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요한 "심판받아야 될 자들은 민주당.. 지난 일 계속 얘기해"
조국 "국민의힘이 대승하면 검찰이 바로 (김 여사) 무혐의 처분할 것"
野 "영부인 범죄 덮는 '용피아'와 야당 탄압 골몰하는 '검피아'는 정의로운가"

민의미래 인요한 선거대책위원장이 윤석열 대통령 부인 김건희 여사를 둘러싼 '명품백 수수 의혹' 등에 대해 "다 지나간 일"이라며 감싸며 "제가 뉴욕에서 4년 살았다. 마피아 조직도 아이하고 집안 부인하고는 안 건든다"라고 말해 논란이다 [사진=연합뉴스]
민의미래 인요한 선거대책위원장이 윤석열 대통령 부인 김건희 여사를 둘러싼 '명품백 수수 의혹' 등에 대해 "다 지나간 일"이라며 감싸며 "제가 뉴욕에서 4년 살았다. 마피아 조직도 아이하고 집안 부인하고는 안 건든다"라고 말해 논란이다 [사진=연합뉴스]

[폴리뉴스 김승훈 기자] 국민의힘의 비례대표 위성정당인 국민의미래 인요한 선거대책위원장이 윤석열 대통령 부인 김건희 여사를 둘러싼 '명품백 수수 의혹' 등에 대해 "다 지나간 일"이라며 감싸며 "제가 뉴욕에서 4년 살았다. 마피아 조직도 아이하고 집안 부인하고는 안 건든다"라고 말해 논란이다.

이른바 '조국 사태'로 조국 조국혁신당 대표와 부인 정경심 교수, 딸 조민 씨 등 일가족 모두가 윤석열 검찰총장 시기 검찰의 수사 대상이 됐고, 이로인해 지금도 사법 절차가 진행되고 있기 때문이다.

당장 조국 대표는 자신의 페이스북에 "누구에게 하는 말인가"라고 꼬집었다.

인요한 "심판받아야 될 자들은 민주당.. 지난 일 계속 얘기해"

인 위원장은 29일 MBC 라디오 인터뷰에서 최근 정부심판론이 부각됨에 따라 여당인 국민의힘이 어려운 상황에 놓인 것을 의식한 듯 여러 발언을 쏟아냈다.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전날 '정치를 개 같이 하는 사람이 문제'라고 발언한 것과 관련해서 인 위원장은 "저도 실수 잘한다. 우리가 사석에서는 욕도 나오고 그런다"며 "왜 그런 말을 할까? 너무 힘들다. 그리고 한 위원장께서 지금 많이 지치셨다. 전라도 말로 '짠해 죽겄어'"라며 한 위원장을 감쌌다.

이어 조국 조국혁신당 대표가 '윤석열 정권 조기 종식'을 밝힌 것과 관련해선 "과반수로 된 대통령인데 그걸 끌어내리겠다는 거냐. 무정부주의적 발언이고 민주주의를 파괴하는 것"이라며 "조국 교수께서 대한민국 태극기를 차고 다니시는데 그 태극기를 떼든지 말하는 걸 바꾸든지 둘 중 하나를 하라"고 비판했다.

또 조 대표를 비롯한 야권에서 총선을 앞두고 '정권 심판론'을 내세우고 있는 데 대해서는 "심판받아야 될 자들은 민주당"이라면서 "2년 동안 발목 잡고 힘들게 하고 독선하고 정쟁해 놓고 왜 우리가 심판받아야 된단 거냐"고 받아쳤다.

문제의 발언은 진행자가 '김 여사 관련해서 여러 가지 문제가 나왔을 때 윤 대통령이 좀 더 단호한 조처를 내렸으면 좋겠는데, 그렇지 못하다는 지적이 있었다'고 묻자 나왔다.

인 위원장은 "더불어민주당이 잘하는 것은 다 지나간 일들을 가지고 또 얘기하고 또 얘기한다. 민주당 사람들이 잘하는 게 프레임을 짜는 것"이라며 "여러분들이 거기에 좀 끌려 다니더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마피아 조직도 아이하고 그 집안 부인은 안 건드린다"고 덧붙였다.

조국 "국민의힘이 대승하면 검찰이 바로 (김 여사) 무혐의 처분할 것"

이날 인 위원장이 김 여사의 여러 의혹을 지나간 일로 규정하면서 윤석열 대통령에 대한 비판을 넘어 김 여사를 공격하는 것에 대해 반박하자 당사자인 조국 대표는 자신의 페이스북에 관련 기사를 공유하고 "누구에게 하는 말인가?"라고 했다.

이는 윤석열 대통령이 검찰총장인 시기 조국 대표와 부인인 정경심 교수, 딸 조민씨 등 일가족이 모두 검찰 수사를 받았기 때문이다.

현재 조국 대표는 자녀입시비리 관련 2심에서 징역 2년에 추징금 600만 원을 선고 받았으며 대법원 판결을 기다리고 있다.

정 교수의 경우 자녀 입시비리, 사모펀드 비리, 증거조작 비리 등의 혐의로 수차례 압수수색 등 강도 높은 수사를 받고 1·2심 재판부로부터 징역 4년과 벌금 및 추징금을 선고 받았다. 이후 2022년 1월 27일 대법원에서 형이 확정됐고, 지난해 9월 추석을 앞두고 가석방으로 풀려났다.

조민 씨는 표창장 위조 혐의가 불거지며 대학 학위와 의사 면허를 모두 박탈 당했고, 입시비리 혐의로 1심에서 벌금 1000만원형을 선고받았다.

이날 조 대표는 충남 천안 고속버스터미널 인근에서 별도 기자회견을 열고 "절대 과거형이 아니다. 현재 진행형"이라고 반박했다.

조 대표는 "이번 선거에서 국민의힘이 대승하면 검찰이 바로 무혐의 처분한다고 본다"며 "김 여사의 주가조작 의혹과 관련해 무혐의 처분도 안 하고 소환도 안한다. 기다리고 있다고 본다"고 짚었다.

이어 조 대표는 "반대로 민주당을 포함해 조국당 등 범진보 진영이 승리하면 (김 여사를) 소환할지도 모른다"며 "총선에서 조국혁신당이 이기고 목표를 거둬 민주당도 큰 의석을 차지하면 검찰은 눈치를 볼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조 대표는 "김 여사가 조사를 받고 법에 출석을 하는 것을 보는 건 진보, 좌파가 원하는 것이 아닌 진보·보수·좌파·우파 관계없이 정상적인 사고를 하는 평균의 보통 시민"이라며 "우리나라를 사랑하는 애국시민이라면, 이 정도 일을 범한 사람이면 수사를 받고 기소를 당해서 재판을 받는 게 정상"이라고 주장했다.

조민 씨가 1심 선고공판에서 벌금 1천만원을 선고 받은 뒤 청사를 나서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조민 씨가 1심 선고공판에서 벌금 1천만원을 선고 받은 뒤 청사를 나서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野 "영부인 범죄 덮는 '용피아'와 야당 탄압 골몰하는 '검피아'는 정의로운가"

야권도 일제히 인 위원장에 대한 비판의 목소리를 높였다.

최민석 민주당 대변인은 이날 국회 소통관 브리핑을 통해 "김건희 여사는 마피아의 부인이 아니라 대통령의 배우자이고, 서울-양평 고속도로 종점 변경, 명품백 수수,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논문 표절 등 온갖 비리와 범죄 의혹을 받고 있는 피의자"라고 지적했다.

최 대변인은 "범죄 피의자의 수사에 협조하지는 못할망정 말도 안 되는 억지 논리로 김건희 여사 수사를 막으려고 하다니 어처구니가 없다"며 "대통령 가족, 친인척 비리는 누구보다도 엄정하게 다루어야 한다. 대통령 배우자에 대한 공정한 수사 요구가 마피아보다 정의롭지 못하다는 건가"라고 했다.

그러면서 "영부인의 범죄를 덮는데 급급한 용산 '용피아'와 이를 위해 야당 탄압에만 골몰하는 검찰 '검피아'의 행태는 정의로운가"라며 "인 위원장의 발언으로 국민의힘과 국민의미래 공천 목적이 김건희 여사를 지키기 위한 방탄세력 구축에 있음이 명확해졌다"고 강조했다.

민주당의 비례 위성정당인 더불어민주연합도 서면브리핑을 통해 "인요한 위원장이 경쟁상대를 마피아보다 못한 사람들이라는 프레임을 씌우려는 의도를 갖고 있다면 당장 포기하기 바란다"고 말했다.

민주연합은 "인요한 위원장이 다 지나간 일이라고 말하는 김건희 여사 문제는 단순한 가십이 아니라 범죄혐의라는 사실을 간과해서는 안 된다"며 "김건희 여사의 범죄에 관심을 갖는 유권자는 조직폭력배나 마피아가 아니다"고 지적했다.

조국혁신당의 이지수 대변인은 "4월10일은 마피아가 아니라 국민의 대표를 뽑는 날"이라며 "윤석열 정권 심판을 앞둔 중요한 선거를 앞두고 마피아 운운하며 정치를 희화화하는 데 유감"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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