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낙연·이준석, 10%대 지지율.. 금태섭·허은아·양향자는 한자릿 수 그쳐
조국혁신당 등장에 양당 지지층 결집.. 류호정 "제3지대 실패"
양향자 "국힘 이원모와 단일화 의향".. 청주청원서 개혁-국힘 단일화 성사
천하람 "국힘과의 단일화나 복귀에 결단코 반대".. 장동혁 "여러 상황 살피는 중"

이낙연·이준석 대표도 최근 여론조사 결과를 볼 때 당선 가능성이 낮다는 평가가 나오면서 거대 양당 심판론을 내세운 제3지대가 결국 실패로 끝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사진=연합뉴스]
이낙연·이준석 대표도 최근 여론조사 결과를 볼 때 당선 가능성이 낮다는 평가가 나오면서 거대 양당 심판론을 내세운 제3지대가 결국 실패로 끝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사진=연합뉴스]

[폴리뉴스 김승훈 기자] 4·10 총선이 2주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개혁신당과 새로운미래 등 제3지대 신생 정당이 낮은 지지율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지역구에 출마한 이낙연·이준석 대표도 최근 여론조사 결과를 볼 때 당선 가능성이 낮다는 평가가 나오면서 거대 양당 심판론을 내세운 제3지대가 결국 실패로 끝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이런 가운데 최근 국민의힘이 개헌 및 탄핵 저지선인 100석을 얻지 못할 가능성이 커지자 국민의힘과 개혁신당의 단일화 가능성도 거론되기 시작했다. 현재로선 양당 모두 단일화 가능성을 부인하고 있으나 박빙 지역을 중심으로 후보 단일화가 이뤄질 수 있다는 분석이다.

이낙연·이준석, 10%대 지지율.. 금태섭·허은아·양향자는 한자릿 수 그쳐

조국혁신당 등장에 양당 지지층 결집.. 류호정 "제3지대 실패"

현재 새로운미래 이낙연 공동대표와 개혁신당 이준석 대표는 각각 광주 광산을과 경기 화성을에서 뛰고 있다. 하지만, 두 사람 모두 최근 여론조사에서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조선일보·TV조선이 케이스탯리서치에 의뢰해 지난 22~24일 광주 광산을에서 여론조사를 진행한 결과, 민형배 민주당 후보는 57%, 이낙연 새로운미래 후보는 13%를 기록했다. 두 후보 간 격차는 44%p로 오차범위(95% 신뢰수준에서 ±4.4%p)를 한참 벗어났다.

MBC·코리아리서치의 23~24일 조사에서도 민 후보가 63%, 이 후보는 17%로 격차는 46%p였다. 사실상 승부가 난 상황이다.

이준석 대표는 그나마 낫지만 역시 오차범위 밖에서 밀리고 있다.

OBS경인TV·케이스탯리서치의 20~21일 여론조사에서 공영운 민주당 후보는 44.1%, 이준석 개혁신당 후보는 20.2%, 한정민 국민의힘 후보는 17.4%로 공 후보가 오차범위 밖(±4.3%p)에서 앞섰다. KBS·한국리서치의 18~20일 조사에서도 공 후보 42%, 이 후보 19%, 한 후보 18%로 나타났다. 이준석 대표의 경우 국민의힘 후보 지지율을 모두 흡수하더라도 공영운 후보를 앞서지 못하고 있다.

다른 후보들의 상황은 더욱 처참하다. 서울 종로에 출사표를 던진 금태섭 개혁신당 후보는 조선일보·TV조선 조사에서 4% 지지율을 얻었다. 곽상언 민주당 후보가 43%, 최재형 국민의힘 후보가 33%다.

양향자 개혁신당 용인갑 후보는 중부일보가 데일리리서치에 의뢰해 24~25일 진행한 여론조사(무선 ARS)에서 4.1%의 지지율을 기록했다. 이상식 민주당 후보 50.7%, 이원모 국민의힘 후보 34.8%로 나타났다.

경기 부천을에서만 3선(19~21대 국회)을 지낸 설훈 새미래 후보 또한 지난 11~12일 실시된 JTBC·메타보이스 여론조사에서 9.0% 지지율을 보이며 체면을 구기고 있다. 부천을 여야 경쟁 후보인 김기표 민주당 후보와 박성중 국민의힘 후보는 각각 45.0%, 25.0%의 지지율을 얻었다.

KBS·한국리서치가 실시한 서울 영등포갑 여론조사에서 허은아 개혁신당 후보는 5%를 얻었다. 채현일 민주당 후보가 39%, 김영주 국민의힘 후보가 32%다.

김종민 새로운미래 후보는 TJB대전방송·충청투데이가 조원씨앤아이에 의뢰해 23~24일 진행한 세종갑 여론조사에서 5.7%를 얻었다. 다만, 해당 지역구에서는 52.1%를 얻은 민주당 이영선 후보가 낙마한 만큼 김 후보는 해볼 만하다는 평가가 나온다. 류제화 국민의힘 후보는 33.1% 지지율을 기록했다(무선 ARS).

개혁신당 류호정 전 의원은 지난 22일 자신의 SNS를 통해 경기 성남갑 출마를 포기하며 "제3지대 정치는 실패했다"고 했다. 최근 제3지대의 침체 분위기를 그대로 보여주는 대목이다.

제3지대의 고전은 조국혁신당의 영향이 크다는 분석이다. 조국혁신당이 등장하면서 정권심판론이 강해지자 양당 지지층이 결집했고, 제3지대가 설 자리를 잃었다는 설명이다.

개혁신당 류호정 전 의원은 지난 22일 자신의 SNS를 통해 경기 성남갑 출마를 포기하며 "제3지대 정치는 실패했다"며 불출마를 선언했다 [사진=연합뉴스]
개혁신당 류호정 전 의원은 지난 22일 자신의 SNS를 통해 경기 성남갑 출마를 포기하며 "제3지대 정치는 실패했다"며 불출마를 선언했다 [사진=연합뉴스]

양향자 "국힘 이원모와 단일화 의향".. 청주청원서 개혁-국힘 단일화 성사

이런 가운데 같은 뿌리를 가진 국민의힘과 개혁신당이 총선 연대에 나설 것이라는 이야기가 나오고 있다. 최근 민주당 강세가 이어지고 있는 만큼 범보수 진영이 전략적으로 힘을 합칠 필요가 있다는 취지다.

경기 용인갑에 출마한 양향자 개혁신당 원내대표는 지난 25일 TV조선 유튜브 강펀치에 출연해 "정당을 빼고 경력을 놓고 국민의힘 이원모 후보와 (단일화 경선을) 할 의향이 있다"고 말했다.

이후 양 원내대표는 자신의 페이스북에 "경력과 이름만 넣고 이원모 후보와 용인갑 유권자들의 판단을 받아 볼 의향이 있다"라고 적으며 구체적인 단일화 추진이 아니라는 취지로 설명했으나 단일화 시나리오는 급속히 퍼졌다.

이준석 대표 등 주축 인사가 보수 성향인 개혁신당과 국민의힘이 합치면 시너지가 날 수 있다는 분석이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이미 일부 지역에선 단일화가 성사됐다. 지난 21일 충북 청주청원에서 개혁신당 장석남 후보가 후보직을 사퇴하고 국민의힘 김수민 후보와 단일화를 했다.

개혁신당 허은아 후보가 이재명 민주당 대표와 조국 조국혁신당 대표를 한번에 싸잡아 비판한 것도 이러한 전망에 힘을 실어주었다.

지난 25일 허 후보는 SNS에서 "집값 폭등으로 서민의 내 집 마련 꿈을 박탈한 두 대표가 대파 값 말할 자격이 있냐"고 지적했다.

허 후보는 "잘못된 부동산 정책으로 역대 정권 중 가장 큰 집값 폭등을 만들어놓고 대파 값 몇 천원, 몇 백원을 운운하며 국민 삶을 걱정하는 척 '대국민 빅쑈'를 하는 이 대표, 조 대표의 뻔뻔함에 2030을 비롯한 많은 국민들이 분노하고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천하람 "국힘과의 단일화나 복귀에 결단코 반대".. 장동혁 "여러 상황 살피는 중"

일단 개혁신당 지도부는 당 대 당 단일화 추진 내지 선거 연대 가능성을 일축했다.

천하람 개혁신당 총괄선대위원장은 27일 개혁신당과 국민의힘 간 어떤 형태의 단일화도 없을 것이라며 '양향자-이원모 단일화 가능성'을 일축했다.

천 위원장은 이날 오전 국회에서 당 최고위원회의를 마친 뒤 기자들과 만나 "양향자 원내대표와 이원모 국민의힘 후보의 단일화 이슈와 관련 양 원내대표에게 확인했다"며 "실제 단일화 추진할 생각이 없다는 걸 명확하게 밝혔다"고 답했다.

이어 "개혁신당 선대위는 국민의힘과의 단일화나 복귀에 결단코 반대하는 입장"이라고 강조했다.

천 위원장은 전날(26일)에도 "오늘 이 자리에서 저와 이준석 대표를 포함한 개혁신당의 주요 구성원들은 이번 총선 이후에 결코 국민의힘에 돌아가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선언한다"며 독자노선을 고수할 것이라고 힘 주어 말했다.

하지만, 국민의힘은 단일화나 연대 가능성을 부인하지 않았다. 최근 국민의힘 상황이 녹록치 않기 때문이다. 일각에서는 이번 총선에서 100석도 어렵다는 이야기도 나오고 있다. 이럴 경우 개헌과 탄핵을 저지할 수 없게 된다.

때문에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은 지난 26일 박근혜 전 대통령 사저를 찾아 보수 지지층 결집을 시도하기도 했다.

국민의힘 장동혁 사무총장은 27일 당사 브리핑에서 기자들이 양 원내대표의 제안에 대한 입장을 묻자 "여러 상황을 살펴보고 있다"고 말했다.

정치권에서는 박빙 지역의 경우 3~5%로 승부가 나기 때문에 국민의힘 입장에서 개혁신당에 분산된 표를 가져와야 한다는 주장이 더 많아질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또, 10% 이상 득표하지 못할 경우 선거 비용 보전이 안되기 때문에 개혁신당 후보들이 끝까지 완주하기 어려울 것이라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이에 당 차원이 아닌 후보 간 합의에 따라 개별 단일화가 이뤄질 가능성은 배제할 수 없다는 관측이 많다.

기사에 인용한 여론조사는 중부일보·데일리리서치와 TJB대전방송·충청투데이·조원씨앤아이 조사를 제외하면 모두 무선 전화 면접 방식이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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