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정검 수여식 안중근 유묵인 ‘견리사의 견위수명(見利思義 見危授命)’ 부제 아래 진행

문재인 대통령이 16일 청와대 영빈관에서 열린 육해공군 준장 진급자 삼정검 수여식에서 진급자들에게 거수경례에 답하고 있다. 문 대통령은 준장 진급자 76명에게 삼정검을 수여했다.[사진=연합뉴스]
▲ 문재인 대통령이 16일 청와대 영빈관에서 열린 육해공군 준장 진급자 삼정검 수여식에서 진급자들에게 거수경례에 답하고 있다. 문 대통령은 준장 진급자 76명에게 삼정검을 수여했다.[사진=연합뉴스]

문재인 대통령은 16일 군 통수권자로서 준장 진급자 76명에게 장군의 상징인 삼정검을 수여하고 진급자들에게 ▲우리 정부의 안보철학 ‘힘을 통한 평화’ 구현 ▲차별과 배제 없는 포용의 리더십 ▲개혁의 주역으로서 역할 수행 등을 당부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오후 청와대 영빈관에서 육군 50명, 해군 11명, 공군 12명, 해병 3명 등 76명의 준장 진급자에게 삼정검 수여식을 거행했다. 수여식은 논어에 나오는 말이자, 안중근 장군의 유묵인 ‘견리사의 견위수명(見利思義 見危授命, 눈앞의 이익을 보면 정당한 것인지를 생각하고, 나라의 위태로움을 보면 목숨을 바친다)’이라는 부제 아래 진행됐다.

삼정검은 조선시대 왕이 신하에게 하사하던 사인검의 형태로 되어 있다. 그 검은 인년(寅年), 인월(寅月), 인일(寅日), 인시(寅時) 등 호랑이를 상징하는 12가지의 인(寅) 자 네 글자가 겹쳐지는 시간에 쇳물을 부어 검을 벼른 후 하사했다. 삼정검 수여식은 매년 1월 정례적으로 실시했지만 올해에는 코로나19로 늦춰졌다.

문 대통령은 수여식 후 환담에서 “군 통수권자로서 진급자들에게 삼정검을 직접 수여하는 이유는 국가와 국민에게 충성을 서약하는 의미 있는 행사가 군의 자랑스러운 전통으로 자리매김하기를 바라기 때문”이라고 수여식 개최으 의미를 얘기했다.

또 문 대통령은 지난 8월 미라클 작전에서 입증한 완벽한 임무수행 능력, 국군의 날 행사에서 과시한 강군의 위용, 마지막으로 코로나19 백신 수송지원 및 국군 전사자 유해 봉환 과정에서 보여준 헌신하는 모습은 국민 곁에 언제나 우리 군이 함께하고 있다는 것을 확인해 주었다고 치하했다.

특히 문 대통령은 “강한 국방력의 나라 대한민국 장군이자 한반도 평화의 첨병이 되어 주길 바란다”고 당부하고 병영문화 개선과 관련해 “장병들이 다른 고민 없이 오직 본연의 임무와 전투 준비에만 전념할 수 있도록 차별과 배제가 없는 포용의 리더십을 발휘해 달라”고 주문했다. 아울러 “미래를 내다보고 혁신하는 군이 전쟁에서 승리하고 국민을 안전하게 지킬 수 있다”며 개혁의 주역으로서 역할도 강조했다.

삼정검 수여 대상자 중 백신수송지원본부 총괄부장 육군 하헌철 준장은 “백신을 호송해서 전국 12,000여 개의 병원에 다니다 보면, 응원해 주시고 손 흔들어 주시는 국민이 많이 계시는데, 국가와 국민을 위해 헌신하는 것이 바로 ‘군인의 길’이라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는 소회를 밝혔다.

해군 기초군사교육단장 박태규 준장(진)은 “홍범도 장군의 유해를 모셔오기 위해 정부 실무 준비팀으로 카자흐스탄 출장을 다녀왔던 경험이 있는데, 올해 광복절 날 드디어 고국으로 모시게 되어 간절한 바람이 이뤄졌다”며 “국군의 뿌리인 홍범도 장군의 독립정신을 이어받아 대한민국과 국민의 자존심을 지키는데 온갖 노력을 다하겠다”고 다짐했다.

합참 작전3처장 김진오 준장(진)은 “장군은 리더로서 장병들에게 비전을 제시하고 군이 올바른 방향으로 나아갈 수 있도록 솔선수범해야 한다”면서 “평화를 뒷받침하는 강한 군대의 일원으로서 부족함이 없도록 앞으로 끊임없이 노력하겠다”는 각오를 얘기했다.

해병대 교육훈련단장 정종범 준장은 “과거 우리 선배들이 어려운 여건 속에서도 오늘날 강한 국군으로 성장시켰듯이, 우리 후배 장성들도 올바른 국방정책을 구현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했다.

육군본부 전투준비안전단장 정정숙 육군 준장은 30여 년의 군생활 동안 인사, 군수, 양성평등, 안전 분야 등 다양한 참모 업무와 지휘관 임무에 남군들과 동등한 기회를 보장받았다며 “양성평등의 조직문화 속에서 삼정검의 정신인 ‘호국, 통일, 번영’이 구현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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