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 후보자 남편, 다단계 사기 변호로 22억 수임.. 전관예우 의혹 제기
박은정 "윤석열 정권에서 친문검사가 전관예우? 전관예우면 160억 받아야"
국힘 "검찰에서 쌓은 수사 기술로 다단계 사기 피의자 변호해 돈벼락"
이종근 "모두 사임할 것.. 검찰과 조선일보는 선거에서 당장 손을 떼라"
한동훈 "조국당 비례1번 부부처럼 하면 22억" 장동혁 "변호사인 나도 상상 힘든 금액"
조국 "비공식 네트워크 활용하는 전관예우 아냐.. 정상적인 수임 활동"

박은정 후보의 배우자인 이종근 변호사가 20억원이 넘는 거액의 수임료를 받은 사실이 알려지며 논란이 일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박은정 후보의 배우자인 이종근 변호사가 20억원이 넘는 거액의 수임료를 받은 사실이 알려지며 논란이 일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폴리뉴스 김승훈 기자] 조국혁신당 비례대표 1번 박은정 후보의 배우자인 이종근 변호사가 20억원이 넘는 거액의 수임료를 받은 사실이 알려지며 검사장 퇴임 후 전관예우를 받은 것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됐다.

이에 대해 박 후보자는 전관예우라면 160억원을 받았을 것이라며 의혹을 일축했으나 이 변호사가 피해 액수가 1조원에 달하는 다단계 사기 사건을 맡아 고액의 수임료를 받았다는 것도 논란이 되고 있다. 이에 당사자인 이 변호사는 모든 사건에서 손을 떼겠다고 선언했다.

박 후보자 남편, 다단계 사기 변호로 22억 수임.. 전관예우 의혹 제기

박은정 "윤석열 정권에서 친문검사가 전관예우? 전관예우면 160억 받아야"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따르면 박은정 후보는 최근 4·10 총선 후보 등록을 하면서 본인 재산 10억 4800만 원, 배우자 재산 39억1600만 원과 두 아들 재산까지 모두 49억 8200만 원 규모 재산을 신고했다.

박 후보 배우자인 이 변호사가 지난해 2월 법무연수원 연구위원에서 퇴직하고 5월에 신고한 마지막 고위공직자 재산 신고 내용을 보면 당시 부부 재산은 총 8억 7500만 원에 불과했다. 배우자 퇴직 후 1년 새 보유 재산이 41억 원 가량 급증한 것이다. 특히 이 변호사 예금은 지난해 2100만 원에서 이달 32억 6800만 원으로 늘었다.

재산 증식 배경에는 배우자인 이 변호사가 1조원대 다단계 사기 의혹을 받고 있는 휴스템코리아 사건의 업체 변론을 맡아 수임료 등 총 22억원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 변호사는 이외에도 다단계 피해 액수가 4000억원대에 달하는 '아도인터내셔널 사기 사건'의 변호인으로도 선임됐다.

이 변호사는 서울서부지검 검사장, 대검찰청 형사부장, 서울남부지검 제1차장검사 등을 지내고 지난해 2월 퇴직한 직후인 3월 강남에 변호사 사무실을 열었다.

이에 검사장 출신인 이 변호사가 전관예우를 받은 것 아니냐는 의혹이 제시됐고 여당인 국민의힘은 진상규명을 요구했다.

그러자 박 후보는 전날 페이스북에 "친문검사라고 공격할 때는 언제고 무슨 전관예우를 운운하느냐"며 "윤석열 정권에서 친문검사가 전관예우를 받을 수 있을 것 같으냐. 상식적으로 판단하길 바란다"고 의혹을 일축했다.

박 후보는 28일 유튜브 채널 '장윤선의 취재편의점'에도 출연해 "통상 전관으로 검사장 출신이 착수금을 5000만원에서 1억원 정도 받는 걸로 알고 있다"며 "남편의 경우 전체 건수가 160건이기 때문에 전관으로 한다면 160억원을 벌었어야 한다"고 답했다.

이어 "남편은 성실하게 수임하고, 까마득한 후배에게 가서 성실하게 변론해서 매출을 냈다고 생각한다"며 "남편도 저처럼 형사부 근무한 검사이고, 유사 수신 관련해서 전문성을 좀 가지고 있긴 하지만 저 때문에 좀 고생하고 좌천되고 이러면서 결국에는 검찰을 그만두게 됐다"고 해명했다.

국힘 "검찰에서 쌓은 수사 기술고 다단계 사기 피의자 변호해 돈벼락"

이종근 "모두 사임할 것.. 검찰과 조선일보는 선거에서 당장 손을 떼라"

그러자 국민의힘은 이 변호사가 거액의 다단계 사기 피해자가 아닌 피의자의 변호를 맡은 사실을 문제 삼았다.

박정하 중앙선대위 공보단장은 28일 논평을 내고 "22억 원의 수임료는 다단계 사기 사건에서 역대 최고 수준이라는 말이 나오고 있다"며 "참 뻔뻔하다"고 전했다.

이어 "변호사 개업 당시 유튜브 방송에서 '피해를 당한 분의 사건이 너무 안타깝다'고 하더니 정작 검찰에서 쌓은 수사 기술을 이용해 다단계 사기 피의자를 변호해 돈벼락을 맞은 것"이라며 "그 이중성에 치가 떨린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본인은 검사 시절의 '정치질'로 비례대표 1번을 받았고, 배우자는 검찰 경력을 살려 다단계 사기 사건 변호로 재산을 불렸으니 부부 모두 되레 검찰 개혁이 아니라 검찰에 큰절을 해야 할 판 아닌가"라고 꼬집었다.

논란이 일자 이 변호사는 28일 자신의 전관예우 재산 증식 의혹과 관련해 "모두 사임하겠다"고 밝혔다.

이 변호사는 이날 페이스북에 "저의 사건 수임은 배우자와 무관한 일"이라며 "개혁을 추구하는 사람들이 무조건 청빈불고가사(淸貧不顧家事·청렴하여 가정을 돌보지 않는다) 해야 한다면 저도 입을 닫겠다"고 말했다.

그는 "지난 문재인 정부에서 법무부 장관 정책보좌관에 이어 검사장으로 승진하며 윤석열 전 총장과 척을 진 제가 현실적으로 윤석열 정권에서 전관예우를 받을 입장도 아니고, 그럴 의사도 없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재산공개 및 수임과 관련해서 사실과 다른 추정적 보도와 흘려주는 대로 받아쓰는 카더라식 보도가 반복되고 있다"며 "검사로 근무할 당시에도 한 두번 당했던 일이 아니나 퇴직하고도 또 이럴 줄은 몰랐다. 대단히 유감"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배우자가 아닌 저의 일이니 제가 직접 나서서 구체적으로 해명할까 했다만 결국 보수 언론의 악의적 왜곡 보도가 이어질 것이라는 판단에 논란이 된 관련 사건들은 모두 사임하겠다"고 말했다.

이 변호사는 "최소한의 공정과 내로남불을 이야기한다면, 주가조작 혐의를 받고 있는 배우자와 잔고증명 위조로 실형을 선고받은 장모를 둔 윤석열과 성폭행범 처남과 조폐공사파업 유도로 형이 확정된 장인을 둔 한동훈도 책임을 져야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또 "1년 만에 재산이 210억 늘었다는 김동조 대통령실 비서관도 책임지라"며 "자의적 내로남불, 공정판단은 이제 그만하시고 검찰과 조선일보는 선거에서 당장 손을 떼라"고 경고했다.

국민의힘은 29일에도 박 후보와 이 변호사를 향한 공세를 펼쳤다 [사진=연합뉴스]
국민의힘은 29일에도 박 후보와 이 변호사를 향한 공세를 펼쳤다 [사진=연합뉴스]

한동훈 "조국당 비례1번 부부처럼 하면 22억" 장동혁 "변호사인 나도 상상 힘든 금액"

국민의힘은 29일에도 박 후보와 이 변호사를 향한 공세를 펼쳤다.

한동훈 비상대책위원장은 서울 영등포 지원 유세에서 "여러분 22억원을 며칠 만에 버는 방법을 아시나. 조국혁신당에서 검찰 개혁한다면서 비례 1번으로 내세운 박은정 부부가 있는데 그 부부처럼 하면 된다"면서 "저는 형사 사건 단건에 22억원을 받아 가는 걸 처음 봤다. 그런 일은 아무리 전관예우 해도 있을 수 없는 일"이라고 비판했다.

그는 "그 사건은 어떤 사건인가. 10만명의 피해자가 있는 농축산물 거래를 가장한 다단계 사기 사건"이라며 "다단계 사건은 많은 사람을 스스로 목숨 끊게 할 정도로 살인 같은 악질 범죄라 생각한다. 그런데 그 사기꾼을 변호해 22억원을 받았다. 그거 다 피해자들의 피 같은 돈"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박 후보 배우자를 겨냥해 "그 정도면 공범"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조 대표는 검찰에 복수한다면서 검찰 개혁을 이야기한다. 그런데 조국이 말하는 검찰개혁은 1건에 22억원씩 '땡겨가는' 전관예우가 양성화되는 건가"라고 따졌다.

장동혁 국민의힘 사무총장도 같은날 "나도 법관을 마치고 변호사를 잠시 했지만 상상하기 힘든 금액"이라고 말했다.

장 사무총장은 "박은정 후보가 유튜브에 나와서 '만약 그 사건에서 전관예우를 받았으면 160억 원을 벌었어야 한다'는 말을 한 것이 더 충격적이고 놀랍다"며 "그런 분이 역시 2심까지 실형을 받고 범죄를 저지른 대표를 둔 조국혁신당의 비례대표 1번"이라고 비판했다.

조국 "비공식 네트워크 활용하는 전관예우 아냐.. 정상적인 수임 활동"

조국 조국혁신당 대표는 29일 이번 논란에 대해 "언론 보도처럼 윤석열 검찰 체제로부터 혜택을 받았다고 보이지 않는다"고 밝혔다.

조 대표는 이날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열린 '파란불꽃펀드 참여자 감사의 만남' 행사 이후 기자들과 만나 "박은정 전 부장검사와 이종근 변호사는 모두 윤석열 검찰총장 하에서 대표적인 '반윤 검사'로 찍혀서 각종의 불이익을 받았다"고 말했다.

그는 '검사장 출신이 이 변호사가 과거 불법 다단계 수사를 전문적으로 해왔고, 관련 사건 변호사로 수임한 것이 전관예우가 아닌가'라는 질문에 "전관예우의 개념은 고위 검사장을 하다가 옷을 벗어 자기 검찰 조직의 비공식적 네트워크를 통해 수임받은 고객을 위해 이익을 보는 것 아닌가"라고 반문했다.

이어 "수임 계약서를 쓰지도 않고 전화 변론이라고 하는, 전직 고위 검사장인 변호사가 수임 계약서도 쓰지 않고 자기가 알던 네트워크의 사람들에게 전화해 사건 처리를 하고 돈은 이미 받고 계약서는 안 써 세금도 안 내는 것이 전관예우의 전형적 모습"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내가 아는 바로는 수임 계약서는 쓴 걸로 안다. 두 사람의 입장문을 보시라. 앞으로도 상세한 내용이 나올 것이라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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