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반도체·2차 전지 집중 투자

고용 창출로 내수 활성화 기대

사진=산업통산부
사진=산업통산부

[폴리뉴스 류 진 기자] 고금리로 투자가 급격히 위축된 상황에서 삼성·SK·현대차·LG그룹이 향후 20년간 국내에 1000조원 이상을 투자한다. 

29일 재계에 따르면 4대 그룹이 2047년까지 투자하겠다고 밝힌 금액은 1065조원에 달한다. 4대 그룹은 과감한 투자로 내수 활성화에 기여하면서 경기 회복기에 반도체, 2차 전지, 바이오, 인공지능(AI) 등 첨단 분야에서 우위를 점하겠다는 전략이다. 4대 그룹은 대규모 채용에도 나서 고용 창출에 따른 경제 유발 효과도 기대된다.

우선, 삼성전자는 반도체 클러스터 500조원, 바이오·신성장 50조원, 해외 M&A(인수·합병) 30조원, 기타 70조원 등 총 650조원을 투자한다. 우선 용인에 20년간 360조원을 투자해 세계 최대 시스템 반도체 특화 단지를 조성하는 프로젝트를 추진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고덕 반도체 캠퍼스 증설에 120조원, 기흥 차세대 반도체 연구개발(R&D) 단지 증설에 20조원을 투입한다.

SK그룹은 용인 반도체 클러스터 142조원, 전기차 배터리 등 그린 비즈니스 67조원, 디지털 25조원, 바이오 및 기타 13조원 등 총 247조원을 투자한다. SK하이닉스는 용인 산업단지에 반도체 팹(제조시설) 4개를 건설할 계획이다.

현재 용인 일대에는 19개의 생산 팹과 2개의 연구 시설이 있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투자가 어느 정도 완성되면 여의도 7배(2102만㎡) 크기의 클러스터에 총 37개 팹이 들어서 2030년부터 월 770만 장의 웨이퍼가 생산될 것으로 예상된다. 면적과 생산량 모두 세계 최대 규모다.

정부 측은 “반도체 단지 건설이 시작되면 협력사를 포함해 총 346만명이 일할 수 있는 직·간접적인 일자리가 새로 만들어질 것”이라며 “장기 저성장이 우려되는 상황에서 대기업의 투자는 후속 투자를 유발하는 마중물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현대차그룹은 지난 27일 향후 3년간 국내에서 8만명을 직접 채용하고 총 68조원을 투자한다고 밝혔다. 연평균 투자 규모는 약 22조7000억원으로 2023년 17조5000억원 대비 30% 늘어난 규모다. 현대차그룹의 채용은 전동화 및 SDV 가속화 등 미래 신사업 분야에 집중된다. 특히 8만명의 55%인 4만4000명이 신사업 분야에서 채용될 예정이다.

현대차그룹 투자는 핵심기술 선점을 위한 R&D와 연구 인프라 확충, 전기차 생산능력 확대를 위한 공장 신증설 등을 중심으로 이뤄진다. 현대차그룹은 ▲연구개발(R&D)투자 31조1000억원 ▲경상투자 35조3000억원 ▲전략투자 1조6000억원을 각각 집행한다는 복안이다. 연평균 투자액은 22조7000억원으로, 지난해 17조5000억원 대비 30% 늘어난다.

LG그룹은 2028년까지 AI·바이오·클린테크 등 미래 기술 50조원, 전장(전자장비)·전자 등 기존 주력사업 50조원 등 향후 5년간 약 100조원을 국내에 투입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는 LG그룹 글로벌 투자액의 65%에 해당한다.

LG는 ABC 전략으로 불리는 '인공지능(AI), 바이오, 클린테크' 같은 미래 기술과 배터리, 자동차 부품, 차세대 디스플레이 등의 분야에 국내 투자금액의 50%를 투자, 차별화된 경쟁력을 확보한다는 전략이다.

LG는 이번에 발표한 투자 재원의 55%를 연구개발(R&D)에 투입해 국내를 핵심 소재 연구개발과 스마트 팩토리 등 제조 핵심기지로 육성할 계획이다.

구광모 LG 회장은 "성장 사업은 고객과 시장이 요구하는 핵심 경쟁력을 조기에 확보해 주력 사업화하고, 미래 사업은 AI, 바이오, 클린테크 분야를 중심으로 속도감 있게 추진해 미래 포트폴리오의 한 축으로 키울 것"이라고 밝혔다.

업계 전문가는 “기업들의 투자는 투자, 생산, 고용, 소비로 이어지는 경제 선순환 구조를 강화하는 밑거름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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