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 선대위 출범식 방문한 尹, 호남 민심 호소
“정권은 교체해야겠고 부득이 국민의힘 선택”
“시대착오 이념으로 엮인 소수 이너서클이 국정 담당”
홍준표 “처가 비리가 결정적 변수인데 아직 당 탓”

국민의힘 윤석열 대선 후보가 23일 오후 전남 순천 에코그라드 호텔에서 열린 전남선대위 출범식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 국민의힘 윤석열 대선 후보가 23일 오후 전남 순천 에코그라드 호텔에서 열린 전남선대위 출범식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폴리뉴스 김유경 기자] 전날 “극빈층은 자유 모른다”는 발언으로 ‘실언 리스크’를 지적 받은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가 23일 호남 방문에서 민주화 운동 폄하 발언과 “민주당에 들어갈 수 없어 부득이 국민의힘 선택했다” 발언으로 다시 논란을 일으켰다.

윤 후보는 이날 오후 전라남도 순천에서 열린 전라남도 선거대책위원회 출범식에서 현 정부 인사에 대해 “자유민주주의 정신에 따라서 하는 (80년대) 민주화운동이 아니고 외국에서 수입해온, 우리나라 밖에서 수입해온 이념에 사로잡혀서 민주화운동을 한 분들”이라고 말했다.

또한 “국민의힘이 그동안 제대로 잘 못했기 때문에 호남 분들이 그동안 국민의힘에 마음의 문을 열지 못하고 지지를 하지 않았다. 충분히 이해가 간다”면서 “정권은 교체해야겠고 민주당에는 들어갈 수 없기 때문에 부득이 국민의힘을 선택했다”고도 했다. 

그는 “국민의힘이 진정한 국민의 지지를 받는 수권정당이 되기 위해선 엄청나게 많은 혁신이 필요하다고 저도 늘 주장하고 있는 바”라며 “국민의힘이 전국의 지역을 가르지 않고, 과거에 거의 지지를 받지 못했던 우리 호남인들의 지지를 받을 수 있다면 진정한 수권정당으로서 국민을 행복하게 할 능력이 된다고 생각한다”고 부연했다.

윤 후보는 현 정부 정책에 대해 잘한 것을 찾기 어렵다며 호남 민심에 호소했다. 

그는 “2017년 5월 이후 지금까지 잘 돌이켜보면 문재인 정부가 뭐 잘한 게 있는지. 외교, 국가 안보, 경제, 또 이런 보건정책, 주택정책, 국민의 삶과 국격과 직결되는 모든 현안에 대해서 조금이라도 잘해서 박수를 보내주고 싶은 게 과연 있었는지”라고 물은 뒤 “없다. 잘한 것을 찾을 수 없다는 것이 국민의 중론”이라고 말했다.

윤 후보는 이에 대한 원인으로 “제가 늘 주장하지만, 바로 이 시대착오적인 이념으로 엮이고 똘똘 뭉쳐진 소수의 이너서클이 다 돌아가면서 국정을 담당하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정부에서 인사 발표할 때마다 어떻게 저런 사람들이 저 위치에 있나. 바뀔 게 없다. 80년대 민주화운동을 하신 분들도 많이 있지만, 그 민주화운동이 그야말로 자유민주주의 정신에 따라서 하는 민주화운동이 아니고 어디 외국에서 수입해온, 우리나라 밖에서 수입해온 그런 이념에 사로잡혀서 민주화운동을 한 분들과 같은 길을 걸은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 시대에는 민주화라고 하는 어떤 공통된 목표가 있기 때문에 아마 그것이 어느 정도 받아들여지고 이해가 됐다. 그러나 실제 문민화가 되고 우리나라 정치에서는 민주화가 이뤄지고, 사회 전체적으로 고도 선진사회로 발전해나가는데 사실 엄청난 발목을 잡아왔고 지금도 여전히 그렇다”고 인식했다.

이어 “역대 어느 정권보다도 이 정권만큼 그 낡은 이념에 사로잡힌 소수의 이권, 기득권 카르텔이 이렇게 엮여서 국정을 이끌어온 적은 없었던 것 같다. 저도 공직생활하면서 봤지만 이런 정부는 없었던 것 같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반드시 정권교체를 해서 나라다운 나라의 호남이 될 수 있도록 도와주시길 바란다”고 끝맺었다.

윤석열 “수입된 이념은 남미 종속이론‧북한 주체사상 이론”

발언에 대한 논란이 일자, 윤 후보는 같은 날 여수광양항만공사를 방문한 뒤 기자들과 만나 발언의 취지를 설명했다.

그는 “민주화운동이 외국에서 수입됐다는 말이 아니다”라며 “외국 등에서 수입해온 이념에 따른 운동이 민주화운동과 같은 길을 걷게 됐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외국에서 수입된 이념이 뭐냐’는 질문에 그는 “남미의 종속이론, 북한에서 수입된 주체사상 이론”이라고 답했다.

윤 후보는 국민의힘 입당에 대해서는 “국민의힘이라는 정당이 9가지 다른 생각을 가진 분들을 다 포용할 수 없는, 선뜻 내키지 않는 정당이 아니었느냐”며 “그래도 민주당 대척점에 있는 정당으로서 자유민주주의를 존중하는 기본적인 입장일 가지고 있었기 때문에 입당했다”고 말했다.

홍준표 “아직 미몽에서 깨어나지 못하고 당 탓”

이 같은 윤 후보의 발언에 대해 홍준표 의원은 "처갓집 비리가 결정적 변수가 되는 판에 아직도 미몽에서 깨어나지 못하고 당 탓을 한다"고 비판 입장을 표했다.

홍 의원은 이날 청년 플랫폼 '청년의꿈'에 한 네티즌이 "(윤 후보의) '1일 1망언' 대단하다. 이런 인간한테 대선후보를 맡기고 가야 하나"라고 올린 글에 이렇게 말했다.

그는 '윤 후보는 하루라도 입 다물고 있는 게 지지율 지키는 길'이라는 다른 네티즌 글에도 "입만 열면"이라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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