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 “대파 한 단에 875원이면 합리적 가격”...국힘내 '대통령실 쇄신' 필요 제기도
대통령실, 대파 4250원에서 지원할인으로 875원 “文정부땐 '파테크''반려대파' 신조어”
MBC 윤대통령 대파값 논란 보도, 방심위에 민원 접수
민주당, ‘대파 논쟁’ 불 붙이며 ‘정권심판론’ 부각 ..이재명 “특가에 특가로 875원? 염장 지르나”
국힘 ‘대파 논쟁’에 ‘수습...文정부 조국 겨냥 "집값폭등 책임자들, 대파 운운 말라’
허은아 “집값 폭등 만든 이재명·조국…대파값 말할 자격 있나”

윤석열 대통령이 18일 서울 서초구 농협 하나로마트 양재점 야채 매장에서 파 등 야채 물가 현장 점검을 하고 있다. 2024.3.18 [대통령실통신사진기자단]  [사진=연합뉴스]
윤석열 대통령이 18일 서울 서초구 농협 하나로마트 양재점 야채 매장에서 파 등 야채 물가 현장 점검을 하고 있다. 2024.3.18 [대통령실통신사진기자단] [사진=연합뉴스]

[폴리뉴스 고영미 기자] 4·10 총선을 앞두고 정치권에서 때아닌 ‘대파 논쟁’이 불거졌다. '대파논쟁'은 지난 18일 윤석열 대통령이 서울의 한 대형마트를 방문해 4천원이 넘는 대파 한단값에 대해 "대파 한 단에 875원이면 합리적인 가격"이라고 한 발언을 두고 파생했다.

더불어민주당은 윤 대통령의 ‘대파 875원’ 발언 이후 연일 물가 문제 지적을 통한 ‘정권 심판론’ 부각에 총력을 기울이며 정부 비판에 화력을 높이는 모양새다.

국민의힘은 문재인 정부의 '파테크''반려대파' 물가폭등, 집값폭등을 꺼내들며 '내로남불'이라고 맞불을 놓았다. 그러나 당내에서는 '용산발 리스크'를 우려하며 "대통령실 보좌진 쇄신"필요성이 제기되고 있다. 

尹 “875원이면 합리적 가격이라 생각”  

‘대파 논쟁’은 지난 18일 윤석열 대통령이 발언에서부터 시작됐다. 윤 대통령은 지난 18일 서울 서초구 농협 하나로마트 양재점을 찾아 물가 상황을 살핀 후 현장에서 판매되고 있는 대파를 언급하면서 "나도 시장을 많이 가 봐서 그래도 875원이면 합리적인 가격이라고 생각된다"라고 언급한 것이다. 

하지만 이는 시중 가격 보다 낮은 가격으로 한국농수산물유통센터 농산물유통정보에 따르면, 지난 18일 기준 대파 한 단(1kg) 평균 소매가격은 3018원, 최고가는 7300원에 형성돼 있다. 이 때문에 시민들 사이에선 진짜 판매 가격이 맞느냐는 반응이 나오기도 했다.

대통령실, ‘대파 논란’에 文정부 소환…“文정부땐 '파테크''반려대파' 신조어”

이를 두고 정치권을 중심으로 ‘대파 논쟁’이 이어지자 대통령실이 26일 반박에 나섰다. 우선 대통령실은 26일 대파 등 농축산물 가격의 급상승이 정부의 ‘정책 실패’ 때문이라는 야권의 지적에 “농축산물 가격은 외부 요인에 따른 변동이 크다”며 반박했다. 그러면서 “농축산물은 지난 정부에서 최고 가격을 기록했다”며 문재인 정부를 소환했다.

대통령실은 이날 홈페이지 ‘사실은 이렇습니다’ 코너를 통해 “지난 정부에서 대파·계란 등이 최고 가격을 기록했고, 현 정부는 물가 안정을 위한 특단 대책을 진행 중”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대통령실은 “채소류는 가뭄·장마·폭설 등 기상 상황에 매우 민감하다”면서 “필수 식자재인 대파는 겨울(전남), 봄(경기·전북), 여름(강원·경기) 등으로 주산지가 순환돼 일부 지역 피해의 파급력이 높다”고 설명했다.

이어 “지난 정부 시기인 2020년~2022년에 채소류 가격이 가장 높은 흐름을 보였다”며 “2021년 3월 대파의 평균 소비자 가격이 6981원까지 상승해 ‘파테크’, ‘반려 대파’와 같은 신조어가 유행했다”고 지적했다.

대통령실은 또한 “배추는 소매가격을 기준으로 2020년 9월에 최근 8년 중 최고치인 포기당 1만740원까지 급등했으나, 2024년 3월 현재 3607원으로 안정됐다”며 현 정부 들어 문재인 정부에 비해 가격이 되레 안정됐다고 강조했다. 

과일류 또한 도매가격의 경우 생산 감소로 인해 2023~2024년이 가장 높았으나, 소매가격은 지난 정부시기인 2021년이 가장 높았다고도 강조했다. 축산물 중 소고기도 2021~2022년에는 공급과잉으로 가격이 떨어져야 했지만, 수요 증가로 그때가 가장 높았다고 조목조목 설명했다.

대통령실은 그러면서 지난 정부와의 정책 차별점도 내세웠다. 대통령실은 “농업인 생산자가 피해를 보지 않으면서도 소비자가 체감하는 시장 소매가격 상승은 최소화되도록 조치하고 있다”며 “도매가격은 일절 개입하지 않고 생산자 가격을 유지하며 납품단가 지원, 할인지원, 수입과일 직공급 등으로 소비자 부담을 덜어드리도록 노력 중”이라고 설명했다.

아울러 “정부는 모니터링 시스템 상시 가동으로 농축산물의 가격동향을 주시하고 있으며, 적정 시점에 최선의 대책으로 가격안정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전했다.

대파 4250원→납품단가 지원‧자체할인‧농할지원 적용→875원 판매

대통령실은 이와 함께 윤 대통령이 지난 18일 방문한 하나로마트 양재점이 대파를 875원으로 판매할 수 있었던 것에 대해 “정부 물가 안정 정책이 현장에서 순차적으로 반영됐고, 하나로마트 자체 할인 등이 포함됐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할인 전 가격은 4250원이었는데, 여기에 납품단가 지원 2000원·자체할인 1000원·농할지원 375원이 적용돼 최종 판매 가격이 875원이 됐다는 설명이다.

대통령실은 이와 함께 하나로마트가 유통마진 최소화, 유통비용 절감, 높은 자체 할인율로 농축산물의 낮은 가격을 실현하고 있다면서 “타 마트와 달리 수입 농축산물 판매가 없어 정부 정책 지원금이 국산 농축산물 할인에 집중할 수 있었다”고 강조했다.

송미령 농림축산식품부 장관(오른쪽 두번째)이 25일 오전 서울 서초구 농협 하나로마트 양재점에서 열린 농협 특별할인행사 기념식을 마친 뒤 매장을 둘러보며 채소 가격 등을 점검하고 있다. 오른쪽은 강호동 농협중앙회장. 2024.3.25 [사진=연합뉴스]
송미령 농림축산식품부 장관(오른쪽 두번째)이 25일 오전 서울 서초구 농협 하나로마트 양재점에서 열린 농협 특별할인행사 기념식을 마친 뒤 매장을 둘러보며 채소 가격 등을 점검하고 있다. 오른쪽은 강호동 농협중앙회장. 2024.3.25 [사진=연합뉴스]

송미령 농림축산식품부 장관도 지난 25일 농산물 가격 현장 점검에서 ‘875원 대파’는 정부와 업계 등의 할인 지원에 따른 결과라고 밝혔다.

하나로마트 측도 정부 납품단가 지원 및 마트 자체할인 등으로 농·축·수산물 가격을 최대 40∼50% 할인 판매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선거방송심의위, MBC '대파' 보도 심의 예정 

대파 [연합뉴스 자료사진]
대파 [연합뉴스 자료사진]

제22대 국회의원선거선거방송심의위원회(선방위)가 이르면 다음 주에 윤 대통령의 "대파가 875원이면 합리적"이라는 발언과 관련한 MBC 보도를 심의할 전망이다.

26일 방송통신심의위원회 등에 따르면 MBC TV '뉴스데스크'가 지난 20일 보도한 '민생점검 날 대폭 할인? 때아닌 대파 논쟁'에 대한 민원이 방심위에 접수됐다.

MBC는 윤 대통령의 대파 가격과 관련한 발언을 두고 벌어진 논란을 보도하면서 "3일 전만 해도 3배 이상 높은 2천760원이었는데 이틀 전부터 1천원에 팔더니, 대통령이 방문한 당일에는 추가 할인행사까지 시작했다"라고 언급했다. 

민원인은 대통령이 당일 방문한 하나로마트 외에도 재래시장 등에서 물가 안정을 위한 할인행사가 진행되고 있었다는 장관 등의 발언을 고려하면 해당 보도는 문제가 있었다고 지적한 것으로 전해졌다.

선방위는 해당 보도에 선거방송 특별규정 제12조(사실보도) 제1항, 포괄규정인 제8조(객관성) 제1항 등을 적용해 심의하는 방안을 검토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제2의 바이든-날리면’ 대파 875원 한단이냐, 한 뿌리냐”라고 비판했다.

이재명 “대통령이 오면 875원...염장지르나..이재명이 오면 3000원”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20일 오후 인천 미추홀구 토지금고시장을 방문해 파를 들고 발언하고 있다. 2024.3.20 [공동취재] [사진=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20일 오후 인천 미추홀구 토지금고시장을 방문해 파를 들고 발언하고 있다. 2024.3.20 [공동취재] [사진=연합뉴스]

민주당은 윤 대통령의 ‘대파 875원’ 발언에 대한 공세를 이어가며 '정권 심판론' 부각시키려는 모습이다. 

이재명 대표는 26일 '대파값 논란'을 빚은 윤 대통령에게 "국민 약 올리냐"고 일갈했다. "매만 때리고 사랑은 없는 의붓아버지 같다"고도 비판했다. 

이 대표는 동작을 유세 현장 이동 도중 유튜브 라이브를 통해 "지금 대파 한 단에 하나로마트가 875원에 판다는 거죠? 특가에 특가에 특가를 해서?"라고 물은 뒤 "이런 걸 '염장 지른다'고 그런다"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나는 875원에 샀는데 너는 3,000원, 4,000원에 사냐. 약 올리는 거냐"고 쏘아붙였다. 

이 대표는 오후 라이브 방송에서도 윤 대통령을 향한 공세를 이어갔다. 이 대표는 "국가나 정부가 든든한 아버지, 포근한 어머니 같아야 한다"면서 "지금은 의붓아버지 같다. 매만 때리고 사랑은 없고. 계모, 팥쥐 엄마 같다"고 지적했다.

이 대표는 이수정 국민의힘 경기 수원정 후보가 윤 대통령의 발언에 대해  "한 단이 아닌 한 뿌리 가격을 말한 것"이라며 두둔에 나선 것에 대해  "대파전쟁 시즌2" "날리면-바이든 사건"이라며 "(윤 대통령을) 완전히 '벌거숭이 임금님'을 만들고 있다. 왕이 (옷을) 홀랑 벗고 돌아다녀도 아무도 말을 안해줬다"고 날을 세웠다.

이 대표는 지난 25일 영등포 우리시장을 찾은 자리에서도 대파를 직접 들고 "대통령이 오면 875원, 이재명 당대표가 오면 3000원 받을 것"이라며 높은 물가를 지적했으며 지난 20일 인천 일대 전통시장에서도 대파 한 단을 높이 들어 보이며 "여러분, 850원짜리가 맞느냐"라고 물었고, 지지자들이 "아니요"라고 답하자 "5천원이랍니다. 5천원"이라고 외쳤다.

한편 이 대표는 25일 성태윤 대통령실 정책실장이 최근 방송 인터뷰에서 사과 등 농산물 물가와 관련해 '3월 18일부터 본격적으로 가격이 하락하고 있다'고 언급한 것과 관련해 "벌거숭이 임금님 만드는 거 아닌가"라고 지적했다.

이 대표는 이어 "치솟는 물가에도 하락 주문만 외치는 윤석열 정권, 참 안타깝다"며 "대통령 실언에 물가를 끼워서 맞추는 느낌이 든다"이라고 비판했다. 이어 "가뜩이나 생활고로 힘든데 대통령실이 국민 마음을 위로하기는커녕 한 번도 아니고 두 번씩이나 불을 지르고 있다"며 "대통령 심기 경호할 시간 있으면 탁상머리 행정 그만두고 당장 시장에 나가서 직접 살펴보라"고 했다.

권칠승 민주당 수석대변인은 25일 서면 브리핑을 통해 “정부 여당에 등 돌린 민심은 ‘대파 875원’ 발언으로 드러난 대통령의 한가한 인식, ‘사과값은 이제 내렸다’며 자랑질하는 대통령실의 뻔뻔한 사고방식에 더욱 분노할 뿐”이라면서 “민주당은 국민과 함께 이번 총선에서 윤석열 정부와 국민의힘이 합작한 민생 직무 유기를 반드시 심판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권 수석대변인은 윤석열 정부와 정부 여당이 물가 안정 총력전에 나선 것을 두고도 비판을 가했다. 권 수석대변인은 “윤석열 정부와 국민의힘은 정부 여당의 ‘민생 직무 유기’에 대한 책임론을 이제야 느끼고 있느냐”고 일갈했다.

그러면서 “기획재정부가 ‘물가 지킴이’ 역할을 자임하고 국민의힘은 민생경제특위를 꾸려 물가를 해결하겠다고 때늦은 약속을 했다”면서 “윤석열 정부 출범 이후 물가가 하늘 높은 줄 모르고 치솟기만 했는데 여태껏 뭘 하다 총선을 목전에 두고 물가를 잡겠다고 나서느냐”고 말했다. 국민의힘이 총선을 보름 앞둔 시점에서 민생경제특위를 신설하고 물가 등에 대응하겠다고 밝힌데 따른 지적이다. 

민주당 후보들까지 자신의 소셜네트워크(SNS)를 통해 이 대표의 대파 지적에 가세하는 모양새다. 서울 동작을에 출마하는 류삼영 후보는 지난 24일 자신의 SNS에 대파를 든 사진을 올리며  "우리 동네는 파 한 단에 4990원이라고 한다"면서 "대통령님, 물가는 우긴다고 잡히는 게 아니다. 실력입니다"라고 비꼬았다.

서울 강서을 진성준 후보도 지난 24일 SNS에 "강서농협은 할인 행사를 하는데도 2950원, 윤 대통령의 875원보다 3.4배 비싸다"면서 부산 남구 후보인 박재호 의원에게 '대파 값'을 답해달라고 묻는 게시글을 올렸다. 이른바 ‘대파 챌린지’로 이어가려는 계획으로 보인다. 

국민의힘 내부 '대통령실 보좌 쇄신 필요'…조국 공격엔 “대파 가격 운운 못해” 

이처럼 민주당이 ‘대파 논쟁’을 이어가는 가운데 국민의힘은 “여당으로서 유권자 우려에 귀를 기울이는 책임을 먼저 보여야 한다”며 수습에 나서면서도 문재인 정부를 거론하며 공격에 나섰다. 

반면, '용산발 리스크'에 대해 우려를 표하며 "대통령실 보좌 대폭적 쇄신이 필요하다"는 내부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부산 북갑 서병수 후보는 26일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875원이) 할인에 또 할인을 거듭하고 쿠폰까지 끼워서 만들어 낸 가격이라면 결코 합리적일 수 없다”고 밝혔다.

서울 종로 최재형 후보는 26일 YTN 라디오 인터뷰에서 윤 대통령의 '대파 875원' 발언과 관련해 "(가격표에 875원이 붙은) 상황에 대한 충분한 설명 없이 그냥 그것으로 모시고 간 보좌 기능에 문제는 있다"고 지적하며 "대통령실 보좌 기능의 대폭적인 쇄신이 필요하다"고 제언했다. 이른바 '용산발 리스크'가 수도권 선거에 미칠 악영향을 우려한 것으로 풀이된다. 

장동혁 사무총장은 “국민이 우려하는 부분에 대해 여당으로서 역할을 해나가겠다”고 했다.

한편 신주호 국민의힘 중앙선거대책위원회 대변인은 지난 25일 논평을 통해 조국 조국혁신당 대표가 윤석열 정부가 대파 가격 때문에 망할 것이라 발언한데 대해 "집값 폭등 초래한 조 대표가 대파 가격 운운할 수 없다"고 비판했다.

신 대변인은 “조 대표는 정부가 물가 불안을 잠재우기 위해 총력 대응 중인 상황에서 자극적인 언어로 물가에 대한 국민 불안을 부추기는 행보를 보였다. 자신의 방탄 국회 입성만을 최우선으로 한다는 점을 명백히 드러낸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조 대표는 문재인 정부 시절인 2021년 대파 한 단 가격이 7000원이었다는 사실은 알고 있는가"라며 "문재인 정부는 선심성 퍼주기 정책을 남발해 물가 불안정을 초래했다. 현재도 그 여파가 완전히 사라졌다고 볼 수 없다"고 강조했다.

신 대변인은 그러면서 “"조 대표가 민정수석으로 청와대에 근무하며 앞장서 추진했던 부동산 정책으로 집값은 얼마나 폭등했는가"라며 "조 대표가 많은 국민의 내 집 마련의 꿈을 좌절시켰다는 점에 대해 일말의 후회와 반성을 하고 있다면 차마 대파 가격 운운할 수 없다"고 직격했다.

이어 “강단에서 학생들에게 정의를 부르짖으며 뒤로는 자녀를 부정입학시킨 것이나 항소심 첫 공판기일에는 겸허히 스스로를 돌아보겠다더니 유죄 판결이 선고됐음에도 법정 구속을 면하자 아무런 죄가 없다는 듯 행동하는 모습을 보면 과연 조 대표의 사전에 후회와 반성이라는 단어가 존재하는지조차 의문스럽다"고 덧붙였다.

국민의미래 “조국, 내로남불의 끝없는 질주” 비판 

조국혁신당의 조국 대표가 24일 대전에서 열린 대전시당 창당행사장에 참석해 정권 심판을 외치고 있다. 2024.3.24 [사진=연합뉴스]
조국혁신당의 조국 대표가 24일 대전에서 열린 대전시당 창당행사장에 참석해 정권 심판을 외치고 있다. 2024.3.24 [사진=연합뉴스]

국민의힘의 비례대표 위성정당인 국민의미래도 ‘대파 논쟁’에서 문재인 정부를 소환하며 윤 대통령 변호에 나섰다. 

임보라 국민의미래 공보부단장은 지난 25일 논평에서 "대파, 사과 등 농산물 가격 폭등은 지난해 저온 현상과 우박 등 기상이변으로 인한 생산량 급감 때문임을 전 국민이 알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그럼에도 조 대표는 일방적 정치 공세로 국민들의 민생 시름을 직격했다"며 "물가 불안을 잠재우려는 정부의 노력을 폄하하고 희화화했다"고 비난했다.

그는 "문재인 정부 시절인 2021년 대파 한단 가격이 7천원이었던 사실을 알았다면 이런 망언을 입에 올리지 않았을 것"이라며 "부동산 가격이 천정부지로 올라 서민 가슴에 피고름 나게 한 문재인 정권의 과오를 잊지 않았다면, 자기 발등을 찍는 이런 말은 가렸을 것"이라고 비판했다.

또 "판사 앞에서는 고개를 숙이고, 돌아서서 '비법률적인 방법으로 명예를 회복하겠다'는 위선과 가식으로 가득한 법학자의 두 얼굴만으로도 충분히 안쓰럽고 민망하다"며 "민생을 조롱하는 조 대표 발언을 놓고 서민들의 한숨이 깊어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위선과 가식, 내로남불의 끝없는 질주에 국민 가슴이 타들어 간다"며 "그들의 마음을 조금이라도 헤아린다면 끝없는 망언과 폭주를 멈춰달라"고 촉구했다.

앞서 조국 조국혁신당 대표는 지난 24일 “윤석열 정권은 좌파도 우파도 아닌 대파 때문에 망할 것”이라고 말했다.

조 대표는 대전에서 열린 조국혁신당 대전시당 창당대회에 참석해 “대파 한 단에 875원이라고 믿고 그걸 합리적이라고 말한 대통령, 참 부끄럽고 창피하다”며 비판 한 바 있다.

이수정 “875원, 한 뿌리 얘기한 것” ...野 "세상 물정 몰라"

국민의힘이 제22대 국회의원선거 인재로 영입한 이수정 경기대 범죄심리학과 교수가 13일 예비후보 등록을 위해 경기도 수원시 영통구선거관리위원회로 들어서고 있다. 2023.12.13 [사진=연합뉴스]
국민의힘이 제22대 국회의원선거 인재로 영입한 이수정 경기대 범죄심리학과 교수가 13일 예비후보 등록을 위해 경기도 수원시 영통구선거관리위원회로 들어서고 있다. 2023.12.13 [사진=연합뉴스]

경기 수원정 이수정 후보가 '대파 875원이면 합리적'이라는 윤 대통령의 발언이 대파 한 단이 아닌 한 뿌리의 가격을 고려한 것이라고 변호했다. 

이 후보는 지난 25일 JTBC 유튜브 라이브 '장르만 여의도'에서 '윤 대통령의 대파 발언을 어떻게 들었냐'는 질의에 "대파 한 봉지에 몇 뿌리가 있느냐에 따라 대파 한 뿌리 액수가 달라진다"며 "저는 보통 마트 가서 3500원짜리 봉지를 사는데, 그 안에 몇 개가 들어 있는지는 시점에 따라 조금씩 달라진다"고 했다.

이 후보는 '시장에서는 보통 한 단에 1㎏ 정도 담는 것 같다. 마트와는 좀 다르다'는 진행자의 말에 "시장에서 파는 한 단이 얼마나 무거운지 아나. 그렇기(시장 한 단과 마트 한 단의 무게가 다르기) 때문에 단으로 따지면 아주 헷갈린다"고 했다.

이에 진행자가 '윤 대통령이 현장에서 언급할 때 1㎏ 한 단에 875원이라고 지칭했던 것 같다'고 하자 이 후보는 "875원 그거는 한 뿌리 (가격) 얘기한 것"이라며 "지금 한 봉지가 800원대는 아닐 것이다. 당사자(대통령)한테 정확하게 물어봐야 하는 것"이라고 했다.

참고로 한국농수산물유통센터에 따르면 윤 대통령 마트 방문일 기준 대파 한 단(1㎏) 평균 소매가격은 2721원으로, 윤 대통령이 본 가격 875원과는 차이가 크다.

이 후보의 이 같은 발언에 대해 야권에서는 "세상 물정을 모른다"는 취지의 비판이 쏟아졌다.  

이 대표는 26일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지난 2022년 9월 윤 대통령의 미국 방문 당시 불거진 '바이든-날리면' 사건을 언급했다. 정부여당은 윤 대통령이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아닌 '날리면'이라고 발언했다고 방어한 바 있다.

이 대표는 이날 서울 동작을 지원 유세를 위해 이동하던 중 자신의 유튜브 채널 라이브를 통해서도 "대파전쟁 시즌2가 시작되는 것 같다"며 "완전히 '바이든-날리면' 사건이고, 국민들은 '바이든'이라고 들었는데 '날리면'이라고 우기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이번에도 비슷하게 대통령이 대파 한 단 가격을 875원이라고 했는데, 이 후보는 대통령 쉴드(방어) 친다고 한 뿌리에 875원이라고 했다"며 "허위사실공표 아닌가, 참 어처구니가 없다"고 비판했다.

박성준 민주당 대변인도 서면브리핑을 통해 "이 후보의 말은 국민의 화를 더욱 돋울 뿐이다. 제발 우길 것을 우기시라"며 "무슨 문제만 터지면 남 탓만 하고 국민을 기만하려 드는 무능하고 무책임한 윤 대통령과 국민의힘을 국민이 반드시 심판하실 것"이라고 했다.

박 대변인은 "국민이 화가 난 것은 대파 가격이 아니라 물가 관리를 포기한 대통령의 무책임"이라면서 "국민이 화를 내는 건 대파 가격 상승 자체가 아닌, 경제 침체와 민생 파탄을 강 건너 불구경하듯 손 놓은 윤 대통령의 태도인데도, 남 탓으로 때우려고 하는가"라고 비판했다.

이에 이 후보는 페이스북을 통해 "‘3호선, 수원재정 파탄’은 온데간데 없고 대파만 남았다"고 불편한 기색을 드러냈다.

그는 "물론, 대파 중요하지만 가격 결정은 시기와 단위도 중요하고 반짝세일을 할 수도 묶음 단위가 작을 수도 있다"며 "앞으로 우리 유권자들의 삶이 대박 나도록 대파·3호선·수원재정파탄 어느 하나 빠짐 없이 잘 챙기겠다"고 했다. 아울러 "제발 좀 본질에 집중해 주기를 간곡히 바란다"고 호소했다.

허은아 “집값 폭등시킨 이재명‧조국 대파 값 운운하나”

개혁신당 허은아 창당준비위원장이 18일 국회 소통관에서 기업 관련 정강정책을 발표하고 있다. 2024.1.18 [사진=연합뉴스]
개혁신당 허은아 창당준비위원장이 18일 국회 소통관에서 기업 관련 정강정책을 발표하고 있다. 2024.1.18 [사진=연합뉴스]

한편 서울 영등포갑에 출마한 허은아 개혁신당 후보는 ‘대파 논쟁’에 대해 이 대표와 조 대표를 싸잡아 비판했다. 

허 후보는 25일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잘못된 부동산 정책으로 역대 정권 중 가장 큰 집값 폭등을 만들어놓고 대파 값 몇 천원, 몇 백원을 운운하며 국민 삶을 걱정하는 척 ‘대국민 빅쑈’를 하는 이 대표, 조 대표의 뻔뻔함에 2030을 비롯한 많은 국민들이 분노하고 있다”고 말했다.

허 후보는 “조국 대표는 문재인 정권에서 부동산이 크게 폭등했던 시기 2년 넘게 민정수석을 했다. 부동산 정책 실패 책임에서 결코 자유롭지 않다”고 하면서 “이 대표는 대선 후보 시절부터 문 정부가 부동산 문제를 악화시켰다고 인정하는 발언을 했다. 최근 민주당 공관위도 윤석열 정부 탄생의 책임이 있는 친문 인사들이 책임있는 자세를 보여줄 것을 주문한 바 있다”고 했다.

허 후보는 그러면서 "세계적인 고금리, 인플레이션으로 인한 물가 급등 따위는 이해하고 싶지 않고 무조건 정부 실책으로 몰아 까고 싶다는 속내까지는 그렇다 치자. '민생회복지원금' 명목으로 13조원의 돈을 다시 풀겠다는 이 대표 발언에는 분노를 넘어 아찔함을 느낀다"며 "이 대표가 원하는 세상은 대파값이 한 단에 만원, 십만원 하는 세상인가"라고 반문했다.

허 후보는 조 대표에 대해서도 “‘부인은 주가조작을 하더니 대통령은 대파조작’을 한다고 비판했는데, 조국 대표 일가야말로 온 가족이 입시비리, 입시조작에 가담하지 않았는가. 입시조작은 대파조작보다는 낫다고 항변하고 싶은 것인가”라고 언급했다.

허 후보는 “윤 대통령의 민심과 동떨어진 보여주기식 쇼잉은 분명 문제”라면서도 “윤석열 정부가 문제가 있다고 해서 민주당과 지난 정부의 잘못이 사라지는 것이 아니다. 자신들 과오에 대한 일말의 반성없이 포퓰리즘식 돈 풀기, 적반하장격 정치적 공세에만 몰입하는 양 당 대표들의 몰염치 행태는 4월 10일 반드시 심판받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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