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H농협은행이 지난 2015년부터 운영중인 'NH핀테크 혁신센터' 전경. <사진=NH농협은행 제공></div>
▲ NH농협은행이 지난 2015년부터 운영중인 'NH핀테크 혁신센터' 전경. <사진=NH농협은행 제공>
[폴리뉴스 조현수 기자] 은행이 지향하는 콜라보는 대부분 핀테크를 만난다. 핀테크라는 말 자체가 금융과 ICT기술 간 융합, 더 나아가 둘 사이의 콜라보를 의미하는 것이기 때문이다.

이런 관점에서 볼 때 핀테크 혁신센터를 별도로 운영 중인 NH농협은행은 금융권의 콜라보 트렌드의 핵심에 근접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NH농협은행 핀테크 혁신센터는 지난 2015년 11월 개소했다. 이미 2년 전부터 이런 흐름을 예상해 준비해온 것이다.

폭발하듯 생겨날 핀테크 기업들과 상생협력 및 오픈플랫폼 사업 활성화를 도모하기 위해 설립된 핀테크 혁신센터의 주요 기능에는 ▲스타트업 멘토링 ▲사무공간 제공 ▲사업 육성 지원 ▲특허컨설팅 ▲오픈플랫폼 이용기업 유치 추진 ▲API 활용 지원 및 서비스 사전 테스트 등이 있다.

센터에는 멘토링 스타트업 기업 8곳에서 상주인원 22명이 입주해있다. 2015년 12월 가장 먼저 입주한 ‘머니택’을 시작으로 지난 3월 입주한 ‘챗링크’ 까지 다양한 핀테크 기업들이 모여 혁신적 서비스를 개발 중이다.

상주기업들이 올린 주요 성과들 중 가장 눈에 띄는 것은 지난 6일 핀테크 데모데이(Demo-day)에도 참석한 ‘미드레이트’의 P2P 대출 서비스다.

NH농협은행의 API를 활용해 내부 자금흐름을 자동전산화 할 수 있게 만든 미드레이트는 P2P금융 부문에서 지난해 ‘앱 어워드 코리아 2016 올해의 앱’ 대상을 수상했다.

이승행 미드레이트 대표는 ‘한국 P2P 금융협회’ 회장으로 선출됐고 업계 최초로 미술품을 담보로 한 투자 및 대출 상품을 출시했다.

이는 미드레이트라는 작은 핀테크 기업 혼자만이 이룰 수 있는 성과가 아니다. NH농협은행의 전폭적인 지원과 협업체계 구축으로 이런 결과를 도출해 낸 것이다.

거시적으로 봤을 때 개인 고객을 상대로 한 대출 시장은 두 회사가 공통적으로 집중하는 분야일 수 있다. 농협은행은 4차 산업혁명 시대에 은행 혼자서는 모든 금융 수요를 만족할 수 없음을 미리 파악해 핀테크 스타트업 기업에게 "함께 가자"고 손을 내민 것이다.

NH농협은행은 향후 오픈플랫폼 2.0 기반의 핀테크 생태계를 구현해 시장 요구에 맞는 API를 추가적으로 개발할 예정이다. 또 핀테크 신기술을 발굴하고 농업과 핀테크를 접목시킨 ‘농업 핀테크’ 등으로 NH농협은행만의 차별화 전략을 추진할 계획이다.

또 핀테크 사업을 견인할 젊고 창의적인 조직 문화 조성을 위해 사내조직 ‘NH패스파인더(Path-finder)를 운영하고 있다. 

패스파인더는 1996년 NASA의 화성 탐사선 이름이다. 미지의 영역인 화성을 탐사한 것처럼 새로운 분야를 개척해 나가겠다는 의지를 보여준다.

소성모 디지털뱅킹본부 부행장 역시 "앞으로도 NH핀테크 혁신센터의 멘토링 프로그램 등을 통해 핀테크 기업들과 서로 상생할 수 있는 새로운 금융 비즈니스 모델을 지속적으로 발굴하겠다"는 계획을 전했다.

이렇듯 콜라보는 완전히 서로 다른 이익을 추구하거나 별도의 운동장에서 활동하는 기업 사이에서만 생기는 것은 아니다. 농협과 미드레이트의 콜라보는 개인대출이라는 같은 시장을 가지고 있는 두 기업이 합치된 명확한 목표가 있다면 시너지와 신규 비즈니스 창출을 위해 언제든 손을 잡을 수 있다는 모델을 보여주고 있다.

<사진=NH농협은행/폴리뉴스DB></div>
▲ <사진=NH농협은행/폴리뉴스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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