섬성(Island identity)과 이동의 제한세계보건기구(World Health Organization, WHO)는 2019년 말에 발생, 전 세계로 확산되어 2020년 3월에 팬데믹(Pandemic)을 선언한 COVID-19(Coronavirus disease 2019) 감염증에 따른 비상사태 해제를 2023년 5월 5일에 발표하였다. 2023년 8월 31일에는 우리 정부에서 COVID-19 감염병 등급을 4단계로 하향 조정함으로써 국내 첫 감염자 발생 이후 1,319일만에 COVID-19의 종식을 선언했다. 일상 회복을 선언
지구 공동체에 이상 현상이 발생하고 있다. 급속한 기후변화는 세계 각지의 생태계 과정(ecosystem process)에 이상을 초래하고 있다. 생물들은 새로운 서식처를 찾아 이동하고, 변화하는 곳에 새로운 생물들이 찾아온다. 한 곳에 오랫동안 정착했던 사람들도 생태계가 변화함에 따라 새로운 적정 공간을 찾아 이동한다.사람이 살아가는 데 가장 중요한 것은 생명을 유지하는 음식이다. 음식은 자연 상태의 생물이나 그것의 개량을 통하여 얻어진다. 그러한 과정에서 다양한 문화가 싹튼다. 음식은 재료를 채취, 저장이나 가공, 요리, 향신료,
오늘날 인류세 시대를 맞이하여 섬의 인문환경이 급격히 바뀌고 있고 육지와의 관계성이 더 강화되고 있다. 특히 연륙·연도는 섬의 정의를 새롭게 내려야 할 정도로 큰 변화를 일으키고 있다. 연륙·연도 현상은 섬과 바다에 대한 현상과 인식을 육지와의 연계성 속에서 이해하고 파악할 것을 요구한다. 이런 의미에서, 연륙·연도에 따른 섬 정체성의 지속과 변화를 읽어내는 학술적 작업은 섬과 육지의 상호관계성을 거시적 흐름 속에서 조망하고, 섬 인문의 다양한 요소들이 변동 속에서 영역을 구축하거나 해체하는 과정을 관계론적 관점으로 접근하여 섬 주
전근대 섬사람들은 어장을 어떻게 운영하였을까? 그들은 가가호호 어선을 보유하고 있었을까? 섬에서 경제생활을 영위해왔던 사람들은 정작 바다를 어떻게 인식하였을까? 마을 앞에 있는 어장은 개인소유였을까? 마을공동체 소유였을까? 이러한 의문을 전라도 장흥 회진면의 부속 도서인 노력도 마을문서를 통해 읽어보려고 한다.남해의 관문, 노력도노력도는 전라도 장흥 회진 앞바다에 입지한다. 노력도의 형국은 마치 내륙으로 진입하려는 선박을 검문이라도 하려는 듯 가로막고 서 있다. 2006년에 장흥 회진과 노력도를 이어주는 연육교가 건설되면서 이제 노
전통시대 촌락사회에서는 마을마다 나름의 자치 규범이 존재했으며, 이를 위배한 자에게 혼을 내는 방식의 하나로 ‘덕석말이’(‘덕석몰이’ 혹은 ‘멍석말이’라고도 함)가 있었다. 어른들의 지시에 따라 죄지은 사람을 마을회관 앞에 끌어내다가 덕석에 말아서 죽지 않을 만큼 몽둥이로 때리거나 발로 차서 겁을 주었다. 마을 사람들 앞에서 다시는 죄를 짓지 않겠다고 다짐하고 용서를 빌어야 풀려나올 수 있었는데, 주로 도적질이나 부모에게 지나치게 불효한 경우가 해당된다.이러한 관습은 촌락사회의 자치적인 사회통제방식으로, 일탈적 행위를 제재하여 마을
섬사람들은 오랜 기간 섬 지역에 거주하면서 바다라는 공유자원을 토대로 이익을 나누고, 공유경제를 구축하며 마을의 복지를 실현하면서 살아왔다. 예컨대, 서남해안 지역에서는 주민들이 마을 단위로 해역을 배타적으로 사용하며 미역, 가사리, 톳 등을 함께 채취하고 분배하는 관행이 있었으며, 어촌계에서는 갯벌과 어장을 공동으로 관리하고 생산하는 구조가 발전되어 왔다.특히, 충남 보령시의 장고도는 공유자원인 바다를 사회·생태적 모델로 회복시킨 대표적인 사례로 알려져 있다. 약 200명의 주민이 거주하는 이 섬은 1983년에 젊은 어촌계장이 주
오랫동안 한국의 섬은 ‘고립의 공간’으로 인식되어왔다. 그러나, 섬은 바다를 통해 세계와 연결되는 소통의 공간이기도 했다. 역사가 그것을 증명하고 있다. ‘해금(海禁) 시기’라 평가되는 조선시대에도 섬은 외부 세계와 연결되는 유일한 숨통이었다. 조선 사회가 근대로 진입하던 시기에 서양인과의 첫 만남이 이루어진 공간도 섬이었다.서양인들은 섬으로 찾아온 낯선 손님이었다. 그 손님은 우연히 찾아오기도 하고, 어떤 목적을 품고 의도적으로 찾아오기도 했다. 우연히 오는 손님은 바다에서 발생하는 해난사고를 통해 표류해오는 사람들이고, 의도를
우리는 이전 세대가 이제까지 누려보지 못했던 최첨단의 시대에 살고 있다. 특히 교통수단의 발달로 지구 이쪽에서 저쪽으로 언제든 갈 수 있는 시대에 살고 있다. 코로나가 2~3년간 계속되면서 이동이 자유롭지 않았지만, 팬데믹 상황이 종료되면서 이전과 같이 많은 사람이 이동의 자유를 누리고 있다.우리는 삶의 질을 이야기할 때 교통이 얼마나 편리한지에 대해서 늘 이야기한다. 집을 사고, 팔 때도 주변에 지하철역이나 대중교통이 얼마나 가까운 거리에 있는지가 집값을 결정하는 중요한 요인 중 하나가 되었다. 현대 사회에서 교통수단은 기본권으로
해녀에 대한 정의는 ‘물속 깊이 잠수하여 전복과 해삼 등을 채취하는 전문 잠수꾼’이라고 할 수 있다. 현재 제주를 비롯한 한반도 일대에서 해녀들의 활동은 전복과 해삼, 소라를 채취하는 데 중점이 있고, 그러한 전통이 오래된 것으로 인식되기 때문이다. 또한 이들 해녀의 전통은 제주에서 시작되어 한반도로 전파된 것으로 알려져 있다.조선시대 제주도에는 전문적으로 잠수를 하던 남자 포작과 여자 포녀·잠녀가 존재했으나, 포작이 과도한 공납을 피해 제주를 떠나면서 해녀만 남게 된 것으로 파악한다. 조선전기까지 포작이 깊이 잠수하여 전복과 해삼
2015년에 개봉된 공상과학(SF) 영화 에는 주인공 마크 와트니가 화성에서 물을 만들어내는 장면이 인상적으로 묘사되어 있다. 이 영화는 화성에서 돌풍으로 인한 불의의 사고로 사망한 것으로 판단되어 혼자 화성에 남겨진 마크 와트니가 고군분투하여 무사히 생존하여 지구로 귀환하기까지의 이야기를 주요 소재로 삼고 있다.미국 항공우주국(NASA)의 탐사대원이자 식물학자인 마크 와트니는 화성의 우주기지에 홀로 남아 수소를 연소시켜 감자 농사에 필요한 물을 만들고, 부족한 식량을 충족하기 위해 기지 안에 흙을 깔
기후위기에 의한 해수면 상승이 연안지역, 섬 지역의 안전을 위협하고 있는 시점에 인공 섬을 조성하여 도시를 만들자는 논의가 심심치 않게 나오고 있다.인공 섬 도시(Artificial island city)라는 말은 꽤 오래전부터 있었다. 바다를 매립하여 섬을 만들거나 육지면을 연장하여 도시를 확장하는 방식을 써 왔다. 고대 이집트 문명의 매립, 선사시대 웨일즈나 스코틀랜드 주변의 스틸트 크랜노그(Stilt crannogs)를 비롯하여 미크로네시아의 난 마돌(Nan Madol), 심지어는 티티카카호수의 인공 섬에 이르기까지 인류사에서
이리오모테섬(西表島)은 일본 오키나와현 야에야마제도(八重山諸島)에 속하는 섬으로 면적은 290㎢정도, 인구는 약 2400명 정도이다. 동북아시아 최북단에 속하는 6종의 맹그로브 종류가 다 분포하고, 유전적 고립성으로 인하여 이곳에만 서식하는 이리오모테고양이, 아마미토끼, 장모쥐 등 다양한 생물다양성은 2021년 7월에 인근 이시가키섬(石垣島)과 함께 세계자연유산으로 지정하는데 큰 영향을 주었다.1980년대까지만 해도 이 섬은 ‘다이버의 성지’라고 할 만큼 청정 바다였다. 이곳의 대표적 마을인 다케토미쵸(竹富町)는 전통적으로 농업을
지난 30여 년간 한국에는 많은 박물관이 설립되었다. 2021년 기준으로 등록 박물관 수는 900개이고 미술관 수는 271개에 이른다. 약 30년 전인 1993년에는 박물관 101개, 미술관 17개에 불과했으니, 30년 사이에 900%가 성장한 셈이다. 국립 박물관만 보더라도 문화체육관광부 소속의 10개에 불과했던 상황에서, 이제 다양한 정부 부처에서 국립 박물관을 신설해 모두 51개에 이르고 있다. 우리나라보다 경제나 인구 규모가 큰 일본과 비교하더라도 적지 않은 수라는 점은 틀림없다.이처럼 경제성장보다 더 빠른 속도로 박물관이
인간의 거주지는 사람이 생활하는 데 필요한 기온이나 강수 등의 적절한 기후, 하천과 넓은 평야 등 지형적 조건을 갖춘 곳이 유리하다. 특히 기후조건은 그 지역 거주자들의 의복과 음식, 가옥 등의 의식주 문화를 만들어내고 환경은 생업을 특징짓는다는 점에서 필요충분조건이기도 하다. 육지와 더불어 섬에도 선사시대의 유적이 남아 있어 오래전부터 인간이 거주했고 문화전파의 통로가 되어왔음은 주지의 사실이다.그러나 지상 최대의 휴양지 몰디브와 팔라우, 해가 가장 먼저 뜨는 나라 키리바시 등 대표적인 섬나라들이 개발과 지구온난화 등으로 수몰 위
금세기 들어 우리 인류에게 가장 큰 위협으로 다가온 자연재해는 지구온난화이고, 특히 해양의 온난화 속도는 점점 더 빨라지고 있으며 해수면은 극지방의 빙하 손실로 인하여 급상승하는 상황에 놓여 있다. 이러한 온난화는 바다의 수온 상승과 함께 해양 산성화, 저산소 수괴 형성, 영양염 공급 감소 등과 같은 심각한 해양 생태계 문제를 유발하고 있다. 지구온난화의 주범은 온실가스로 주성분은 메탄, 아산화질소, 이산화탄소이며, 이산화탄소는 공업 활동과 생물의 호흡 과정에서 주로 발생하고, 메탄과 아산화질소는 생물의 배설물이나 비료 등의 분해
섬에서 살아가는데 바다의 생물자원은 생명 유지의 기본이 되니 당연히 필요하겠지만, 무엇보다 중요한 자원은 ‘물’이다. 최근에는 저수지를 조성한다든지, 육지에서 송수관을 연결하여 물을 보급하는 것이 가능했지만, 과거 전통사회에서는 물 존재 여부에 따라서 사람이 살 수 있는 유인도와 무인도가 결정되었다.어족자원이 풍부해도 고기를 잡을 방안이 없다면 난감할 것이고, 물이 넘쳐도 담을 수 있는 시설이 없으면 더욱 곤란할 것이다. 이런 문제들을 해결하고자 섬에서 공통으로 나타나는 전통지식은 ‘돌의 사용’이다.첫째, 민물과 썰물의 드나듦인 조
지구의 나이는 달의 암석을 이용하거나, 지구에 떨어진 운석을 활용하거나, 지구를 구성하고 있는 암석의 나이를 측정하는 방법 등으로 추측한다. 이런 방법을 통해 약 46억 년 정도 되었을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그리고 인류는 약 400만 년 전 등장했다고 한다. 인류가 등장하고 시간이 흐르면서 지구는 인류로부터 다양한 영향을 받고 있다. 인류는 등장 이후 지속해서 생존을 위해 다양하고 많은 것들을 자연에서 얻어왔고 이를 활용하였다. 20세기 가장 큰 자원으로 인식되는 석유와 천연가스와 같은 것은 한정된 지역에서만 생산되고 그 이익은
오리엔탈리즘과 한국철학사상 부재론기억을 더듬어 보면 한 번은 들어봤을 테지만, “서세동점(西勢東漸) 시기”라는 말은 어렵다. 게임에 익숙한 세대라면 “대항해시대”라는 말이 더 익숙할 이 시기에 유럽사람이 동양에 대해 상상했던 것을 오리엔탈리즘이라고 한다. 오리엔탈리즘은 상반된 두 가지 이미지로 구성되어 있다. 곧잘 인용되는 모차르트의 터키행진곡이 그렇듯이 낯선 것에 대한 동경을 담고 있는가 하면, 19세기 제국주의자의 식민지배 정당화 논리가 그렇듯이 낯선 것을 비문명적이고 미개한 상태로 보는 계몽주의를 담고 있기도 하다.아직 우리
새 정부는 ‘대한민국 어디서나 살기 좋은 지방시대’를 6대 국정 목표 중 하나로 선정했고, 윤석열 대통령도 지난 26일 첫 국무회의에서도 이를 강조했다. 이 목표는 대한민국 어느 지역에 살던 ‘기회의 균등’을 누릴 수 있도록 하겠다는 의지이며, 입지적 공간 중 가장 낙후된 섬 지역에 살더라도 기회의 균등을 누릴 수 있는 복지국가를 만들겠다는 의미를 내포한다. 일반적으로 알려진 복지국가란 국민 전체의 안녕과 행복을 위한 국가의 적극적인 역할이 강조되는 사회를 의미하며, 보편적인 시민의 권리(사회권)가 보장되는 사회를 목표로 하는 것으
섬 지역은 기온과 강우, 그리고 해수면의 변화를 유발할 것으로 예상하는 기후변화에 가장 취약한 환경 시스템 중 하나이다. 여러 해외 사례를 통해 확인되는 바, 특히 규모가 작고 사회경제적 기반이 취약한 섬일수록 돌발적이고 급작스러운 기후 사건을 동반한 평균적 기상 현상 이상으로 큰 영향을 경험한다는 것이 일반적인 연구 결과이다. 불규칙한 강수량 변화, 가뭄에 의한 담수 자원의 고갈, 습지의 급격한 감소, 일교차 증가 및 연평균 기온의 상승으로 인하여 섬 지역 생태계의 기저를 이루는 산림의 감소를 일으킬 가능성이 크다.또한 연안에서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