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승민 "언급할 가치조차 없지만 사실관계 분명"
홍준표 "거짓말…나중에 어떻게 될지 참 무섭다"
윤석열 겨냥 "얼굴은 두껍고 마음은 검다" 비판도
[폴리뉴스 권새나 기자] 홍준표 국민의힘 의원과 유승민 전 의원이 자신들이 '굿'을 했다는 김건희씨의 '7시간 통화' 녹음에 내용에 대해 강하게 반박했다. 대선을 40여일 앞두고 국민의힘 '원팀' 구상이 점점 더 꼬이는 모양새다.
유승민 전 의원은 23일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김건희씨가 녹취록에서 저에 대해 말한 부분은 모두 '허위 날조'임을 분명히 밝힌다"며 "저는 굿을 한 적이 없다. 저는 고발사주를 공작한 적이 없다. 언급할 가치조차 없지만 사실 관계를 분명히 알린다"고 말했다.
김씨가 '서울의 소리' 소속 기자와 통화하던 중 자신을 둘러싼 무속 의혹을 부인하는 과정에서 오히려 유 전 의원과 홍준표 의원이 굿을 했다는 취지로 발언한 것이 전날 MBC를 통해 보도되자 반박에 나선 것이다.
김씨는 당시 통화에서 "이 바닥에선 누구 굿 하고(하는지) 나한테 다 보고가 들어와. 누가 점 보러 가고 이런 거. 나한테(나는) 점집을 간 적이 없거든. 나는 다 설이지. 증거 가져오라고 해. 난 없어, 실제로"라고 말했다.
그러자 기자가 "홍준표도 굿했어요? 그러면?"이라고 묻자 김씨는 "그럼"이라고 답했고, "유승민도?"라는 물음에도 "그럼"이라고 답했다.
앞서 공개된 녹음파일에서도 김씨는 윤 후보가 검찰 고발사주 의혹에 휩싸인 것과 관련 기자에게 "그(러)니까 우리는 한 적이 없는데 정치공작 하는 거예요. 유승민 쪽하고 홍준표 쪽하고 공작을 하는 거지. 우리 남편을 떨어뜨려야 자기네가 나오니까 그렇게 하는 것 같아요. 원래 다 적은 내부에 있다고 그랬잖아요"라고 말했다.
홍준표 의원도 이 같은 김씨 발언에 반발했다. 홍 의원은 이날 자신의 플랫폼 '청년의꿈'에서 "내 평생 굿한 적 없고 나는 무속을 믿지 않는다"며 "거짓말도 저렇게 자연스럽게 하면 나중에 어떻게 될지 참 무섭다"고 말했다. 또 국민의힘 경선 결과 발표 전 김씨가 통화에서 "홍준표는 끝났다"고 발언한 것에 대해서도 "무서운 사람"이라고 했다.
한편 홍 의원은 전날 윤 후보를 겨냥, 강도 높은 비판을 하기도 했다. 그는 '뻔뻔하다는 말에 윤석열이 먼저 떠오르는데'라는 누리꾼 글에 "면후심흑 중국제왕학"이라고 답글을 달았다. 면후심흑(面厚心黑)은 얼굴은 두껍고 마음은 검다는 뜻으로 최근 만찬 회동 직후 사이가 틀어진 윤 후보를 겨냥한 것으로 추측된다.
홍 의원은 '중국의 나라들이 멸망할 때 우둔한 군주 옆에 간신들이 있었다'는 질문엔 "당이 망할 때도 그런 사람이 설친다"며 '윤핵관(윤석열 핵심 관계자)'을 겨냥했다.
다른 누리꾼이 '누구 옆에 붙어 있는 암 덩어리들 수술하느라 힘들지 않나'라고 남기자 홍 의원은 "어느 정당에나 그런 사람 다 있다"고 답했다.
홍 의원은 최근 윤 후보와의 만찬 회동에서 선거대책본부 상임고문 제의를 받았으나 서울 종로·대구 중남구 전략공천 제안 문제로 갈등을 빚으며 무산됐다. 이 같은 갈등의 배경에는 윤석열 후보측 핵심 관계자들이 있다는 게 홍 의원의 주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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