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 대통령, ‘이것이 민주주의다’고 말해”
“최재형·윤석열, 미래 세대 이끌기엔 부적격”
“이재명, 기본소득 입장변화 정치 신뢰도 떨어뜨려”
“김재원, 상대 당 경선 분탕질 비판받아야”
[폴리뉴스 조성우 인턴기자] 더불어민주당 추미애 대선 경선 후보가 자신의 법무부 장관 재임 시절 문재인 대통령이 윤석열 전 검찰총장의 징계 의결서를 보고 “이것이 민주주의다”고 말하며 징계 처분을 재가했다고 밝혔다.
추 후보는 15일 ‘MBC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 출연해 “윤 전 총장이 징계국면일 때 추미애 장관과 함께 물러나면 징계는 없는 것으로 하겠다면서 문재인 정부가 사퇴를 압박했다고 주장했는데 어떻게 생각하시나”고 묻자 “법적으로 징계는 없던 거로 할 수 없다. 징계위원회가 독립적으로 운영돼 판단한 것이다. 징계 의결서가 무려 100쪽이 넘는다. 그걸 어떻게 없던 거로 하겠나? 더군다나 대통령이 그걸 다 보고 ‘기가 차다’며 재가했다”고 말했다.
이어 ‘기가 차다’라는 대통령의 엄명이 있었냐는 물음엔 “대통령께서 ‘기가 차다’, 딱 그런 표현은 안 했지만 징계 의결서를 보고 대단히 심각하게 받아들였다”고 강조하며 “그래서 ‘이것이 민주주의 제도 아래서 민주적 통제하는 장관이 잘한 것이다’ 하고 재가를 했다. 또 ‘이것이 민주주의다’라고 말했다. 그랬는데 그걸 어떻게 없던 일로 할 수가 있겠는가”라고 의혹에 대해 강하게 반박했다.
앞서 윤 전 총장은 지난 9일 경향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추미애 장관과 같이 물러나면 징계는 없는 것으로 하겠다며 문재인 정부가 사퇴를 압박했다”고 주장한 바 있다. 이에 지난 12일 박범계 법무부 장관은 “금시초문이다. 적어도 대통령과 청와대, 검찰총장 사이 관계에서 공식적으로 저를 제외하곤 얘기할 수 없는 상황과 조건이다”이라고 밝히며 사퇴 압박론을 일축했었다.
그러면서 야권 대선주자들에 대해서는 “다음 세대를 맡기고 현재를 이끌어가기에는 부적격이다”고 평가했다. 추 장관은 “우리가 미래와 경쟁을 한다. 미·중패권 경쟁은 바로 미래 과학기술을 놓고 하는 치열한 경쟁이다. 우리도 보이지 않지만 차세대 기술을 놓고 치열한 경쟁을 하고 있다. 윤 전 총장이나 최재형 전 감사원장이나 모두 과거의 잣대를 들이대면서 꾸준히 일해왔기 때문에 미래에 대해서 지도력을 발휘하기란 대단히 어렵지 않나. 다음 세대를 맡기고 현재를 이끌어가라 하기에는 부적격이라고 생각한다”며 두 주자의 역량이 부족하다는 점을 지적했다.
또 추 장관은 대선 경선 경쟁 후보들에 대해서도 비판의 뜻을 밝혔다. 이낙연 전 대표에게 ‘빵점짜리 당 대표’라고 발언한 것과 관련한 진행자의 질의에는 “사실 문재인 정부의 초기 총리로서 국정을 잘 이끌어주셨지만 당 대표로선 매우 아쉽다는 취지로 말씀드린 것이다”며 “민주당이면 ‘똑바로 개혁해라’, ‘민주당다워라’라고 하는데, 개혁과제 앞에서 주춤거리고 속도조절론을 내세운 게 누적돼서 보궐선거에 참패했다고 본다”고 주장했다.
이재명 경기지사의 최근 행보에 대해서는 정치 신뢰도를 떨어뜨렸다고 평가했다. 추 장관은 “이재명 후보는 최근에 기본소득에서 성장론자로 입장을 바꾼 듯하다. 기본소득은 정치적 발제로는 썩 훌륭했다. 그러나 성장으로 성급히 방향 전환하는 건 바람직하지 않다”며 “물론 성장 필요하다. 그렇다고 기본소득 입장을 바꾼다거나 공약이 아니라고 하는 건 정치 신뢰도를 떨어뜨린다”고 비판했다.
한편 추 장관은 김재원 국민의힘 최고위원의 역선택 논란을 묻는 질문에는 “명색이 당의 지도부이신 분이 상대 당 경선 과정에 개입해서 분탕질 치는 행위는 비판받아야 마땅한 것이다”며 김 위원의 행보를 강하게 비판했다.
앞서 김 위원은 민주당 국민선거인단 신청을 하면서 추 후보를 공개적으로 지지해 역선택을 유도한다는 논란을 일으킨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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