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MM "중장기 비전 맞춰 미래성장기반 구축 중"

팬오션 "사업 다각화 이뤄 수익·성장성 제고"

해진공, 5년간 3조여 투입

사진=HMM
사진=HMM

[폴리뉴스 류 진 기자] 코로나 발 물류난 해소로 해운 운임이 낮아지는 등 해운업계가 힘든 가운데 HMM의 경우 선복량을 늘리는 등의 방식으로 규모의 경제를 만들겠다는 계획을 내놓고 있다. 팬오션은 해운뿐만 아니라 사업을 다각화해 성장성을 끌어올리겠다고 전했다.

정부도 해운사의 대책 마련에 맞춰 지원에 나설 방침이다.

지난 28일 HMM의 제48기 주총에서 재선임 된 김경배 HMM 대표는 "코로나 특수로 인해 최대 실적을 거둔 2022년에 비해 감소했지만 글로벌 톱티어 수준의 경쟁력을 입증했다"며 "올해 말까지 선박을 모두 인도받으면 선복량 100만TEU 수준에 이르고 초대형선 비율은 78%가 돼 규모의 경제와 함께 체질 개선을 이룰 수 있는 든든한 토대를 갖추게 된다"고 말했다.

이어 "현재 벌크선대는 45척까지 확대됐으며 신규 화주 개발 등을 통해 안정적인 수익을 창출하고 있다"며 "해운업을 둘러싼 불확실한 환경이 예상되지만 선제적인 안목과 과감한 실행으로 도전을 이어나가겠다"고 말했다.

HMM은 컨테이너부터 벌크까지 다양한 선대 확보와 장기 운송계약 확대 그리고 고수익 화물 개발 등을 앞으로의 경영 전략으로 제시했다. 특히 HMM은 1만 TEU(20피트 표준 컨테이너 1만개를 불량)급 초대형선 비율이 선복량 기준 78%로 글로벌 선사 중 가장 높은 수준이라는 점을 강조했다.

HMM 측은 "글로벌 해운 시장이 안 좋은 상황에서 수익성을 향상시키는 방향으로 성장성을 끌어올리려 한다"며 "오늘 주총에서 나온 당사의 사업 진행 방향성이 성장성 대책인 것으로 봐주면 된다"고 말했다.

한편, 팬오션의 경우 지난 27일 주총에서 성장성 강화 대책으로 사업 다각화를 꼽았다. 팬오션은 큰 틀에서 올해도 지정학적 갈등과 중국 부동산 침체 여파로 수요가 1% 증가에 그치는 등 도전적인 한 해가 될 것으로 예상했다. 이에 대응해 철저한 시황 분석과 선제적 리스크 관리로 사업 경쟁력을 강화하고 수익성을 끌어올려 사업 포트폴리오를 다각화해 나가겠다고 강조했다.

실제로 최근 국내 해운사들은 성장성은 악화하고 있다. HMM의 지난해 매출액과 영업익, 순이익 증가율은 전년대비 각각 55%, 94%, 89% 감소했다. 팬오션도 매출액·영업익·순이익 증가율이 -33%, -51%, -64%로 집계됐다. 

정부도 이런 흐름에 맞춰 대책을 마련하고 있다. 관련 법을 개정하고 금융 지원제도를 계획하는 등 해운사 지원을 신속히 추진하겠다는 의지다. 해진공 측은 "HMM과 팬오션 등 국내 해운사에 대한 금융지원을 아끼지 않겠다"며 "성장성이 마이너스로 돌아선 것에 대해선 해운사들에 인력을 파견해 긴밀히 협조하고 있다"고 전했다.

해진공은 올해부터 향후 5년간 3조5000억원을 투자해 국가 공급망 경쟁력을 높이고 전략 물류 거점을 확보해 떨어진 성장성을 끌어올릴 방침이다.

해진공은 지난해 12월 개정 공표된 공사법에 따라 해운업계 금융지원을 늘려 경쟁력 제고에 앞장서겠다고 밝힌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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