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결코 대통령의 특권일 수는 없다. 사법 정의를 보완할 수 있을지, 그분들에 대한 사면이. 또는 사법 정의에 부딪칠 지라는 것에 대한 판단은 전적으로 국민들의 몫”이라며 “국민들의 지지 또는 공감대 여부가 여전히 우리가 따라야 할 판단 기준”이라고 원론적으로 답했다.

문 대통령은 지방균형발전과 관련한 질문에 “많은 노력을 기울였지만 그것이 수도권 집중의 속도를 조금 늦추었을지는 몰라도 수도권으로 집중되는 여러 가지 흐름을 말하자면 되돌리지는 못했다”면서 “다음 정부에서는 더 특단의 노력이 필요하다”는 생각을 밝혔다. 이어 “퇴임하는 대통령이 지방으로 내려가는 것도 말하자면 지방을 살려야 한다는 그런 뜻도 담겨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균형발전전략에 대해 “지방에서도 수도권과 경쟁할 수 있는 그런 광역의 단일 경제권을 만들어서 대한민국을 다극화해야겠다”며 “그러니까 이른바 부·울·경 메가시티의 동의가 된 것이다. 그에 대해서 차기 정부에서도 강력하게 뒷받침하겠다고 공약을 한 바가 있어서 그것이 빠르게 발전되어나가기를 바라고 있다”고 기대했다.

아울러 “부·울·경에 그치지 않고 똑같은 모델이 대구·경북 간의 또 광주·전남 간에 이렇게 넓어지기를 바란다”며 제주도, 강원도. 전북의 경우에는 특별자치도 등 특화된 노력들이 더해져야 한다고 말한 뒤 “다음 정부도 지역균형발전에는 많은 노력을 기울여 줄 것이라고 저는 기대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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