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명 구조되자 “기적 같은 일”, 포항 아파트 지하주차장 7명 숨지고 2명 생존 구조

윤석열 대통령이 6일 오후 용산 대통령실 위기관리센터에서 태풍 힌남노 비상대책회의를 주재하고 있다.[사진=대통령실] 
▲ 윤석열 대통령이 6일 오후 용산 대통령실 위기관리센터에서 태풍 힌남노 비상대책회의를 주재하고 있다.[사진=대통령실] 

태풍 ‘힌남노’로 경북 포항 아파트 지하주차장에서 7명이 숨지고 2명이 구조되는 참사 속에서 윤석열 대통령은 지난 6일 밤과 7일 새벽까지 상황을 보고받으며 수색작업을 독려했다.

이재명 대통령실 부대변인의 7일 0시30분 포항 침수 현장 수색 관련 서면브리핑에 따르면 윤 대통령은 포항의 침수된 아파트 지하 주차장 수색 작업과 관련해 6일 밤 11시 30분부터 이종섭 국방장관과 이강덕 포항시장, 이철우 경북지사, 이영팔 경북 소방본부장 등과 잇따라 전화 통화를 하고 실종자 구조 및 수색 작업에 전력을 다해 줄 것을 당부했다.

이어 윤 대통령은 7일 0시 용산대통령실 국가위기관리센터에서 실시간 구조 상황을 점검했다. 현지 소방본부와 군 지휘부는 “4m 높이 지하주차장에 3개 대용량 방사포 시스템을 동원해 배수 작업에 속도를 내고 있으며 낮춰진 수위에 IBS(고무보트)를 투입해 1명의 실종자라도 더 찾기 위해 수색작업을 벌이고 있다”고 보고했다.

윤 대통령은 “암흑 속에서 물살을 헤쳐나가야 하는 어려운 여건이지만 구조대원분들은 실종자 가족과 함께 하는 심정으로 희망의 끈을 놓지 말아달라”며 “저 또한 가용한 모든 자원을 투입해 구조와 수색 작업을 돕겠다. 한분이라도 속히 가족의 품으로 돌아올 수 있도록 힘을 내 달라”고 격려했다.

앞서 윤 대통령은 6일 밤 침수 현장에서 실종됐던 1명이 구조되자 “기적 같은 일이다. 소방관과 해병대 등 관계 기관에서는 어려운 수색 여건이지만 실종자가 내 가족이라는 생각으로 가용 자원을 총동원해 수색 및 구조에 최선을 다해 주기 바란다”고 당부했다고 강인선 대변인이 전했다.

이어 윤 대통령은 “실종자 가족 여러분들과 마찬가지로 저 또한 또 다른 기적과 희망을 품고 구조 작업을 최대한 지원하겠다. 아울러 현장 지휘관은 구조대원의 안전에도 철저를 기해 주기 바란다”고 말했다고 했다.

강 대변인에 따르면 앞서 윤 대통령은 이날 오후 대통령실 위기관리센터에서 진행된 ‘힌남노’ 피해상황 점검회의에서는 포항의 아파트 주차장에서 일곱 분이 실종된 사건과 관련해 경위를 잘 알아봐 달라면서 안타까운 마음을 표한 바 있다.

윤 대통령은 이 자리에서 포항시장, 경주시장, 서귀포시장, 거제시장, 통영시장, 창원시장 등 태풍 피해 우려가 컸던 기초지자체장들로부터 피해 상황에 대한 상세한 보고를 받았다. 포항시장은 아파트 주차장 실종자 수색작업을 지휘하고 있어 부시장이 대신 보고했다.

윤 대통령은 국방장관, 해병대 1사단장과의 통화에서 해병대가 포항 지역에서 펼친 구조활동을 언급하면서 “국민의 생명과 안전을 지키기 위한 해병대원들의 노고에 격려를 보낸다. 군과 소방청이 합심해 고립된 주민에게 건넨 손길에 국민들도 같은 응원의 마음일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7일 소방당국에 따르면 태풍 힌남노에 따른 지하주차장 침수로 7명이 숨지고, 2명이 극적으로 생존했다. 지난 6일 오후 8시 15분부터 이날 2시 15분 사이 구조된 9명 가운데 39세 남성 전모씨와 52세 여성 김모씨는 생존한 상태로 병원으로 이송됐고 70세 남성 1명, 65세 여성 1명과 68세 남성 1명, 신원 미상의 50대 남녀 각 1명, 20대 남성 1명, 10대 남성 1명 등 7명은 심정지 상태로 발견됐다.

아파트 단지에 사는 이들 주민은 6일 오전 6시 30분께 지하 주차장 내 차량을 이동 조치하라는 관리사무실 안내방송 후 차량 이동을 위해 나갔다가 지하 주차장에 물이 거세게 들어차면서 실종된 것으로 보인다고 소방당국은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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