업종 경계 허물며 쉼없는 러브콜...IT·카페·부동산·헬스케어·게임 등

 하나멤버스 회원들을 위한 증강현실 기능의 하나머니GO 실행 장면. 금융과 게임·증강현실이란 최첨단 기술이 만나 새로운 이벤트를 고객들에게 제공하고 있다. <사진=하나금융그룹 제공>
▲ 하나멤버스 회원들을 위한 증강현실 기능의 하나머니GO 실행 장면. 금융과 게임·증강현실이란 최첨단 기술이 만나 새로운 이벤트를 고객들에게 제공하고 있다. <사진=하나금융그룹 제공>

[폴리뉴스 강준완·조현수 기자] 금융계와 이종업계간 짝짓기가 한창이다. 스마트폰이라는 최첨단 기계에서 보다 나은 금융생활이 펼쳐지도록 IT벤처기업들과 제휴하고 있으며, 카페·종합병원·부동산·헬스케어 등 이업종과 협업도 활발하다. 폴리뉴스는 4월 기획특집으로 금융과 이종업종간 만남인 ‘금융콜라보’ 현장을 10회에 걸쳐서 자세히 소개한다. -편집자주-


지난달 23일 서울 여의도 CCMM빌딩에서 열린 폴리뉴스 주최 경제포럼 ‘4차 산업혁명과 디지털금융’의 기조발제자로 나선 서태종 금융감독원 수석부원장.

 “금융과 기술의 융합을 일컫는 ‘핀테크’의 등장으로 볼 때 4차 산업혁명으로 인한 변화가 먼 미래의 일이 아닌 지금 우리 눈앞에서 펼쳐지고 있습니다.”

그는 4차산업혁명은 이미 시작되고 있으며 가장 활발하게 진행되고 있는 금융산업 분야를 주목한다고 말했다. 

서 부원장은 “로보어드바이저 시스템이나 개인간 송금 간편화 서비스를 비롯해 생체인증을 통한 결제 플랫폼 ‘~~페이’ 등 핀테크는 이미 일부 소비자들에겐 친숙한 개념”이라며 “공급중심 시장체계에서 벗어나 수요가 모든 것을 결정하는 자본주의 시스템인 ‘온디맨드(On-demand) 경제’로 전환과 기업의 비즈니스 전략 변화까지 불러올 것”이라고 전망했다.

금융이 4차산업혁명 시대에 꽃피우기 위해서는 플랫폼 전략은 선택이 아니라 필수. 특히 참여형 플랫폼 체계를 구축해야 한다. 다시말하면 나홀로 금융이 새로운 시대를 만들가기는 불가능하며, 이업종과 활발한 맞손전략이 필요하다는 의미다. 

금융콜라보 시대 개막

금융콜라보 시대가 열리고 있다. 금융과 IT가 만나서 핀테크 산업을 일으키고 있으며, 인공지능과 만나서 금융상품의 또다른 펀드매니저인 로보어드바이저 시대를 만들어간다. 

또 소비자 곁으로 한발 더 다가서기 위해 카페와 금융이 만나고, 병원과 부동산 등 실생활과 만나서 새로운 금융생활을 창출하면서 신문화를 빠르게 만들어내고 있다.  

지난 3일 인터넷전문은행 케이뱅크의 화려한 출범은 금융과 수많은 이업종간 협업을 상징하는 의미를 가지고 있다.  

금융이 스마트폰이란 최첨단 기계 속으로 들어갔으며, 우리 생활 주변의 편의점에서 입출금이 가능해졌으며, 보안 인증 등 벤처기술이 곳곳에 녹아있는 등 콜라보의 결정체라고 할 수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금융권은 ICT와 융합한 핀테크 이외에도 다양한 업종과 손을 잡고 새로운 상품과 서비스, 그리고 혁신을 만들어가고 있다.

우선 은행권을 살펴보면 커피 전문점과 제휴를 맺은 우리·기업은행이나 편의점과 협력중인 신한은행, 통신사나 부동산중개 앱 등 생활형 콜라보를 지향하는 국민은행 등 은행 본연의 경계를 넘어서는 각종 협력체계를 구축하고 있다.

또 신세계백화점 내부에 영업소를 차린 SC제일은행과 은행 내부에서 농산물을 판매하는 농협은행 역시 이업종과 콜라보레이션 트렌드라고 할 수 있다.

이런 콜라보 현상은 금융권 전반에 퍼져 종합병원과 협약을 맺은 각종 보험사의 경우나 증권사·자산운용사 협업으로 탄생한 ‘혼합재간접형 배분전략’ 등에서도 찾아볼 수 있다.

라이나생명의 모기업인 시그나그룹의 데이비드 코다니 회장은 3일 서울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헬스케어 서비스를 기반으로 한 라이나생명의 미래를 전망했다. 

코다니 회장은 “미래는 전세계적으로 의료, 바이오, 보험 등을 융합한 건강 산업이 성장할 것”이라며 “산업분야간 협력이나 통합이 활발히 이뤄질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이젠 보험영업도 단순한 판매영업만으로 승부를 거는 시대는 지났다. 예를들면 헬스케어와 만나서 금연이나 체중감량 등 고객들의 신체적 변화를 유도하고 측정해주면서 보험료 혜택을 주는 콜라보시대를 준비해야 한다. 

특히 카드사는 이런 콜라보레이션의 집약체이면서 선도적인 분야이기 때문에 변화가 더 빠르다. 카드회사들은 산업·유통계를 넘어 문화예술계 등 카드사용이 있는 분야 어디든 협력의 대상이기 때문이다. 

그 중에서 고객들의 소비성향을 제대로 알 수 있는 빅데이터와 결합은 저성장시대에 맞춤영업으로 각광받고 있다. 

4차 산업혁명은 하나의 경제주체 단독으로는 해낼 수 없는 일들을 요구하고 있다. 따라서 금융권 역시 다른 업종들과 손잡고 저성장시대를 대비하고, 새로운 성장동력을 만들어내기 위해 열을 올리고 있는 것이다. 


 우리은행이 지난해 크리스피크림도넛과 함께 잠실 롯데월드몰 지하1층에 위치한 크리스피크림 도넛 매장과 결합한 ‘베이커리 인 브랜치(Bakery In Branch)’. <사진=우리은행 제공>
▲ 우리은행이 지난해 크리스피크림도넛과 함께 잠실 롯데월드몰 지하1층에 위치한 크리스피크림 도넛 매장과 결합한 ‘베이커리 인 브랜치(Bakery In Branch)’. <사진=우리은행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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