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렇게 갈 순 없다…내가 비서실장 할 테니 연기만 해달라”
“국민정서에 반하는 선거운동으론 절대 이기지 못한다”
"선대위 개편 관련, 尹에 동의 구할 필요가 없다"
[폴리뉴스 김유경 기자] 김종인 국민의힘 총괄선대위원장이 윤석열 대선 후보에게 “선대위가 해준 대로 연기만 좀 해달라”고 말한 것에 대해 “가급적 실수를 하지 않기 위해 얘기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김 위원장은 3일 오후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에서 "윤 후보에게 '도저히 이렇게 갈 수 없다, 난 총괄위원장이 아닌 비서실장 노릇을 할 테니 후보도 태도를 바꿔 우리가 해준 대로만 연기만 좀 해달라'고 부탁했다"고 말했다.
이어 “국민정서에 반하는 선거운동을 해서는 절대로 선거는 이기지 못 한다”면서 “그건 후보나 선거운동하는 사람이나 똑같은 생각을 가져야 한다. 후보가 자기 의견이 있다 하더라도 이것이 국민정서에 맞지 않는다 하면 그런 말은 해선 절대 안 된다”고 잘라 말했다.
김 위원장은 의원총회 후 기자들과 만나 ‘후보가 연기만 하면 아바타도 아니고, 유약해보이지 않겠나’ 하는 질문에 “유약한 게 아니다. 미국의 로널드 레이건 전 대통령이 어떻게 훌륭한 정치인이 됐나. 후보가 국민 정서에 맞지 않는 이야기를 하면 선거를 끌고 갈 수가 없다”고 재차 강조했다.
그러면서 “윤 후보는 정치한 지 얼마 안 되는 분이라 그런 측면에서 상당히 미숙한 부분이 있기에 가급적 실수를 하지 않기 위해 그런 이야기를 한 것”이라며 “그동안 후보가 말한 것들을 바로 잡으려면 별 수 없다”고 덧붙였다.
한편 선대위 6본부장 사퇴 등 구조조정과 관련해 김 위원장은 "(윤 후보도) 내가 보기에는 쇄신을 받아들이려는 의사를 가진 것으로 안다"고 했다.
'반대 의견은 없나'라는 질문에 "나는 반대 의견을 들어보지 못했다"고 했다.
김 위원장은 "일단은 쇄신을 안 하면 선거를 효율적으로 끌고갈 수 없다"며 "선대위 발족 전부터 '이런 선대위를 구성하는 것이 옳으냐' 그것 때문에 일찍 조인하지 못했다"고 했다.
이어 "지금 선대위 운용하는 과정을 보니까 내가 초기에 생각했던 현상이 나타나고 있기 때문에, 그것에 대한 변화를 가져오지 않고는 선대위를 끌고 갈 수 없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이 때문에) 심지어 후보한테 선거 끝날 때까지 비서실장 노릇을 하겠다고 한 것"이라고 덧붙였다.
김 위원장은 이날 오후 여의도 당사에서 기자들이 '윤 후보에게 선대위 개편에 대한 사전 동의를 구하지 않았다는 얘기가 있다'고 질문하자 "반드시 후보한테 이야기를 들어봐야 하면 내가 총괄선대위원장이라는 위치 자체가 아무 의미가 없는 것 아닌가"라며 "내가 (윤 후보한테) 동의를 구할 필요가 없다. 내가 판단한 기준에 의해서 내가 얘기를 하는 것"이라고 답했다.
'후보 패싱 이야기가 나오지 않겠나"라는 질문에 "후보 패싱은 무슨 패싱인가. 다 알게 되는데"라고 말했다. 또 '윤 후보는 선대위 개편 요구는 악의적 공세라고 지난주에 말했다'는 물음에는 "지금 상황을 갖다가 엄밀하게 관찰하면 다 해법이 나오게 돼 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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