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만배 “(부산저축은행) 사건 윤석열‧박영수 통해 해결”
조승래 “대장동 사건 몸통은 尹, 후보 자격 없다”
강병원 “누가 범인인지 분명해져…누명씌운 尹 석고대죄해야”
이양수 “'생태탕‧김대업 시즌2'…민주당, 패배 자인한 것”
이준석 “‘아니면 말고’식 네거티브, 선거 막바지 기승”
원희룡 “대장동 문제 터진 뒤에 녹음한 것”

대장동 개발 로비·특혜 의혹의 핵심 인물인 화천대유자산관리(화천대유) 대주주 김만배 씨가 지난 10월 피의자 신분으로 검찰 소환 조사를 마치고 서초구 서울중앙지방검찰청을 나서며 취재진 질문에 답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 대장동 개발 로비·특혜 의혹의 핵심 인물인 화천대유자산관리(화천대유) 대주주 김만배 씨가 지난 10월 피의자 신분으로 검찰 소환 조사를 마치고 서초구 서울중앙지방검찰청을 나서며 취재진 질문에 답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폴리뉴스 김유경 기자] 화천대유 대주주 김만배 씨가 부산저축은행 사건 관련, "박영수 변호사와 윤석열 당시 대검 중수부 검사를 통해 사건을 해결했다"고 언급한 녹취록이 공개된 후, 더불어민주당에서는 “대장동 사건의 몸통이 윤석열 후보”였다며 공세를 펴고 있고, 국민의힘에서는 “허위이자 정치공작”이라며 반박했다.

여야 공방이 격화되면서 지난 서울시장 선거 때 ‘생태탕 의혹’과 같이 선거판을 뒤흔들 변수가 될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6일 뉴스타파는 김 씨가 지난해 9월 지인인 신학림 전 언론노조 위원장과 나눈 대화라면서 관련 대화가 담긴 음성 파일을 공개했다.

보도에 따르면 김 씨는 2011년 부산저축은행 수사 당시 브로커인 조우형 씨의 부탁으로 대검 중수2과장이던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에게 박영수 전 특검을 소개했다.

김 씨는 "통할 만한 사람을 소개한 것"이라며 전관예우를 믿고 선을 댔다는 취지의 발언을 했다. 또 김씨는 조씨에 대한 검찰 조사에서 “윤석열이 ‘니가 조우형이야? 이러면서…”라고 했다면서 “박모(주임검사가 조씨에게) 커피를 주면서 몇 가지 하더니 보내주더래. 그래서 그 사건이 없어졌어”라고 했다.

앞서 JTBC는 지난달 21일 검찰의 '봐주기 수사' 의혹받는 '대장동 자금책' 조 씨가 2011년 대검 중수부 조사를 받자 김 씨가 "오늘은 올라가면 커피 한잔 마시고 오면 된다"고 했으며 조 씨는 실제로 주임 검사가 커피를 타 주며 첫 조사와 달리 잘해주더라고 말했다고 남욱 변호사가 검찰에 진술했다는 보도를 했다.

이와 관련, 지난달 25일 대선후보 TV토론에서 이재명 후보는 윤석열 후보를 향해 “조우형에게 왜 커피를 타줬나”라고 묻자, 윤 후보는 “그 사람 본 적 없다”고 반박했다.

이 후보는 녹취록이 공개된 후 자신의 페이스북에 뉴스타파 보도를 공유하며 "널리 알려 달라. 적반하장 후안무치의 이 생생한 현실을. 우리가 언론이다"라고 적었다.

■ 민주당 “尹, 적반하장 후안무치…후보 자격 없다”

조승래 민주당 수석대변인은 7일 오전 서면브리핑을 통해 “윤 후보는 더 이상 후보의 자격이 없다”며 “대장동 사건의 몸통이 윤 후보였음이 드러났다”고 말했다.

그는 “윤석열 후보와 국민의 힘이 그동안 얼마나 지독한 거짓말로 국민을 선동해 왔는지 백일하에 드러난 것”이라며 “윤 후보는 불법 대출 브로커 조우형은 모르며 만난 적도 없고 봐주기 수사는 결코 한 적이 없다고 주장해왔지만, 이 모든 것이 거짓말이었고 이재명 후보에게 누명 씌우기였다”고 강조했다. 이어 “뻔뻔스러운 거짓말을 일삼으면서 적반하장 후안무치로 살아온 윤 후보는 더 이상 후보 자격이 없다”고 덧붙였다.

강병원 민주당 수석대변인은 “이제 누가 범인인지 분명해졌다”며 “불법 비리를 눈감아준 자가 범인이다. 범인에게 욕설를 들어가면서까지 제대로 일한 사람이 범인일 수 없다”고 말했다.

이어 “게다가 윤석열 후보의 아버지 집을 김만배 누나가 사줬으니, 윤석열 후보는 범인을 봐 준 것은 물론 이익도 챙긴 셈이다. 거짓말로 온 국민을 속이고 이재명 후보에게 누명을 씌운 윤석열 후보는 이제 국민 앞에 석고대죄 해야 한다”고 역설했다.

■ 국민의힘 “'생떼탕 시즌2', '김대업 시즌2'보다 더한 정치공작”

이양수 국민의힘 선대본부 수석대변인은 7일 논평에서 "뉴스타파의 김만배 녹취록 보도는 '몸통인 이재명 후보'를 감싸기 위한 조작이자 정치공작"이라며 "어제 늦은 저녁 뉴스타파가 김만배 녹취록 보도를 하자 기다린 듯이 이재명 후보를 포함한 민주당 인사들이 SNS로 확산하고 조직적 댓글이 달렸다"고 말했다.

이 수석대변인은 "김만배의 녹취 시점은 작년 9월 15일이다. 그 무렵은 김만배가 화천대유로 막대한 수익을 거뒀다는 보도와 철저히 수사하라는 여론이 들끓을 때"라며 "김만배는 이때 수사를 무마하고 이재명 후보를 방어하기 위한 거짓말을 한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대화 상대인 신학림은 민주당에 비례대표 의원을 신청했었고 올해 2월10일 언론에 '윤석열은 감옥 갈 것이다'는 비방성 글을 직접 썼다"며 "법의 심판을 피하려는 김만배와 편향된 신학림 사이 녹취록은 객관성이 없다"고 밝혔다.

이 수석대변인은 "윤석열 후보는 조모씨를 포함한 누구도 봐주기 수사한 사실이 없음을 명백히 밝힌다"며 "'생떼탕 시즌2', '김대업 시즌2'보다 더한 정치공작이다. 민주당이 패배를 자인하는 몸부림 아닌가"라고 말했다.

지난해 서울시장 보궐선거에서 민주당 측이 당시 오세훈 후보의 과거 처가 부동산 관련 의혹을 제기하면서 소위 '생태탕 공세'를 끝까지 밀어붙이다 결국 참패한 일과 옛 이회창 한나라당 대선후보 시절에 자녀 병역비리 의혹이 나중에 조작으로 밝혀졌던 일이 재현된다는 뜻이다.

이준석 "‘아니면 말고 식 의혹제기’ 왜 항상 범죄 연루자 녹취록만?“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선거대책본부 회의에서 "선거 막바지에 민주당의 아니면 말고 식 의혹 제기가 도를 넘었다"며 "민주당은 왜 항상 범죄 연루된 분들의 녹취록만 가져오는지 의문"이라고 말했다.

이 대표는 "민주당의 아니면 말고 식 네거티브는 선거 막바지에 항상 기승을 부린다. 오세훈 서울시장 생태탕 의혹 때 백바지, 백구두 진술을 같이 내질렀다"며 "10년이 더 된 진술에 신빙성을 더해보려는 시도가 아니겠나. 내용이 없기 때문에 (이번에도 검찰이 조모씨에게) 커피를 타줬다는 괜히 구체성 있는 발언을 섞어서 던지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권영세 “민심의 태풍에 휩쓸려봐야 정신을 차릴 것”

권영세 선거대책본부장도 이 자리에서 "민주당은 매일같이 철 지난 네거티브 이슈를 끄집어내 허위사실을 유포하는데 수준이 너무 낮아 일일이 대응이 힘들 정도"라고 말했다.

권 본부장은 "패색이 짙어 무리수를 두는구나 생각하고 최대한 자제하고 있지만 도를 넘어선 경우 끝까지 엄중한 책임을 물을 생각"이라며 "민주당의 선거운동은 비정상의 극치다. 지금 민주당은 마타도어와 가짜 여론조사 두 가지 말고는 보이는 게 없는 선거운동을 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허위사실을 유포하고 법적 책임을 묻는다고 하면 정치보복이라 엄살 부리는 낡은 수법은 더 이상 국민이 용납하지 않는다"며 "윤석열 후보와 안철수 대표의 원팀 유세에 응원과 지지가 쏟아지자 이를 깎아내리기 위한 비방에도 열을 올린다. 입만 열면 (단일화에) 역풍 분다는데 민심의 태풍에 휩쓸려봐야 정신을 차릴 것"이라고 말했다.

원희룡 “대장동 문제 터진 뒤에 김만배와 뉴스타파가 녹음”

원희룡 국민의힘 선거대책본부 정책본부장이 6일 이른바 ‘김만배 녹취록’에 대해 “이재명을 방패막이로 삼으려 했던 김만배와, 언론노조 위원장 출신인 뉴스타파 전문위원과, 뉴스타파의 삼각 작업에 의한 합작품”이라고 지적했다.

원 본부장은 이날 페이스북에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가 이야기하는 김만배 녹취라는 게, 대장동 문제가 터진 뒤에 김만배와 뉴스타파가 녹음했다는 것이고, 대통령 선거 3일 전에 뉴스타파가 보도한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뉴스타파 측이 6개월 전 녹음된 파일을 대선 본투표 직전 공개한 데에 정치 공작적 의도가 있다는 뜻으로 해석된다.

원 본부장은 전날 뉴스타파 보도에 대해 “김만배 실명이 나와서 보도가 연달아 터지고 폭로가 나온 뒤인 지난해 9월 15일, 신학림 뉴스타파 전문위원(전 언론노조 위원장, 전 미디어오늘 대표)이 김만배와 대화한 내용이라면서 녹음파일을 전달해 보도된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박영수-윤석열이 부산저축은행 건을 봐줬다. 이재명은 대장동에서 원칙적으로 응해서 사업자들을 힘들게 했다’는 것이고, 그 외에 특별한 근거나 다른 구체적 주장은 없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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