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년 말 ‘안철수 현상’ 때 내건 진영정치 타파 ‘새 정치’ 초심 회귀로 이준석 견제
국민의힘 전당대회 경선 과정에서 이준석 대표에 대해 불편함을 나타냈던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가 13일 이 대표의 제1야당 대표 당선에 대해 “대한민국이 더 이상 이대로는 안 되겠다는 국민적 변화의 요구일 것이다. ‘정치 변화’는 시대정신이 됐다”고 평가했다.
안 대표는 이날 오전 페이스북에 전날 남양주 소재 다산 정약용 선생 생가와 실학박물관 방문한 사실과 그 소회를 밝힌 후 “관심을 끌었던 제1야당 전당대회가 끝났다. 많은 분들이 다양한 원인 분석과 전망을 내놓고 있지만, 분명한 것은 기성 정치의 틀과 내용을 바꾸라는 것”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이어 “변화의 시작은 제1야당에서 시작됐지만 변화가 성공할 수 있도록 해야 할 책임은 여야 정치권 모두에게 주어졌다”며 “정치권 전체가 비전과 혁신 경쟁에 나섬으로써 이번에 분출된 역동적 정치 에너지를 잘 살려 나가야 한다”고 얘기했다.
안 대표는 다산 정약용이 활동한 시기의 상황에 대해 “파당과 집안의 이익을 국가 이익보다 우선시하는 낡고 썩은 정치 때문”이라고 진단하고 “지금 대한민국의 정치상황도 200여 년 전 당시와 크게 다르지 않다. 사익추구 정치가 판을 치고 국가의 분명한 미래 방향성을 제시하지 못한 지 오래”라고 주장했다.
이어 “가짜뉴스와 거짓 선동이 과학기술적 사실을 무력화시키는 사이에, 우리는 4차 산업혁명과 인공지능 시대에 낙오될 위기에 처했다”며 “낡은 정치체제와 사고를 고집하며 변화와 대전환의 시대에 선제적으로 적응하지 못한다면 우리는 구한말 비운의 과거를 되풀이할지도 모른다”고 얘기했다.
안 대표는 이에 “이제 우리는 과학기술 강국이라는 나라의 좌표를 분명히 하고, 실용의 시대를 열어야 한다”며 “낡은 이념과 진영 논리에서 벗어나, 강한 나라와 행복한 국민을 만들기 위한 최선의 정치구조와 문화, 경제성장 정책, 통합을 위한 최적의 사회적 조합을 찾아내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진영 논리라는 공리공론을 배격하고 이용후생과 실사구시를 추구했던 200여 년 전 실학자들의 고민과 정신이 지금 대한민국 정치와 사회의 중심에 자리 잡아야 한다”며 “지금 우리에게 필요한 건 이념이 아니라 과학기술의 진보”라고 했다.
아울러 “지금 우리는 역사의 교훈 속에서 대한민국이 어떤 길로 갈 것이냐는 엄중한 판단을 요구받고 있다”며 “이념과 진영 논리에 함몰돼 냄비에서 천천히 삶아지는 개구리의 운명을 맞을 것인가, 아니면 실용과 과학기술의 정신으로 세계를 선도하는 나라로 대전환을 이룰 것인지 선택해야 한다”고 거듭 이념과 진영논리 탈피를 강조했다.
안 대표가 이처럼 ‘진영논리 타파’를 내세운 것은 이준석 대표를 통해 표출된 ‘정치변화’의 욕구에 대한 안 대표의 대답으로 읽혀진다. 국민의힘과의 합당 힘겨루기를 앞둔 안 대표는 2011년 말 ‘안철수 현상’을 수렴해 ‘진영정치 타파’의 ‘새 정치’를 기치로 내걸었던 때의 ‘초심’을 강조해 국민의힘과 이준석 대표를 견제하려는 정치행보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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