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문 않고 조문록 작성 정상 다수, 이들 모두 ‘조문 없는 조문외교’ 펼쳤나?”
“전용기 출발-도착과 참배 및 조문록 작성 순연은 영국 왕실의 요청과 안내에 따른 것”

윤석열 대통령이 19일(현지시간) 영국 런던 웨스트민스터 사원에서 엄수된 엘리자베스 2세 여왕 장례식에 참석한 뒤 조문록을 작성하고 있다.[사진=영국 외교부 플리커 계정, 연합뉴스]
▲ 윤석열 대통령이 19일(현지시간) 영국 런던 웨스트민스터 사원에서 엄수된 엘리자베스 2세 여왕 장례식에 참석한 뒤 조문록을 작성하고 있다.[사진=영국 외교부 플리커 계정, 연합뉴스]

대통령실은 19일(미국 현지시간) 윤석열 대통령이 영국에서 엘리자베스 2세 조문 취소를 두고 “지각을 했다, 의전의 실수가 있었다, 홀대를 받았다 모두 전혀 사실이 아니다”며 적극 반박에 나섰다.

이재명 대통령실 부대변인은 이날 미국 뉴욕 현지 한국프레스센터 브리핑에서 윤 대통령 부부의 ‘조문 없는 조문 외교’ 논란에 대해 이같이 밝히고 “한 국가의 슬픔을, 더 나아가서 인류의 슬픔을 정치적으로 이용하고 활용하고 하는 행태가 더 큰 슬픔”이라고 말했다.

이 부대변인은 윤 대통령이 조문 없이 조문록만 작성했다는 비판에 “윤 대통령과 함께 우르술라 폰 데어 라이엔 EU 집행위원장, 그리고 셰바즈 샤리프 파키스탄 총리 등 다수 정상급 인사가 조문록 작성했다고 저희가 공지해 드렸는데, 그 이후에도 많은 정상들이 조문록을 작성했다”고 얘기했다.

이어 “(이들 외에도) 모나코 국왕, 그리스 대통령, 오스트리아 대통령, 이집트 총리, 리투아나 대통령 등 다수의 정상급 인사들이 영국 왕실 안내에 따라서 장례식을 마친 뒤 조문록을 작성했다”며 “이들이 모두 왕실로부터 홀대를 당한 건 당연히 아니다. 참배가 불발됐다거나 조문이 취소된 것 또한 아닐 것이다. 이들 모두가 조문 없는 조문 외교를 펼쳤다는 것도 아닐 것”이라고 반박했다.

또 윤 대통령이 지각해서 조문을 못했을 것이라는 추측이 제기된 데 대해 “애초부터 영국 왕실하고 협의를 해서 런던 현지시간 오후 3시경 도착을 하면 그로부터 한 시간 뒤에 참전비 헌화를 예정하고 있다. 그리고 이어서 다시 40분 뒤에 웨스트민스터 홀로 이동해서 엘리자베스 2세 여왕 참배 등을 진행하려 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 일정은 모두 영국 왕실과 조정된 일정이다. 그러나 현지 여건, 특히 교통상황이 좋지 않았다”며 “교통 상황이 좋지 않다 보니까 영국 왕실에서 자칫 국왕 주최 리셉션에 늦을 수 있다는 우려 때문에 참배 및 조문록 작성을 다음 날로 순연하도록 요청이 있었고 그 왕실의 요청과 안내에 따라서 그렇게 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윤 대통령의 조문 취소와 조문록 작성이 영국 왕실의 요청에 따른 것이라는 것이 대통령실의 얘기다. 영국 왕실은 교통상황으로 국왕 주최 리셉션에 늦을 것을 우려해 윤 대통령에게 순영을 요청했다는 것이다.

윤 대통령이 한국에서 일찍 출발했어야 했다는 지적이 나오는데 대해 대통령실 관계자는 “(오전 9시 출발도)왕실과 충분한 협의 속에서 조율한 것이다. 왕실 입장에서는 모두가 다 일찍 온다면 그것 또한 낭패일 것이다. 시간을 다 분배한 것”이라며 “그렇게 왕실과 일정 조율 속에서 이루어진 일정이다. 상식적으로 어떻게 그걸 지각을 하고 의전 실수라고 그럴 수 있나?”라고 반문했다.

아울러 “전날 사전 점검회의를 했는데 그때도 (조문을 못할 수 있다는) 그런 얘기가 있었다. 마지막까지 왕실에서도 정확한, 모든 상황들을 정확하게 통제 가능하지 않기 때문에 그런 양해가 있었다는 얘기가 사전 점검회의에서도 나왔었다”며 영국왕실 측에서 조문을 못할 수도 있다는 얘기를 했었다는 부분도 얘기했다.

앞서 김은혜 홍보수석은 영국 런던 브리핑에서 영국 엘리자베스 2세 여왕의 관을 직접 조문하려던 계획을 변경한 것에 대해 교통사정을 들며 “비행기가 일정을 조정하면서 더 일찍 도착하면 좋았겠지만 그렇지 않았던 불가피한 상황이 있었기 때문”이라고 말한 바 있다. 이재명 부대변인의 설명을 종합하면 ‘불가피한 상황’이 영국왕실의 요청 때문이라는 설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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