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포연 걷히면 실상 드러날 것"
국민의힘 "이재명=정진상 한몸, 이재명 존재 자체가 민폐"

이재명 대표의 '정치적 공동체'인 정진상 대표실 정무조정실장에 대한 법원의 구속영장이 19일 새벽 발부되었다. 사진은 정 실장이 지난 18일 오후 서초구 서울지방법원으로 출석하고 있다. ( ⓒ연합)
▲ 이재명 대표의 '정치적 공동체'인 정진상 대표실 정무조정실장에 대한 법원의 구속영장이 19일 새벽 발부되었다. 사진은 정 실장이 지난 18일 오후 서초구 서울지방법원으로 출석하고 있다. ( ⓒ연합)

[폴리뉴스 한유성 기자] 이재명 대표의 최측근이며 ‘정치적 공동체’ 정진상 대표실 정무조정실장이 19일 뇌물수수혐의로 구속됐다. 이제 검찰의 칼끝은 이 대표에 더 바짝 다가섰다.

법원(서울중앙지법 김세용 영장전담 부장판사)은 영장실질심사에서 정 실장에 대해 ‘증거인멸과 도망 우려가 있다’며 구속영장을 발부했다.

정 실장은 지난 2013년 2월∼2020년 10월 남욱, 김만배 씨 등 '대장동 일당'에게서 대장동 개발사업 과정에서 민간사업자인 화천대유자산관리(화천대유)에 각종 사업 추진 등 특혜, 편의를 제공한 대가로 6차례에 걸쳐 총 1억4천만원의 금품을 수수한 혐의로, 특가법상 뇌물, 부정처사후수뢰, 부패방지법 위반, 증거인멸교사 등 네 가지 혐의로 구속영장이 청구됐다.

또한 정 실장은 대장동 개발사업자 선정 대가로 김용 민주연구원 부원장과 유동규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기획본부장과 같이 화천대유자산관리 대주주 김만배 씨의 대장동 사업지분 24.5%인 세후 428억원를 나눠갖기로 약속한 혐의도 받고 있다.  

정 실장은 또 지난해 9월 29일 검찰의 압수수색이 임박하자 유 전 본부장에게 휴대전화를 창밖으로 버리라고 지시해 증거인멸 교사 혐의도 받고 있다.

구속 전 피의자 심문인 영장실질심사에서 18일 오후 2시부터 밤10시10분가지 장장 8시간10분 간 검찰과 정 실장 측 간에 혐의 사실 입증에 치열한 법리 공방을 벌이기도 했던 것으로 전해진다. 영상실질심사가 끝난 후 4시간 만인 다음날 19일 새벽 2시50분경 법원은 구속영장을 발부했다.

정 실장의 구속영장 발부는 유동규 전 성남도시개발 공사 기획본부장, 남욱 변호사 등의 진술, 녹취록 등이 법원 판단에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다.

정 실장은 자신의 구속영장 혐의 사실을 전면 부인하고 있다.

정 실장은 지난 18일 오후 영장실질심사(구속 전 피의자 심문)를 받으러 서울중앙지방법원에 출석하면서 “검찰 정권의 수사는 증자살인(曾子殺人)·삼인성호(三人成虎)"라며 ‘거짓말도 여러 사람이 말하면 사실처럼 믿게 된다’는 고사성어를 들며 검찰이 자신에게 없는 죄를 뒤집어 씌웠다고 검찰 수사를 비판했다.

그러면서 그는 "군사정권보다 더한 검찰 정권의 수사는 살아있는 권력에도 향해야 할 것이며 최소한의 균형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경제 파탄에도 힘든 국민들께서 열심히 생활하시는데 저의 일로 염려를 끼쳐 미안할 따름"이라며 허리를 숙여 사죄의 뜻을 표했다.

또 이날 밤 영장실질심사를 마치고 법원을 나오면서도 "어떤 탄압 속에서도 역사와 민주주의는 발전할 겁니다"라며 자신의 혐의를 부인했다.

검찰은 앞으로 대장동 및 위례신도시 의혹 사건에 대해 이 대표와 연관성 규명에 총력을 기울일 전망이다. 특히 대장동 등 개발 자금 일부가 이 대표의 경선자금으로 들어갔다는 유동규 전 본부장, 남욱 변호사의 진술이 나오면서 이 대표의 ‘불법대선자금 의혹’ 등 정치자금 수사로 확대되고 있다.

검찰은 지난 9일 정진상 실장의 자택과 사무실 등의 압수수색 영장에는 ‘이재명’이라는 단어가 총 102회 등장하고, 이 대표와 정 실장의 관계를 ‘정치적 공동체’로 적시했다.

대장동 및 위례신도시 개발 유착 비리의혹관련 김용 민주연구원 부원장에 이어 정진상 실장까지 모두 구속되면서, 검찰의 다음 소환 조사는 이재명 대표일 것이라는 관측이다.

이재명 “유검무죄, 무검유죄...실상 드러날 것” 민주당 “조작수사 통한 검찰독재정권의 야당 파괴공작”

정 실장의 구속에 이재명 대표는 19일 ‘할 일을 하겠습니다’는 입장문을 했다.

이 대표는 “저의 정치적동지 한 명이 또 구속됐다”며 “유검무죄 무검유죄”라고 주장했다.

이 대표는 “포연이 걷히면 실상이 드러난다”며 “조작의 칼날을 아무리 휘둘러도 진실은 침몰하지 않음을 믿는다”고 강조했다.

이어 “제 유일한 걱정은 이재명 죽이기와 야당파괴에 혈안인 정권이 민생을 내팽개치고 있다는 것”이라며 “경제는 망가지고 외교는 추락 중입니다. 한반도위기는 심화되는데 전략은 보이지 않는다”고 비난했다.

이 대표는 “당과 민주세력에 대한 검찰독재 칼춤을 막아내고, 민생을 지키는 야당의 역할에 더욱 충실하겠다”고 밝혔다.

민주당 임오경 대변인은 이날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조작수사를 통한 검찰독재정권의 야당파괴공작에 총력으로 맞서 싸울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임 대변인은 “유동규의 진술 외에는 아무런 증거도 없는데 정진상 정무조정실장이 구속됐다”며 “유동규의 진술은 자신의 이해관계와 정치검찰의 입맛에 따라 허위진술을 했을 가능성이 높다”고 주장했다.

이어 “검찰과 딜을 시도했다는 법원의 언급도 나왔다”면서 “구속이 검찰의 무리한 조작수사를 정당화하는 것은 아니다”고 강조했다.

임 대변인은 “표적과 결론을 정해놓고 없는 죄를 있는 것으로 만드는 수사가 정의가 될 수는 없다”며 “검찰과 대장동 일당이 짜맞춘 진술과 정황이 진실이 될 수는 없다”면서 “윤석열 정권의 정의는 이미 무너졌다”고 성토했다.

국민의힘 “마지막 퍼즐 한 조각 맞춰져 진짜 몸통 드러날 것...이재명=정진상 한 몸이다”

한편 국민의힘은 “이재명 대표의 주장은 어이없다”며 “구속된 정진상 실장은 정치적 동지라는 표현으론 부족하다. 한 몸이다”고 일갈했다.

박정하 수석대변인은 19일 논평을 내고 “진실은 침몰하지 않는다? 어이없다”고 말했다.

박 대변인은 “포연이 걷히면 이재명 대표 자신이 그곳에 서 있을 것임이 분명한데, 불리할 때만 민생 운운하는 모습이 개탄스럽다”고 비난했다.

정 실장 구속에 대해 “사필귀정이다“며 ”이제 모든 진실이 밝혀질 것이며, 진짜 몸통도 드러날 것”이라고 주장했다.

박 대변인은 “손바닥으로 하늘을 가릴 수 없고, 말 한마디로 전체를 속일 수 없다”며 “정진상 실장의 구속으로 마지막 퍼즐 한 조각이 맞춰졌다”고 말했다.

이어 “검은 거래를 통한 공생관계, 진실 앞에서는 방탄도, 정쟁도 소용없다”며 “더 이상 범죄를 옹호하는 비상식적인 행태는 없기 바란다”고 강조했다.

장동혁 원내대변인도 논평에서 "이로써 좌(左)진상, 우(右)김용이 모두 구속됐다"며 "구속영장 발부로 진실은 밝혀졌고, 어떤 방탄에도 역사와 민주주의는 계속된다는 것을 확인시켜줬다"고 밝혔다.

장 원내대변인은 "김용 (민주연구원) 부원장이 '창작소설'이라 했던 진실의 퍼즐이 이제 마지막 한 조각 남았다“며 "진실이 이재명 대표를 바로 앞에서 부르고 있다. 거짓은 참을 이길 수 없다"고 했다.

당권주자들도 목소리를 높였다. 

김기현 의원은 자신의 페이스북에  "정직하지도 않고 양심적이지도 않고 의리마저 없다"며 "존재 자체가 민폐다"며 이 대표를 질타했다. 

김 의원은 "자신의 최측근들이 줄줄이 쇠고랑을 차고 있는데 시치미나 뚝 떼고 앉아 민생을 운운하면 어느 국민이 납득하겠나"며 "부패 척결보다 더 중요한 민생문제가 또 있을까"라고 이 대표가 정 실장 구속에도 민생을 들고 나온데 대해 맹비난했다. 

이어  "이 대표가 최측근인 정진상 당대표 정무실장이 구속되자 '유검무죄 무검유죄'라고 했다고 한다"며 "말이라도 못하면 덜 미울텐데, 국민 염장지르는 언행이 정말 밉상이다"고 날을 세웠다.  

김 의원은 또 "자신의 최측근들이 검은돈으로 줄줄이 구속까지 됐는데도 이 대표는 그 흔한 대국민 유감 표명은커녕 '이태원 팔이'에만 여념 없다"며 "참 비겁한 리더(이)고 소인배 같은 찌질한 리더"라고 쏘아붙였다

권성동 의원도 페이스북에 "이 대표는 오늘도 '진실은 침몰하지 않는다'고 헛된 자기 최면을 걸고 있다"면서 "이제 덮어씌울 대상도 없고 꼬리 자르기 할 만한 꼬리도 안 남았다. 스스로 '민주세력'을 운운해봐야, 대장동 노름판의 '정치적 물주세력'인 것을 온 국민이 다 안다"고 비난했다.

권 의원은 "포연, 칼날, 칼춤과 같은 단어를 동원하는 이 대표의 억지 비장미를 보니 헛웃음마저 나온다"고 이 대표를 흴난했다. 

이어 "아무리 우겨봐야 법치의 시간은 오고야 말았다. 수사나 성실하게 받으라"고 이 대표를 겨냥한 검찰 수사를 예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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