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재 명분 거주지 진입 시도...‘공동주거침입·보복범죄’ 추가 고발
경찰 “김의겸 소환 조사 필요하면 할 것” 압박
윤석열 “5시 출근하는데 3시까지 술 마시겠나“ 일축
국힘 “’尹, 韓 싫은 분’ 채용 조건 참담해…이성 찾아야”

한동훈 법무부 장관이 28일 오전 정부과천청사 법무부로 출근하며 취재진 질문에 답하고 있다. 2022.11.28 (사진출처:연합뉴스)
▲ 한동훈 법무부 장관이 28일 오전 정부과천청사 법무부로 출근하며 취재진 질문에 답하고 있다. 2022.11.28 (사진출처:연합뉴스)

[폴리뉴스 한지희 기자] 유튜브 매체 ‘더탐사’ 제보에 의해 김의겸 민주당 의원으로부터 발발한 한동훈 법무부 장관의 ‘청담동 술자리’ 의혹 파장이 쉽사리 사그라들지 않고 있다. 줄고발이 이어지고 있는 데에 반발한 ‘더탐사’가 취재를 명분으로 한 장관 거주지를 무단으로 찾아가 유튜브 생중계한 것이다.

아울러 경찰청 국가수사본부는 김 의원 소환 조사 의사를 밝히며 파장이 일파만파다.

앞서 김건희 여사 팬카페인 ‘건사랑’과 보수단체 ‘새희망결사단’은 ‘더탐사’ 관계자들을 명예훼손 혐의로 고발했다. 또한 한 장관은 ‘스토킹처벌법 위반’ 혐의로 고발한 데 이어 “과거 정치깡패들이 하는 역할을 하는 거 같다”고 비판 수위 높였다.

한편, 윤석열 대통령은 “한동훈 2차 가는 거 못봤다”며 “새벽 5시 일어나 신문보는데 3시까지 청담동서 술 마시겠나”고 목소리를 내 의혹 가능성을 일축했다.

한동훈, ‘더탐사’에 “‘정치깡패’ 역할 하고 있어”… 경찰 “김의겸, 소환 조사 필요하면 할 것”

더불어민주당 김의겸 의원이 24일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에 참석해 자리에 앉아 있다. 2022.11.24 (사진출처:연합뉴스)
▲ 더불어민주당 김의겸 의원이 24일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에 참석해 자리에 앉아 있다. 2022.11.24 (사진출처:연합뉴스)

지난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종합감사에서 시작된 ‘청담동 술자리’ 논란은  한 장관이 올해 7월 19∼20일 윤석열 대통령과 법무법인 김앤장 변호사 30명과 함께 강남구 청담동 고급 술집에서 심야 술자리를 가졌다는 의혹으로 김 의원은 당시 배석했다는 첼리스트 A씨와 전 남자친구 B씨의 통화 내용과 자유한국당 시절 이세창 전 한국자유총연맹 총재의 증언을 거론하며 의혹을 제기했다.

하지만 이 전 총재가 강경 대응으로 맞서고, ‘더탐사’의 "통화 내용을 조작했다"는 진술과 A씨의 “거짓말 했다”는 해명으로 일단락 되는 것 같았지만 한 장관, 보수단체의 고발과 야당의 반발로 논란은 더욱 거세지고 있다.

한 장관은 28일 정부과천청사 법무부 출근길에 기자들과 만남에서 "과거 이정재, 임화수, 용팔이 같은 정치 깡패들이 정치인들이 나서서 하기 어려운 불법들을 대행했다"며, “청담동 술자리 거짓 선동이라든가 이태원 참사 피해자 명단 무단 공개, 그리고 법무부 장관 차량의 미행 등이다”고 구체적으로 나열하며 의혹을 제기했다.

그러면서 "지금은 '더탐사' 같은 곳이 김의겸 같은 주류 정치인과 협업하거나 그 뒷배를 믿고 과거의 정치 깡패들이 하는 역할을 하는 것 같다. 거짓으로 드러나도 사과를 안 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한 장관은 법사위 종감 당시 해당 의혹을 제기한 김 의원에 대응해 “제가 저 자리에 없었다는 것에 장관직을 포함해 앞으로 어떤 공직이든 다 걸겠다. 의원님은 뭘 거시겠느냐. 책임을 지라”고 했다.

그러면서 “저런 ‘지라시’ 수준도 안 되는 걸 갖고 국무위원을 모욕하고선 국정감사라니 말이 되는 소리냐”며 “스토킹하는 사람(더탐사)과 야합해서 국무위원을 모욕하는 것에 자괴감을 느낀다”고 했다.

한편, 경찰은 ‘청담동 술자리’ 의혹과 관련해 민주당 김 의원 소환 가능성을 시사해 논란이 일고 있다.

경찰청 국가수사본부는 28일 정례 브리핑에서 ‘김 의원을 소환 조사할 계획이 있느냐’는 기자의 질문에 “필요하면 수사를 진행하겠다”고 밝혀 파장을 키웠다.

줄고발에 ‘더탐사’ 연일 수서경찰서 항의방문…경찰 “(고발 건) 병합해 처리할 것”  

한동훈 법무부 장관을 스토킹한 혐의로 고소된 '시민언론 더탐사' 소속의 강진구 기자(왼쪽 세 번째)와 PD 등 관계자들이 4일 오후 서울 강남구 수서경찰서에 피의자 조사를 받기 위해 출두하기 전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한 법무부 장관 측은 지난 9월 28일 퇴근길에 '더탐사' 취재진에게 자동차로 미행당하는 등 스토킹 피해를 당하였다며 경찰에 고소장을 냈었다. 2022.11.4 (사진출처:연합뉴스)
▲ 한동훈 법무부 장관을 스토킹한 혐의로 고소된 '시민언론 더탐사' 소속의 강진구 기자(왼쪽 세 번째)와 PD 등 관계자들이 4일 오후 서울 강남구 수서경찰서에 피의자 조사를 받기 위해 출두하기 전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한 법무부 장관 측은 지난 9월 28일 퇴근길에 '더탐사' 취재진에게 자동차로 미행당하는 등 스토킹 피해를 당하였다며 경찰에 고소장을 냈었다. 2022.11.4 (사진출처:연합뉴스)

지난달 25일 김건희 여사 팬카페인 ‘건사랑’과 보수단체 ‘새희망결사단’은 유튜브 매체 ‘더 탐사’를 ‘허위사실 유포 및 적시에 의한 명예훼손’ 혐의로 고발했다.

장철호 새희망결사단장은 서울 서초경찰서에 고발장을 제출하면서 "명확하게 팩트체크도 되지 않은 내용으로 대통령과 법무부 장관의 명예를 훼손했다는 데 분노를 금할 수 없다"며 "25일 같은 혐의로 김 의원을 1차 고발한 데 이어 이를 방송한 더탐사와 강진구 기자를 2차로 고발했다"고 밝혔다.

또한 한 장관도 지난 9월 28일 “한 달 가량 퇴근길에 자동차로 미행 당했다”며 ‘더탐사’를 ‘스토킹처벌법’ 위반 혐의로 경찰에 고소했다. 한 장관의 고발장을 수리한 서울 수서경찰서는 100M이내 접근금지, 전기통신을 이용한 접근 금지 등의 내용이 담긴 긴급 응급조치를 더탐사에 통보했다.

이에 ‘더탐사’는 지난달 6일 기자회견을 열어 “취재활동을 스토킹 범죄로 고소하는 행위를 좌시할 경우 향후 언론 자유에 심대한 위축을 가져올 것이다”며 “한 달간 약 두세 차례 관용차량 추적했을 뿐이다”고 반박하며 맞고소를 예고했고, 전날(27일)엔 한 장관의 자택 현관문 앞까지 무단으로 찾아가는 등 강력 반발 했다.

'더탐사' 유튜브 생중계 내용과 경찰에 따르면 더탐사 취재진 5명은 27일 오후 1시30분께 한 장관이 거주하는 서울 강남구 도곡동의 아파트를 찾아갔다.

이들은 “저희가 강제 수사권은 없지만, 일요일에 경찰 수사관들이 기습적으로 압수 수색을 한 기자들의 마음이 어떤 건지를 한 장관도 공감해보라는 차원에서 취재해볼까 한다”며 “정상적인 취재 목적의 방문이고, 사전에 예고하고 방문하는 것이라 스토킹이나 다른 것으로 처벌할 수 없을 것”이라고 말하며 진입을 시도했다.

이들은 배우자와 자녀만 있던 집 앞에서 여러 차례 “한 장관님 계시냐”, “더탐사에서 취재하러 나왔다”고 강요했고, 한 장관 자택 앞에 놓인 택배물도 무단으로 살펴보는 등 압박했다.

이에 한 장관은 이에 맞서 ‘공동주거침입·보복범죄’ 혐의로 경찰에 추가 고발하며 강경 대응했다.

‘더탐사’는 연일 수서경찰서를 항의 방문하며 경찰 수사에 맞서고 있다.

경찰은 "두 사건을 검토해 연관성이 있다고 판단되면 병합해 처리하겠다"며 "(고소인인) 한 장관에 대한 조사도 출석 형태로 할 것인지 진술 조서를 받을 건지 본인 의사를 반영해 진행하겠다"고 밝혔다.

윤석열, ‘청담동 술자리’ 의혹 “가짜뉴스니까 걱정말라” 국힘 “’尹, 韓 죽어도 싫은 분’ 채용 조건…경악”

윤석열 대통령이 22일 오전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열린 국무회의를 주재하고 있다. 2022.11.22 (사진출처:연합뉴스)
▲ 윤석열 대통령이 22일 오전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열린 국무회의를 주재하고 있다. 2022.11.22 (사진출처:연합뉴스)

언론에 따르면 ‘청담동 술자리’ 당사자 중 하나인 윤석열 대통령은 지난 25일 국민의힘 지도부와의 만찬 회동에서 해당 의혹에 대해 "오랫동안 함께 일한 사이지만 한 번도 2차 술자리에 가는 것을 본 적 없다"며 “가짜뉴스니까 걱정말라. 금방 밝혀질 거짓말”이라고 하며 의혹을 일축했다.

그러면서 “’동백 아가씨’라는 노래는 내가 모르는 노래다”라면서 “도어스테핑을 준비하려면 새벽 5시에 일어나서 조간신문을 다 봐야 하는데 무슨 새벽 3시까지 술을 마시겠나”라고 했다고 전했다.

국민의힘 장동혁 원내대변인은 지난 27일 논평에서 ‘거짓을 생산하는 유튜브 채널 더탐사의 폭주는 멈추어야 한다’는 제목으로 ‘더탐사’를 겨냥해 직격했다.

장 대변인은 “대통령과 장관에 대한 거짓 제보를 가지고 온 국민을 상대로 거짓 방송을 내보냈던 유튜브 채널(더탐사)이 채용공고로 내건 조건을 보니 경악하지 않을 수 없다”며 “7가지 조건 중 '윤, 한 등이 때려 죽어도 싫으신 분'을 채용 조건으로 제시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아무리 유튜브 방송이라 하더라도 이런 악의적이고 삐뚤어진 시각을 가진 언론사와 더불어민주당 대변인이 협업하면서 의정활동을 하고 있다고 하니 참담하기 그지없다”고 비판하며 “더욱 심각한 것은 ‘압수수색에도 의연하게 대처 가능한 분’이라는 조건을 제시했다”고 격앙했다.

이어 “앞으로도 이러한 방송 태도와 취재 방식을 멈추지 않겠다는 강한 의지의 표명으로 읽혀서 매우 우려스럽다”며 “부디 이성을 찾기를 바랄 뿐이다”고 비꼬았다.

(사진출처:더탐사 유튜브 커뮤니티 캡처)
▲ (사진출처:더탐사 유튜브 커뮤니티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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