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미우리> 외무성 인용해 “합의사실 없다, 왜 그런 발표 하는지...하더라도 단시간 접촉”

용산 대통령실[사진=연합뉴스]
▲ 용산 대통령실[사진=연합뉴스]

대통령실은 16일 유엔총회를 계기로 한일정상회담이 이뤄질 것이라고 밝혔지만 일본 측이 “합의한 적 없다”는 입장을 보인 것에 대해 전날 김태효 국가안보실 제1차장이 “한미 정상회담, 한일 정상회담을 하기로 합의해 놓고 시간을 조율 중”이라는 발표를 재차 확인했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이날 오후 우리 측에서는 한일 정상회담 개최를 합의해 놓고 일정 조율 중이라고 발표했지만 일본 외무성 관계자가 ‘합의 사실은 없다’고 말했다는 일본 요미우리신문 보도에 대한 질문에 “어제 국가안보실의 관계자가 충분히 설명했다”는 말로 전날의 입장을 유지했다.

앞서 전날 안보실 고위관계자는 윤 대통령의 미국 뉴욕 유엔총회 방문으로 한일 정상회담 가능성 성사 여부에 대해 “서로 이번에 만나는 것이 좋겠다 흔쾌히 합의가 됐다”면서 “일본과도 내밀하게 의견을 주고받고 있기 때문에 정상이 갑자기 만나서 (강제징용 등 현안) 문제가 어떻게 되어 가느냐 물어볼 필요도 없이 이미 다 체크하고 있는 상태”라고 말한 바 있다.

그러나 요미우리신문은 이날 한국 대통령실이 유엔 총회에서의 한일 정상회담 합의 사실을 발표했다고 전하면서 외무성 간부를 인용해 “일본 측은 ‘합의 사실은 없다’고 부정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또 일본 정부 고위관리는 한국 정부의 발표와 관련 “들은 적 없다. 왜 그런 발표가 나왔는지 모르겠다”며 곤혹스러워 했다고도 했다.

이에 요미우리신문은 “일본 측은 옛 징용공(강제징용 피해자) 소송 문제 등을 해결하기 위한 한국 측의 대응이 보이지 않아, 정상회담을 여는 환경이 정비되지 않았다는 인식이다”며 “양 정상이 대면하더라도 단시간 접촉에 그칠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이러한 정황으로 판단할 때 대통령실의 한일정상회담 계획 발표는 일본 측과 조율되지 않은 채 나온 것으로 보인다. 이에 윤석열정부 대통령실이 한일정상회담 성사를 위해 일본 측에 구애하는 상황이 아니냐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도이치모터스 주가 조작 사무실에서 김건희 여사 이름의 파일이 나왔고, 김 여사가 싼 가격에서 매도했을 때 항의했다는 진술이 <뉴스타파>를 통해 보도됐다는 질문에 “지금 재판이 진행 중이고, 진술 하나하나에 일일이 답변하는 것은 적절치 않다”며 답을 피했다.

그러나 김 여사 파일이 나오면서 윤 대통령이 대선후보 시절에 김 여사가 주가조작 사건 당시 인물과 절연했다고 말한 것과는 충돌된다는 지적에 “문재인정부 시절 검찰에서 수사가 진행됐다”는 말로 회피했다.

한편 <뉴스타파>는 지난 15일 김건희 여사가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사건 ‘2차 작전’ 시기에 작전 세력에 계좌와 주식을 맡겼고 매매 상황을 지켜본 정황과 함께 작전 세력의 거점 사무실에서 ‘김건희’ 이름의 엑셀 파일이 나왔고, 싼 가격에 매도하자 당기 김 여사가 전화를 걸어 항의를 했다는 진술도 나왔다고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검찰은 2차 작전을 진행한 B인베스트먼트를 지난해 9월 초 압수수색했는데, 압수한 노트북PC에서 이름이 ‘김건희’인 엑셀 파일이 나왔다. 파일 작성일자는 2차 작전이 진행되던 2011년 1월 13일로 돼 있었다.

이는 윤 대통령이 대선후보 시절에 주가조작 의혹과 관련 ‘1차 작전에서 계좌나 주식을 빌려준 것은 사실이지만, 2차 작전시기에는 본인이 직접 거래했고 주가조작과는 무관하다’고 말한 것과 배치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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