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새출발, 문재인-안철수 협력과 참여가 있어야 가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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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호중 민주통합당 사무총장은 올 대선의 패배원인을 세대적으로 50대 연령층 공략과 지역적으로 충청/강원 공략 실패를 들었다.

윤 사무총장은 26일 오후 <폴리뉴스> 김능구 대표와의 [대선평가 인터뷰]에서 문재인 전 후보의 패배 원인에 대해 세대적으로 중도층을 형성하는 50대 연령층과 지역적으로 중간층을 형성하고 있는 충청/강원 공략 실패 두 가지 요인이 결정적인 패인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는 복지지출을 투자라고 생각하고 내수활성화의 중요한 수단이고 이를 통해 구체적인 복지혜택을 주겠다고 했지만 이 혜택을 실질적인 수혜자로부터 지지를 얻지 못했다당과 후보가 이들을 설득하는 데 실패한 것이라고 덧붙였다.

야권재편에 대한 전망과 관련해 윤 사무총장은 민주당 내부에서 (야권재편의 동력을) 찾기가 쉽지 않다면서 그렇다고 안철수를 통해 모든 것이 해결되는 것도 아닌 것이 현실이다. 결국 올 대선에서 문재인 후보가 얻은 1,469만명이 결집한 힘에서 출발하는 것이 건강할 것이라는 생각을 밝혔다.

또 그는 그 흐름을 대표하는 표상하는 세력은 누구인가를 물을 수밖에 없다. 1469만 지지표는 문재인 것만도 안철수 것만도 아니다민주당의 새 출발은 두 분의 협력과 참여 이런 것들이 이뤄진다면 가능할 수도 있다는 생각을 말했다.

윤 사무총장은 문재인 전 후보와 안철수 전 후보간 아름다운 단일화가 실패한 데 대해선 가상대결에서 이기는 후보가 돼야 한다든가 국민들에게 많은 지지를 받는 사람이 돼야 한다든가, 대통령으로 누가 더 적합한가란 부분을 두고 입장이 갈라져 있었다당시 문제는 우리는 서로가 승복할 수 있는 게임의 룰을 만들지 못한 것이 문제였다고 말했다.

그리고 안 전 후보 쪽의 최종 제안(가상대결 50%, 단순지지도 50%)을 받지 않은 것에 대해서도 당시 후보 주변이나 당 내부에서 받자는 의견도 있었다그러나 안철수 후보 쪽의 제안에 대해 우리는 마지막에 다시 가상대결, 지지도, 적합도 세 가지를 다 하자는 제안을 재야원로들의 원탁회의에 내놓았는데 안철수 후보는 사퇴하는 쪽으로 갔다고 술회했다.

<b>대선 패배, 50대 연령층과 충청/강원 공략 실패에 있어</b>

문재인 민주통합당 전 대선후보가 1500만표 가까이 득표하고도 패배했다. 당의 사무총장으로서 아쉬움과 회한이 많을 것으로 보이는데?

- 사무총장이 선거결과에 대해 총체적으로 책임을 지는 자리이다. 유권자들이 1469만 표란 많은 표를 몰아줬음에도 선거를 승리로 이끌지 못한 데 대해 문재인 후보를 지지해준 유권자께 진심으로 죄송하다. 민주당이 대선에서 패배를 안겨준 데 대해 거듭 사과드리며 앞으로 국민 승리를 나눌 수 있는 민주당으로 만드는 길로 나아가도록 하는 데 최선을 다해나가겠다.

박근혜 당선인 쪽은 1570만표를 얻었다. 보수진영이 총결집한 것으로 평가되는데?

- 이번 선거가 어떤 선거보다 1:1 구도로 첨예하게 맞섬에 따라 보수도 박근혜 당선인을 중심으로 총결집했다. 과거에도 이런 결집이 없었다기보다는 이번 대선에서 중간층을 놓고 대회전을 양쪽이 정면으로 대결을 벌임에 따른 것이다.

과거에는 국민당 정주영 후보나 이인제 후보 등의 제3 후보가 있어 중간층을 가져가면서 양쪽의 결집이 두드러져 보이지 않았을 뿐이다. 또 지난 2007년 대선 당시엔 진보가 약해 제대로 된 승부를 벌이진 못했다. 그런 의미에서 이번 선거가 진보와 보수간 대회전을 벌인 대선으로 볼 수 있다.

중간층 공략에서 패배했다는 것인데 중간층 공략에 실패한 원인을 진단한다면?

- 선거에서 표수 차이가 적으면 적을수록 승리의 요인도 패배한 요인도 많을 수밖에 없다. 큰 표자로 벌어지면 결정적인 패인 하나나 둘로 패인을 설명할 수 있지만 표차가 적을수록 패배요인이 많아진다.

이번 대선에서 결정적 요인은 세대별로는 50대의 경제적 어려움을 겪고 있는 계층, 달리 표현하면 신()서민층 1998년 아이엠에프(IMF) 이후 중산층이었다가 몰락한 신서민계층에 대한 접근이 부족했다. 세대적으로 50대에 집중돼 있으며 최근 10년 내 실직한 가장이 많다. 이들에 대한 공략과 접근이 안 됐다. 우리가 복지대안을 내놓았지만 안정감을 주지 못했다. 그래서 40대 연령층에서 우세를 점하고도 패배했다.

지역적으로 보면 충청/강원을 제대로 공략하지 못했다. 충청/강원은 지역적으로 중도층을 형성하고 있다. 충청/강원 공략의 실패로 이들의 거주인구가 많은 수도권, 경기와 인천에서도 패배하는 요인이 됐다.

경기 구리시는 지난 총선에서는 1500표 차로 이겼는데 이번에 520표 차로 졌다. 경기도는 접경지역과 의정부, 남양주, 하남, 광주 등 많은 지역에서 패배했다. 강원/충청 출신 밀집지역이 졌다. 인천도 부평과 계양을 제외하곤 다 졌다.

세대적으로 중도층을 형성하는 50대 연령층과 지역적으로 중도층을 형성하고 있는 충청/강원 공략 실패 두 가지 요인이 결정적인 패인이다. 108만표 차를 극복하기 위해선 2%(60만표) 정도를 더 얻었으면 승리를 이끌 수 있었을 것이란 생각에 그 2% 부족이 어디에서 생긴 것인가를 두고 이 두 가지 외에 더 많은 원인진단이 있을 수 있다.

수도권 방어에 집중해야 된다거나, 부산/경남지역 공략에 힘을 쏟았어야 한다든가, 부동산이나 가계부채의 고통을 받는 소위 하우스푸어에 대한 대책 마련으로 2%를 높일 수 있다는 이런저런 분석이 다 나올 수 있다. 이 많은 패배 요인 중에서 저는 앞서 밝힌 두 가지가 패인요인이 아닌가 생각한다.

<b>50대에게 민주당 복지공약의 수혜자임을 설득하지 못했다</b>

사무총장님이 든 두 가지 패인 중 충청/강원은 지난 4.11총선에서도 빨간불이 켜졌는데도 이를 극복하지 못했다. 그 원인은 어디에 있다고 보나

- 충청과 강원을 지켜내지 못함으로써 수도권에서도 영향을 받았다. 여기엔 이인제, 이회창 효과라기보다는 충청/강원은 고령인구에 많이 사는 농촌지역이 많다. 그런 면에서 민주당과 후보의 정책이 안정감을 주지 못했다. 복지지출을 투자라고 생각하고 내수활성화의 중요한 수단이고 이를 통해 구체적인 복지혜택을 주겠다고 했지만 이 혜택을 실질적인 수혜자로부터 지지를 얻지 못했다.

이들 계층은 자신들의 생활이 서민화되고 있음에도 정치의식에서는 중산층이라고 생각한다. 하우스푸어들도 마찬가지다. 자신이 가지고 있는 자신의 집값을 더 걱정했다. 농민들도 농산물 정책과 가격대책보다 자신이 가진 땅을 더 소중하게 봤다. 그러면서 우리의 세금정책에 대해 부정적으로 인식했다. 당과 후보가 이들을 설득하는 데 실패한 것이다.

대선과정에서 민주당에 단일화에 매몰되다 보니 이처럼 정책과 공약으로 국민들을 설득하는데 미흡하지 않았나 하는 지적도 나오는데?

- 단일화에 매몰됐다기보다는 너무 늦게까지 단일화 문제에 매달릴 수밖에 없었고 그것이 선거결과에 미치는 영향이 가장 컸기 때문이다. 빨리 아름다운 단일화로 매듭 짓지 못한 것이 다른 선거운동을 통해해 득표할 수 있는 기회를 좁힌 것이다.

<b>‘아름다운 단일화실패, 서로가 승복할 게임의 룰 만들지 못한 데 있다</b>

단일화과정에서 아름다운 단일화를 만들지 못하고 안철수 후보가 사퇴하는 날 선거는 끝난 것 아니냐는 의견이 나오고 있다. 민주당이 안철수 후보 쪽의 단일화안을 왜 받았느냐는 비판이 있다. 여기에 친노 패권주의가 작용했다는 말도 나오는데?

- 친노 패권주의가 거기에까지 영향을 미쳤다고 보긴 어렵다. 문재인 후보가 당에 대한 부담감 때문에 못 받았다고 봐야 하지 않을까 생각한다. 자신이 단일후보가 안 될 경우에 대해 자신의 부담보다는 당에 대한 부담이 컸을 것이다. 자신을 추종하는 세력이 없고 다른 사람에게 부채를 지지 않았기에 개인보다는 당에 부담을 줄 수 없다고 생각한 것으로 보인다.

단일화과정을 보면 당시 여론조사상 박근혜 후보를 이길 수 있는 후보는 안철수 후보였다. 국민들로선 이기는 단일화는 안철수 후보로의 단일화로 봤다. 그런데 여론조사로 양 후보가 붙어보기도 전에 안 후보가 사퇴했다. 민주당으로선 이기는 단일화를 하지 못한 데 대한 입장 표명이 있어야 하지 않은가?

- 단일화의 마지막 순간에 어떤 후보가 경쟁력이 있는가라고 하는 부분이 쟁점이었다. 가상대결에서 이기는 후보가 돼야 한다든가 국민들에게 많은 지지를 받는 사람이 돼야 한다든가, 대통령으로 누가 더 적합한가란 부분을 두고 입장이 갈라져 있었다.

당시 문제는 우리는 서로가 승복할 수 있는 게임의 룰을 만들지 못한 것이 문제였다. 가상대결에서 안철수 후보가 더 경쟁력이 있기 때문에 문재인 후보가 양보해야 한다는 것은 아니었다.

논점은 안철수 후보가 최종 제안한 가상대결 50%, 단순지지도 50% 이 양자 병행안을 민주당이 왜 못 받았는지를 모르겠다는 것인데?

- 그 부분에 대해서도 냉정한 평가가 있어야 할 것이다. 그 속에서 민주당의 새로운 향후 재편방안이 나올 수 있을 것이다. 당시 후보 주변이나 당 내부에서 받자는 의견도 있었다. 그러나 안철수 후보 쪽의 제안에 대해 우리는 마지막에 다시 가상대결, 지지도, 적합도 세 가지를 다 하자는 제안을 재야원로들의 원탁회의에 내놓았는데 안철수 후보는 사퇴하는 쪽으로 갔다.

야권재편의 출발은 1,469만의 힘에서 나와야...문재인-안철수의 협력과 참여 필요

대선 패배 이후 민주당이 쇄신에 성공해 과연 새롭게 일어설 수 있을까에 대한 회의적인 분위기가 많다. 2007년 대선패배 이후 여러 움직임에도 불구하고 실패한 것을 연상시키고 있는데?

- 민주당이 웬만큼 반성하고 쇄신하지 않으면 안 된다고 본다. 그렇다고 민주당을 버리고 야권의 희망을 만들기는 어려운 상황이다. 그렇다고 제3의 대안으로 안철수 전 후보를 비롯해 거기에 어떤 새로운 대안세력을 만드는 것도 (대안이) 아니다. 대선에서 안철수 전 후보는 많은 지지를 받았지만 안철수이외의 정치세력으로서의 모습을 제대로 보여주지 못했다.

과연 야권체제개편의 동력은 어디에서 나올 것인가는 민주당 내부에서 찾기가 쉽지 않다는 것은 분명하다. 그렇다고 안철수를 통해 모든 것이 해결되는 것도 아닌 것이 현실이다. 결국 올 대선에서 문재인 후보가 얻은 1,469만명이 결집한 힘에서 출발하는 것이 건강할 것으로 본다.

그렇다면 그 흐름을 대표하는 표상하는 세력은 누구인가를 물을 수밖에 없다. 1469만 지지표는 문재인 것만도 안철수 것만도 아니다. 민주당이 모티브가 돼서 뭘 한다는 것에 대해선 회의적이다. 민주당의 새 출발은 두 분의 협력과 참여 이런 것들이 이뤄진다면 가능할 수도 있다는 생각이다.

새로운 국민 정당에서 문재인-안철수 양 세력이 함께 해야 한다는 것으로 보는가?

- 그렇다면 민주당이 자연스럽게 거기에 가세할 수 있다. 현재 민주당이 어느 정도 우리의 모습을 바꿀테니까 여기에 모여서 야권의 새로운 모습을 만들어보자고 하면 어느 정도 될 지는 확인하기 어렵다.

그러나 안철수 전 후보가 거기에 동의하지 않는 이유는 문재인 후보가 말한 국민정당의 동력을 상실했다고 보기 때문이다. 지금으로선 특히 민주당의 변신이 필요한데?

- 당분간은 그렇게 하지 않을 수 없을 것이다. 그리고 민주당의 변화에서 야권세력 재편이 끝나지 않을 것이다. 그러나 지금은 적어도 이번 대선에서 결집된 48%의 뜻을 담을 수 있는 그런 그릇을 만들어 나가는 과정이 필요하다.

정치권에서 안철수 신당이야기가 나오고 있는데 이에 대한 생각은?

- 안철수 전 후보가 어떤 행보를 가져갈 지에 대해서는 분명한 모습이 드러나 있지 않다. 이 상태에서 평가하고 방향을 잡기는 어렵다. 안 전 후보는 단일화협상과정이나 대선에서 보여준 모습을 보면 대단히 신중하고 처음과 끝이 분명하지 않으면 시작하지 않는 분이다. 지금 정치권의 예측 수준의 말만 가지고 (‘안철수 신당) 평가하기는 이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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