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찍‧강원서도로 전락‧셰셰’ 발언 사과 이후 또 ‘구설수’
윤석열 정부 향해 “의붓아버지…매 때리는 계모”
유튜브 방송에서 이재명 “아르헨티나‧브라질, 갑자기 망해”
중국매체 ‘셰셰’ 발언 보도…중국 누리꾼 “가장 현명한 사람”
배현진 테러 '난리뽕짝'...욕설시민에 "세상엔 별사람 다있어"
한동훈 “하루에 한 번씩 망언 반복…정신 차려라” 국힘 “이재명, 대한민국 국격 떨어뜨려”
연이은 ‘설화 리스크’에 ‘친명’도 거리두기 ..민주당, 이재명 발언 수습 ‘말조심’ 주문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상임공동선대위원장이 27일 충북 청주시 청원구의 상가 밀집지역을 방문, 거리 시설물 위에 올라 시민들에게 인사하고 있다. 2024.3.27 [사진=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상임공동선대위원장이 27일 충북 청주시 청원구의 상가 밀집지역을 방문, 거리 시설물 위에 올라 시민들에게 인사하고 있다. 2024.3.27 [사진=연합뉴스]

[폴리뉴스 고영미 기자] 4‧10 총선 공식 선거운동이 28일부터 돌입한다. 그러나 공식선거운동 하루 전까지도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막말 설화 리스크'가 계속되고 있다.

앞서 이 대표는 2찍, 강원서도로 전락, 셰셰 발언 등으로 논란이 이어지자 이에 사과의 뜻을 밝혔으나 또 다시 윤석열 정부를 향해 ‘의붓 아버지, 매 때리는 계모’ 발언과 ‘차라리 대통령이 없었으면 좋았을 것’이라며 대통령 탄핵을 시사하는 발언으로 다시 도마 위에 올랐다. 

이어 한 유튜브 방송에서 아르헨티나와 브라질을 언급하며 “갑자기 망해버렸다”라고 발언한 데 이어 이 대표의 ‘셰셰’ 발언을 중국 언론에서 대서특필 되면서 외교 파장으로까지 이어지고 있다. 

이 대표의 잇따른 ‘설화 리스크’에 ‘친명’ 후보들도 이 대표와의 거리두기에 나서는 모습이다. 

尹 정부 향해 “의붓아버지…사랑 없는 계모 같다”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26일 서초구 서울중앙지법에서 열린 '대장동 배임·성남FC 뇌물' 관련 1심 속행 공판에 출석하고 있다. 2024.3.26 [사진=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26일 서초구 서울중앙지법에서 열린 '대장동 배임·성남FC 뇌물' 관련 1심 속행 공판에 출석하고 있다. 2024.3.26 [사진=연합뉴스]

이 대표의 발언은 특히 유튜브 방송에서 두드러지게 나타나고 있다. 특정 연설 장면이나 유세 상황을 중심으로 중계하는 다른 정치인 유튜브와 달리 이 대표는 유튜브에서 차를 타고 이동하는 과정과 선거 운동복 상의를 갈아입는 장면도 거리낌 없이 공개한다. 이에 대해 야권 관계자는 “리얼한 모습을 있는 그대로 보여주자는 것”이라며 “유권자에게 가깝게 다가가기 위해 이 대표가 직접 제안한 방식“이라고 전했다.

이 대표가 직접 출연하는 유튜브 채널 '이재명' 구독자는 27일 오후 기준 92만명으로 라이브 방송 실시간 시청자는 수천 명에서 많게는 1만 5000명에 달하고, 조회 수도 10만을 훌쩍 넘긴다. 국민의힘 라이브 조회 수인 1만~2만회 수준보다 10배 가량 많다. 

그러나 이 같은 방식이 오히려 정제되지 않는 발언이 실시간으로 쏟아지게 만든다는 지적도 제기되고 있다. 실제로 이 대표는 최근 유튜브 방송 도중 잇따라 실언 논란에 휩싸였다.

이 대표는 지난 26일 차 안에서 진행한 유튜브 방송에서 “정부라는 것이 든든한 아버지, 포근한 어머니가 돼야 하는데 지금은 의붓아버지 같다”며 “매만 때리고 사랑은 없는 계모, 팥쥐 엄마 같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민주당에서도 “재혼 가정에 상처가 될 수 있는 실언”이라는 지적이 나온데 이어 국민의힘은 “재혼가정 비하”라며 강하게 비판했다. 

한동훈 “하루에 하나씩 망언 반복”

국민의힘 한동훈 비상대책위원장 겸 총괄 선거대책위원장이 27일 경기 수원시 권선구 수원올림픽공원을 찾아 발언하고 있다. 2024.3.27 [사진=연합뉴스]
국민의힘 한동훈 비상대책위원장 겸 총괄 선거대책위원장이 27일 경기 수원시 권선구 수원올림픽공원을 찾아 발언하고 있다. 2024.3.27 [사진=연합뉴스]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은 27일 이 대표의 ‘의붓아버지’ 발언에 대해 “이 대표를 반면교사 삼아주시기 바란다”며 “하루에 하나씩 정말 망언을 반복하고 있다”고 직격탄을 날렸다. 

국민의힘 여성위원회도 이날 입장문을 내고 "이 대표가 정권을 비판한다면서 가져다 쓴 '의붓아버지'라는 표현은 명백한 재혼가정의 비하"라며 "친부보다 나쁘다는 의미로 쓴 표현인데 이 말이 재혼 가정에는 상처가 될 수 있다는 생각은 안 하느냐. 즉각 사죄하라"고 촉구했다.

27일 청주 현장 기자회견에서 '여당 등에서 비판, 사과 요구가 있다'는 질문이 나왔지만, 이 대표는 "콩쥐팥쥐 우화를 이야기한 것이니까 그렇게 이해해 달라"며 "정부·여당은 그런 것보다 부동산 투기 세력 공천한 것 해명하는 게 우선일 것 같다. 그냥 예를 든 걸 갖고 자꾸 말꼬투리를 잡는데 조금 진지하게 국정 운영하는 게 어떻겠나"라고 반박만 했다.

이 대표의 이 같은 유튜브 방송 발언에 대해 당 내에서도 우려 섞인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야권 관계자는 “유튜브 방송에서는 지지층의 반응이 실시간으로 쏟아지기 때문에 열광을 끌어내기 위해 이 대표의 발언 수위가 높아지는 것 같다”고 지적했으며 한 수도권 지역 후보는 “우세론을 이어가려면 남은 기간 당 전체가 몸을 낮춰야 하는데 이 대표의 실언이 찬물을 끼얹을까 봐 걱정된다”고 했다.

“아르헨티나 잘 살다 망해, 브라질도 갑자기 추락” 

이 대표의 아르헨티나, 브라질에 관한 언급도 야당 정치인으로서 부적절하다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이 대표는 지난 26일 김어준 씨 유튜브에서 “(한국이) 자칫 아르헨티나가 될 수 있다”고 주장한 데 이어 “잘살던 나라가 정치가 후퇴하면서 나라가 망해버렸다", "브라질도 7대 경제 강국이다가 갑자기 추락해 버렸다. 사법 독재, 검찰 독재 때문"이라고 한 발언도 부적절 하다는 지적이 나왔다. 

아르헨티나는 지난달 소비자물가지수(CPI) 상승률이 전년 동월대비 276.2%를 기록하는 등 살인적인 물가와 높은 빈곤율 등으로 신음 중이다.

이 대표는 윤석열 대통령이 약속한 선심성 정책을 문제 삼아 아르헨티나 사례를 언급한 것으로 보인다. 그는 윤 대통령이 진행한 20여 차례 민생토론회와 관련해 “대통령이 지금 전국을 순회하면서 이거 해 주겠다, 저거 해 주겠다, 사실상 사전선거운동, 불법 관권선거를 하고 있다”며 “(이행에 필요한 돈이) 1000조가 넘었다”고 주장했다.

또한 브라질은 1959년, 아르헨티나는 1962년부터 한국과 수교한 수교국인데 '망한 나라', '추락한 나라'로 표현한 것은 과거 문재인 정부 시기 자유한국당(현 국민의힘)이 언필칭 베네수엘라를 언급하며 외교 결례 논란을 빚었던 상황과 비슷하다는 지적도 이어지고 있다. 

지난 2018년 홍준표 당시 자유한국당 대표(현 대구시장)는 "(문재인 정부가) 세금을 많이 걷어 베네수엘라, 그리스처럼 무상으로 돈을 나눠 준다고 한다. 이들 망한 나라의 소득주도성장 정책을 그대로 따라하려 한다"고 해 논란을 빚었다. 

민주당은 당시 한국당의 이같은 행태에 대해 "일자리는 사라지고 민생은 도탄에 빠지면서 대한민국은 베네수엘라행 지옥열차에 올라타게 될 것이라는 발언은 아무도 공감하지 못할 저주 그 자체"(2019년 홍익표 당시 수석대변인)라고 비판하기도 했다.

한동훈 “이재명, 제발 정신 차려라” 

한 위원장은 이 대표의 발언에 대해 “이 대표가 국민의힘이 선택될 경우엔 우리나라가 아르헨티나가 될 거라는 해괴한 얘기를 계속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한 위원장은 이날 울산 호계시장에서 “나는 처음 들었을 때 (이 대표가) 실수로 말한 줄 알았다”며 “누가 봐도 아르헨티나는 좌파 정권의 연속된 퍼주기 정책으로 9번의 디폴트 위기를 겪은, 포퓰리즘으로 어려움을 겪는 나라의 예시”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이 대표가 하는 정책들의 결과가 결국 그렇게 나올 거라는 점을 상식적인 사람들은 모두 알고 있다. 제발 정신 차리라고 말하고 싶다”고 했다.

이재명 ‘셰셰’ 발언에 중국 “한국에서 가장 현명한 사람” 

유세하는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 [연합뉴스 자료사진]
유세하는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 [연합뉴스 자료사진]

앞서 이 대표가 지난 22일 “왜 중국에 집적거리나. 그냥 셰셰 이러면 되지”라며 양안(兩岸·중국과 대만) 문제 개입 반대 입장을 밝힌 것에 대해 관영 환구시보가 지난 25일 기사에서 “한국 최대 야당인 민주당 이 대표가 윤석열정부의 중국과 일본 외교 정책을 강하게 비판했다”며 “윤석열정부는 출범 이후 미국·서방 국가에 기운 입장으로 인식됐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이 대표가 작년 기자회견에서 윤 대통령에 한국이 대만 문제에 개입하지 않는다는 원칙을 관철하라고 요구했다”고도 했다.

중국 소셜미디어에는 이 대표 발언을 조명한 영상에 40만명의 중국 누리꾼이 몰려와 댓글이 2만개 가까이 달렸다. 이들은 “한국에서 단 하나뿐인 현명한 사람”, “가장 똑똑하고 지혜로운 정치인” 등 반응을 내놨다.

대만 중앙통신사는 이날 이 대표 발언과 여권의 비판을 전하며 “총선이 다가오면서 대중국 외교정책에 관해 상반된 입장인 보수·진보 진영 사이의 싸움이 더 맹렬해지고 있다”고 보도했다.

국민의힘 박정하 선대위 공보단장은 이와 관련해 “이 대표의 ‘셰셰’ 발언이 중국에서 뒤늦게 주목과 찬사를 받으면서 대한민국의 국격을 나락으로 떨어뜨리고 있다”며 “오죽하면 지금 ‘중국인이 가장 좋아하는 한국인’이라는 말까지 나오겠는가”라고 주장했다.

안철수 공동선대위원장도 이날 SBS라디오에 나와 “우리는 반도체로 먹고사는데, 미국의 특허와 일본, 네덜란드 장비로 만들어 파는 기술 생태계에선 우리가 어느 정도 서방세계에 좌지우지될 수밖에 없다”며 “너무 한쪽으로 편향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지만, 절체절명의 위기상황에서 그런 것을 그렇게 가볍게 농담으로 하는 것은 국가지도자의 자세가 아니다”라고 지적했다.

민주당은 이 대표 발언이 “국익 실현을 위해 최대 교역국과 잘 지내자는 뜻”이라며 여당이 실용·실리 외교의 기본을 망각한 채 생트집을 잡고 있다는 입장이다. 그러면서 대전 서갑 조수연 후보의 ‘일제 옹호’ 논란, 충남 서산·태안 성일종 후보의 ‘이토 히로부미는 인재’ 발언 등을 들어 국민의힘이 친일 공천을 했다고 역공을 펼치고 있다.

“尹, 국민 분열로 몰아넣어” 비판하며 ‘편가르기’ ...배현진 테러 '난리뽕짝', 시민 욕설에 "세상엔 별사람"

이 대표는 ‘아슬아슬한 발언’은 오프라인에서는 편가르기 발언으로 이어지고 있다.  

이 대표는 27일 충북 충주 유세에서 자신이 흉기 피습을 당했던 사실을 언급하며 “그 현장은 경찰이 나서서 1시간도 안 돼 물청소를 했다”며 “배현진 국민의힘 의원이 돌멩이로 맞은 사건은 폴리스라인을 치고, 과학수사를 하고 난리뽕짝을 쳤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그러면서 “이거는 국민에게 ‘정권에 반대되는 세력들은 그렇게 해도 돼’라는 사인을 주는 것”이라며 “적대적인 언어로 국민을 분열의 장으로, 대결의 장으로 몰아넣는 것이 가장 근본적으로 나라를 망치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와 함께 이 대표는 선거 유세 도중 한 시민으로부터 “대한민국 경북 안동에서 가장 부끄러운 이재명 네 이X아!” 이라는 욕설을 들었다. 경북 안동은 이재명 대표의 고향이다.

이 대표는 유세 방해가 계속되자 “세상에는 별 사람이 다 있으니까, 그런 분도 있구나 라고 생각하시면 된다”면서도 “이것이 우리 사회의 가장 큰 문제인데 다름을 인정해야 한다”고 했다.

이어 “윤석열 정권의 가장 큰 잘못은 경제를 폭망시킨 것, 한반도 평화를 위기에 빠뜨린 것, 민주주의 파괴도 있지만, 더 큰 잘못은 국민을 대결과 적대의 장으로 몰아넣었다는 것”이라며 “대통령은 국민을 통합하는 것이 가장 큰 역할이다. 그런데 대통령부터 공산전체주의, 교과서에서 들어보지도 못한 이상한 말로 국민을 분열과 대결로 몰아넣는다”고 주장했다.

이 대표의 편 가르기 발언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이 대표는 21일 광주 5·18 민주묘지 참배 일정에서 윤석열 정부를 "5·18 역사를 부정하고 폭도로 매도하는 정신 나간 집단, 반역의 집단"이라고 비난했다. 

“대통령, 차라리 없었으면 나았을 것”…탄핵 시사 발언 논란 

윤석열 대통령이 27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 자유홀에서 열린 제23차 비상경제민생회의에서 모두 발언을 하고 있다. 2024.3.27 [사진=연합뉴스]
윤석열 대통령이 27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 자유홀에서 열린 제23차 비상경제민생회의에서 모두 발언을 하고 있다. 2024.3.27 [사진=연합뉴스]

앞서 이 대표는 "윤 대통령이 차라리 없으면 낫다"고 유세 현장에서 말해 윤 대통령 탄핵을 시사하는 듯한 발언도 연일 논란을 부르고 있다.

이 대표는 지난 23일 경기 포천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정부에) 살림을 하라고 일을 맡겼더니 사복을 채우고 권력을 사유화하고 있다. 이런 식으로 하면 자격을 박탈당할 수도 있겠구나를 생각하게 해야 한다”고 했다.

이 대표는 지난 24일 수서역 거리 인사에서는 “조금 더 나은 삶을 살자고 대통령을 뽑았는데, 지금 보니 차라리 없었으면 나았을 것”이라고 말했다. 전날 경남 김해 율하카페거리에서도 지지자들을 만나 “나라가 이렇게 순식간에 망가지는 걸 본 일이 있느냐. 차라리 (윤 대통령이) 없으면 낫지 않았겠느냐”라고 했다.

이 대표는 지난 24일 잠실 새마을전통시장과 서초구 고속터미널역 등을 방문한 자리에서 "2년 동안 살림이 너무 많이 망가졌다"라며 "경제는 '폭망'하고 물가는 천정부지"라고 말했다.

이 대표는 "윤석열 정권의 무능과 국정 실패로 민생과 경제가 완전히 파탄 지경에 처했다"라며 "한 시간 아르바이트해도 (받는 시급이) 만원이 안 되는데, 한 시간 일하고 사과 한 개만 받을 수 있는 게 말이 되나"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민주당은 이 대표의 발언에 대해 ‘과도한 해석’이라며 진화에 나섰다. 김부겸 상임공동선대위원장은 25일 SBS 라디오에 출연해 이 대표의 ‘탄핵 시사’ 발언과 관련해 “이 대표가 가끔 그런 표현 하긴 하지만 탄핵으로 연결된다는 것은 무리한 해석”이라고 했다. 

계속되는 ‘설화 리스크’에 ‘친명’도 거리두기 

이처럼 이 대표가 선거 유세 도중 쏟아낸 발언이 하루가 멀다고 도마 위에 오르고 있자 이 대선거 현장에서는 이 대표의 발언을 달가워하지 않는 분위기도 감지되고 있다. 

25일 정치권에 따르면, 선명한 '친명' 색채를 자랑하던 후보들도 본선을 앞두고는 이 대표와 거리를 넓히고 있다.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26일 서대문구 아현역에서 김동아 후보와 인사하고 있다. 2024.3.26 [사진=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26일 서대문구 아현역에서 김동아 후보와 인사하고 있다. 2024.3.26 [사진=연합뉴스]

민주당 공천을 앞두고 벌어졌던 '이재명 마케팅'도 소극적으로 바뀌고 있다. '대장동 변호사'로 서울 서대문갑에 공천 받은 김동아 후보는 지난 25일 "제가 대장동 변호인단에 합류한 것은 민주당 법률 활동을 하면서 저의 능력과 헌신성, 실력을 인정받아 발탁된 것"이라며 "이재명 대표님과 개인적인 인연도 전혀 없었다"고 말했다.

민주당 경선에서 비명계인 박광온 전 원내대표를 꺾은 김준혁 경기 수원시정 후보는 2021년 '이재명에게 보내는 정조의 편지'라는 책을 통해 이 대표를 조선시대 정조에 비유했었다. 그러나 김 후보는 지난 22일에는 "나는 이 대표와 개인적으로 가깝지 않다. 자주 만나거나 이야기를 해 볼 기회도 많지 않았다"고 했다.

그러면서 "나는 이 대표와 개인적으로 가깝지 않다. 자주 만나거나 이야기를 해 볼 기회도 많지 않았다"면서 "제가 쓴 책들은 이재명과 정조를 동일시하는 내용은 단 한 줄도 없다. 칭송하는 내용이 아니다"고 말했다.

한 야권 관계자는 이에 대해 격전지일수록 이 대표에 대한 호불호가 강하게 갈린다며 선거가 가까워질수록 이 대표를 언급하는 빈도가 줄어든다고 분석했다. 

실제로 격전지 중 한 곳인 부산의 민주당 후보는 당 대 당 구도가 되면 안 되기 때문에 당 지도부에서 유세 와준다고 해도 오지 말라고 한다고 전했다. 

당내에서는 향후 총선 지원 유세 현장에 말조심해야 한다는 주문이 나온 것으로 전해졌다. 중도층의 표심 이탈을 우려한 것이다. 

“말과 행동에 신중” 강조했으나 ‘원톱 리스크’ 커져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상임공동선대위원장이 27일 충북 청주시 청원구의 상가 밀집지역을 방문, 거리 시설물 위에 올라 시민들에게 인사하고 있다. 2024.3.27 [사진=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상임공동선대위원장이 27일 충북 청주시 청원구의 상가 밀집지역을 방문, 거리 시설물 위에 올라 시민들에게 인사하고 있다. 2024.3.27 [사진=연합뉴스]

앞서 이 대표는 그는 지난 13일 중앙선거대책회의에서 "저부터 절실한 마음으로 선거에 임하겠다"면서 "저를 비롯한 민주당의 모든 후보와 당의 구성원들도 앞으로 더한층 말과 행동에 신중을 기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한 바 있다.

그러나 정작 이 대표 본인의 거친 발언이 늘어나는 이유는 ‘원톱 스피커’ 역할과 조국혁신당의 지지율 상승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우선 이해찬 상임공동선대위원장은 건강상의 이유로 유세가 적고, 김부겸 상임공동선대위원장은 절제된 표현을 쓰는 편이다. 이에 정권심판론으로 지지율 상승 효과를 본 이 대표는 ‘매운 맛’ 발언을 늘려가고 있다. 

또 다른 이유로는 조국혁신당의 지지율 상승도 꼽힌다. 조국혁신당은 ‘3년은 너무 길다’를 슬로건으로 내세우며 윤 대통령과 정부를 강력 비판하고 있다. 특히 조국 조국혁신당 대표의 거침없는 발언이 민심에 호응을 얻자 이 대표 역시 발언의 강도를 높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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