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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창선 칼럼] 역대급 비호감 대선, 안철수에게 기회는 올까

안철수는 이번 대선의 중요한 변수가 될 수 있을까. 최근 들어 안철수 국민의당 후보의 지지율이 상승세를 타면서 그의 지지율 추이에 대한 관심이 늘어나고 있다. 여론조사들 사이의 편차는 있지만, 안 후보의 지지율이 10%에 육박하는 조사 결과들이 나오기 시작하고 있다. 안 후보가 10%를 넘어 상승의 흐름을 계속 탈 것인지 여부는 이번 대선 판세와 관련하여 중요한 부분이다.

안 후보의 지지율이 상승한 것은, 정권교체를 바라며 윤석열 국민의힘 후보를 지지했던 층 가운데 실망해서 이탈하고 안 후보에게로 이동하는 층이 생겨나고 있음을 의미한다. 그동안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후보를 앞서왔던 윤 후보는 김건희씨의 이력 논란과 늦은 사과, 이준석 대표로 인한 당내 갈등, 계속되는 말실수 등이 쌓이면서 결국 이재명 후보에게 역전당하는 여론조사 결과들을 잇따라 접하고 있는 상황이다.

윤석열과 안철수 모두 정권교체를 역설하는 야권의 후보인지라, 서로의 지지율이 연동되어 있는 상태이다. 그런데 국민의힘은 아직도 ‘이준석 리스크’에 따른 내부 전열이 정비되지 못한 상태인지라 당장 지지율 회복을 기대하기는 어려워 보인다. 특히 윤석열 후보는 말과 메시지들이 매우 거칠고 과격해지고 있는데, 이는 골수 지지층만 남겨놓는 방향으로 작용할 수 있어 부정적인 효과로 이어질 가능성이 커 보인다. 이재명 후보의 토론 제안도 “확정적 중범죄 후보와는 어렵다”는 납득하기 어려운 이유를 들어 거부할 것이 아니라, 대장동 의혹을 토론 주제로 포함시킬 것을 조건으로 토론에 응하면 되는 일이었다. 지금처럼 길을 잃은 듯한 윤 후보의 행보가 계속된다면, 그에 실망하며 안 후보로 이동하는 층은 더 늘어날 가능성이 크다.

따라서 안철수의 지지율 상승은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10%를 넘어 주목도가 높아지면 일단 15% 부근까지 가는 것은 그리 오랜 시간을 필요로 하지 않는다. 안철수는 두 차례나 대선을 준비했던 경험이 있는지라 정책에 대한 준비와 숙지 정도에 있어서는 윤석열보다 우위에 있는 유리한 면이 있다. 다만 안철수도 그동안의 정치행보 속에서 비호감도가 높은 정치인이 되었는지라, 이 와중에 그것을 넘어설 수 있을지가 관건일 것이다.

안철수의 상승세는 본인에게는 당연히 좋은 것이고, 사실 윤석열에게도 지금 상황에서는 좋은 일이다. 윤석열의 경우 반전을 위한 강력한 계기가 없으면 자력으로 흐름을 바꾸는 것이 쉽지 않아 보인다. 국민의힘과 윤석열 공히 힘이 딸려 보인다. 안철수의 지지율이 더 상승하여 야권 후보단일화가 빅매치가 되는 것이 안철수는 물론 윤석열에게도 바람직한 상황이 되었다. 만약 윤석열이 안철수와 접전을 벌이는 여론조사 경선에서 승리하며 야권 단일후보가 될 경우, 그 이벤트 효과로 반전의 계기를 만들 수 있을 것이다. 물론 아무리 안철수와의 단일화를 거쳐 단일후보가 된다 해도 지금 같은 모습을 반복하면 그 효과를 제대로 거두기는 어려움은 당연한 얘기이다.

아직 꿈 같은 얘기라 할지 모르겠지만, 안철수가 단일후보가 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는 없어 보인다. 이재명과 윤석열 두 후보에 대한 비호감도가 워낙 높은, 역대급 비호감 대선이라 그렇다. 이제까지 윤석열을 지지했던 정권교체론자들 가운데서 ‘안철수를 찍는게 낫겠다’는 얘기를 하는 사람이 늘고 있음을 체감하게 된다. 물론 3석짜리 소수 정당일 뿐, 별다른 세력이 없는 안철수인지라 지지율이 무한정 상승하는데는 일단 한계는 있을 것이다. 다만 윤석열이 더 이상의 하락을 멈추지 못할 경우라면, 안철수도 큰 승부를 걸어볼 수 있는 가능성을 배제할 이유도 없을 것으로 본다. 그것은 여러가지 면에서 초유의 사태를 의미하기에 파괴력이 상당히 클 가능성도 열려 있다.

야권 후보단일화는 윤석열과 안철수 모두가 바보가 아닌 이상 된다고 보는게 맞다. 두 사람 모두 정권교체에 실패할 경우 더 이상 미래가 없는 상황이다. 정권교체에 실패하면 윤석열은 가족들이 감옥에 갈 걱정을 해야할 처지가 되고, 안철수는 더 이상은 재기를 노리기가 불가능한 환경이 되어버린다. 결국 양측이 연립정부 같은 구상에 합의하며 단일화를 하는 것은 피할 수 없는 길이 될 것이다.

정권교체를 바라는 층의 대다수는 반드시 윤석열이거나, 반드시 안철수는 아닐 것이다. 윤석열-안철수 단일화를 거쳐 정권교체를 할 수 있는 후보에게로 결국은 결집하게 될 것이다. 이재명 후보로서는 윤석열-안철수 단일화를 예상해야 하기에, 야권 후보들과의 격차가 월등하게 나지 못하면 불안정한 선두일 수밖에 없다. 그러니 이번 대선은 마지막 한달에 승부가 결판날 것 같다. 결국 마지막 한달의 막판 대접전 속에서 승부가 가려지지 않을까. 안철수가, 어디까지 갈 지는 모르겠지만, 어떤 형태로든 판의 열쇠를 쥐는 상황이 가시권에 근접하고 있다. 다이나믹 코리아다.

 

※ 외부 필자의 기고는 <폴리뉴스>의 편집 방향과 일치하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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