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 권도형 테라폼랩스 대표에 자본시장법 위반 혐의로 체포영장 발부
권도형 “도주 아니다” 부인 vs 검찰 “4월 싱가포르 출국, 도주 명백”

출처=테라폼랩스 홈페이지 캡처 
▲ 출처=테라폼랩스 홈페이지 캡처 

[폴리뉴스 정주희 기자] 가상화폐 루나·테라 코인 개발자 권도형 테라폼랩스 대표의 행방이 묘연한 가운데 도주 의혹을 전면 부인하고 나섰다. 검찰은 최근 자본시장법 위반 혐의로 체포 영장을 발부했다. 

권 대표는 지난 18일 오전 개인 트위터를 통해 “도주 중이 아니다”며 “어떤 정부기관이든 전적으로 협력하고 있고 숨길 것도 전혀 없다”고 주장했다. 다만, 자신의 구체적인 행방은 밝히지 않았다.

이에 검찰은 “도주한 것이 명백하다”며 “협력이라고 볼 여지가 전혀 없다”고 반박했다. 검찰은 지난 14일 권 대표에 대한 체포 영장을 발부했다. 

검찰에 따르면, 권 대표는 루나 폭락 사태를 앞둔 지난 4월 말 즈음 싱가포르로 떠났고 발행사 테라폼랩스 한국 법인 테라폼랩스코리아를 해산했다. 이후 5월에는 그의 가족들도 싱가포르로 출국하고 테라폼랩스 재무 관련 핵심 인물 대부분도 비슷한 시기에 떠났다.

검찰은 “압수수색 등 과정에서 수사에 전혀 협조하지 않고 변호인을 통해 검찰에 즉시 출석할 의사가 없다고 밝히는 등 출석 요구에 응하지 않을 우려가 있어 체포 영장이 발부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현재 경찰은 권 대표의 소재와 신병 확보 절차를 진행 중이다. 향후 국외 수사기관 등과의 협조를 통해 신속히 실체를 밝히겠다는 계획이다. 

싱가포르 경찰은 17일(현지시간) 권 대표가 싱가포르에 없다고 밝혔다. 싱가포르 경찰은 로이터 통신을 통해 “국내 법률과 국제 의무 범위 내에서 한국 수사당국을 도울 것이다”며 이같이 전했다. 

검찰은 외교부에 권도형의 여권 무효화를 요청했다. 외교부가 권 대표의 여권을 무효화할 경우, 14일 내로 그는 귀국해야 한다. 

한편, 검찰은 루나와 테라 가격 폭락으로 큰 피해를 입은 투자자들의 고소·고발을 접수해 권 대표와 공동창립자인 신현성 티몬 이사회 공동 의장 등을 수사해왔다. 수사에는 서울남부지검 금융증권범죄 합동수사단과 금융조사2부 일부 검사들이 투입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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