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옥순 등 4명, ‘위안부 사기는 이제 그만’ 시위
독일 거주 한인 “독일인들, 의아해하며 비상식적이란 반응”
국민의힘 “진실‧역사왜곡, 보수라고 말할 자격 없다”

주옥순 엄마부대 대표 등 위안부 사기 청산 연대 소속 4명이 26일(현지시간) 베를린 소녀상 앞에서 '위안부 사기는 이제 그만'이라는 손팻말을 들고 구호를 외치며 원정시위를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 주옥순 엄마부대 대표 등 위안부 사기 청산 연대 소속 4명이 26일(현지시간) 베를린 소녀상 앞에서 "위안부 사기는 이제 그만"이라는 손팻말을 들고 구호를 외치며 원정시위를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폴리뉴스 김유경 기자] 문재인 대통령의 양산 사저 인근에서 시위를 벌였던 보수단체 ‘엄마부대’ 대표 주옥순씨가 독일 베를린에 설치된 위안부 소녀상 철거를 촉구하고 있다.

국민의힘은 “일본의 전쟁범죄를 두둔하는 행위는 극복돼야 한다”며 강하게 비판했다.

26일(현지 시각) 독일 베를린 소녀상 앞에는 주씨, 김병헌 국사교과서연구소장, 이우연 낙성대경제연구소 연구위원, 요시다 켄지 등이 ‘위안부 사기는 이제 그만’이라고 적힌 플래카드를 들고 소녀상 철거 시위를 벌였다.

베를린 소녀상은 2020년 9월28일 독일 내 한국교민단체 코리아협의회에 의해 미테구 모아비트지역 비르켄가에 세워졌다. 베를린 소녀상의 비문에는 제2차 세계대전 당시 일본군이 아시아·태평양 전역에서 여성들을 성노예로 강제로 데려갔다는 내용이 담겨 있다. 일본 측은 이 중 ‘성노예’ 등의 표현이 사실과 다르다고 주장하고 있다. 주씨 등 시위참가자들도 같은 입장이다.

독일에서 50년째 거주하고 있는 최영숙 한민족유럽연대 의장은 주씨 등이 시위 현장에서 하는 주장들이 납득이 되지 않는다고 분노했다.

최 의장은 28일 MBC ‘김종배의 시선집중’에서 “소녀상을 세운 단체인 코리아협의회 보고 ‘거짓말하지 마라’ ‘왜 남의 나라까지 와서 거짓말하고 사느냐’ ‘그렇게 인생을 살면 안 된다’ 그러니까 적반하장이죠. 우리가 할 말을 자기들이 하는 거죠”라고 말했다.

이어 “‘그 할머니들이 다 사기 친 거다. 그렇게 끌려간 게 어디 있느냐. 다 돈 받고 간 거다’ 그런 식으로 마이크에 대고, 그리고 독일이나 영어도 아니고 한국말로 그렇게 떠들어댄다”며 “(독일인이) 너무 의아해서는 아니 그런 일도 있느냐고 그렇게 비상식적인 사람들도 세상에 있느냐고 그렇게 저희들한테 오히려 되묻고 그렇다”고 설명했다.

최 의장은 또 “‘저 사람들 돈을 받고 하느냐’ 그렇게 묻는 사람도 있어요. ‘그거는 잘 모르겠다’ 그랬더니 독일 사람들이 ‘틀림없이 돈 받고 왔을 것이다. 돈도 안 받고 누가 저런 짓을 미친 사람이 아니면 누가 저런 짓을 하겠느냐’고 그렇게 이야기해요”라고 전했다.

최 의장에 따르면 시위는 오는 30일까지 진행될 예정이다.

국민의힘 “일본의 전쟁범죄 두둔하는 행위 극복돼야”

이태규 국민의힘 의원은 28일 국회 본청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시위와 표현의 자유는 존중할 만하지만 이분들이 대한민국 국민인지 일본 극우단체 회원인지 묻지 않을 수 없다”고 말했다.

이어 “오죽하면 베를린 독일 시민 단체와 현지 일본 여성 교민 단체까지 나서서 시위를 비판했겠나. 부끄러운 일이 아닐 수 없다. 위안부 문제는 2008년 유엔 인권위 사죄 권고를 필두로 국제사회에서 전쟁 범죄로 규정된 지 오래”라며 “진실과 역사 왜곡은 보수가 아니라 보수 자격도 없다. 정치 목적이나 진영 논리에 갇혀 죽창가를 틀며 반일 선동을 하거나 일본의 전쟁 범죄를 두둔하는 행위는 모두 극복돼야 한다”고 비판했다.

이 의원은 “정의를 외치며 뒤로는 위안부 할머니의 지원금을 빼먹는 간교한 자들과, 할머니 삶에 상처를 주는 이들 모두 공론장에서 추방해야 한다”며 “커가는 아이들의 건강한 역사관 형성이나 미래 한일 관계에 걸림돌일 뿐이다. 극단 정치를 이겨내는 것은 혁신의 과제다. 여야는 극단 팬덤이나 진영논리 이분법 사고에 ‘아니다’라고 말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고민정 “소녀상 철거 반대 서명에 함께해달라”

고민정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27일 이들의 행동을 ‘만행’이라고 규정하며 “소녀상 철거를 반대 하는 서명에 함께 해달라”고 요청했다.

고 의원은 “일본은 이들 ‘뜻밖의 지원군’을 반기고 있으며, 만일 (베를린) 미테구청으로부터 연장허가를 받지 못한다면 (소녀상은) 오는 9월 철거될 위기”라며 “정의연은 소녀상 철거를 반대하는 세계 시민들의 서명을 모아 미테구청에 전달하고자 하니 서명에 함께해주시기 바란다”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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