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C 100분토론, 양당 대표 4번째 ‘TV토론’
송영길 “李, 야당 시장때부터 탄압받고 검증된 사람”
이준석 “尹, 박근혜‧문재인 정부에 할 말 하며 철저 수사”

더불어민주당 송영길 대표와 국민의힘 이준석 대표가 9일 오후 서울 마포구 상암MBC 스튜디오에서 열린 '100분 토론'에 앞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 더불어민주당 송영길 대표와 국민의힘 이준석 대표가 9일 오후 서울 마포구 상암MBC 스튜디오에서 열린 '100분 토론'에 앞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폴리뉴스 김유경 기자] 3월9일 20대 대통령선거를 120여일 남겨놓은 시점, 더불어민주당과 국민의힘 양당 대표가 TV토론에 출연해 이재명 후보와 윤석열 후보에 대한 평가를 두고 부딪혔다.

9일 오후 MBC 100분토론에서 이 대표는 이재명 후보에 대해 “개천의 용 스토리만으로 국민이 감동할 시대는 지났다”며 “개천에서 용으로 도약하는 과정을 통해 추진력 있는 모습을 강조하는데, 계곡을 밀어버리고 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걸 보면 누구랑 참 닮았다. 이명박 전 대통령과 아주 동일하다”고 덧붙였다.

이에 송 대표는 “이명박 전 대통령은 22조라는 엄청난 돈을 자원외교 명분으로 낭비했고, 4대강 사업으로 많은 논란을 끼쳤다”며 “이재명 후보는 국민의힘이 집권당이던 시절 야당 시장으로서 철저히 검증되고 탄압받으며 체크된 사람”이라고 반박했다.

이 대표는 "이 후보는 시민에게 필요한 다른 서비스를 빼내서 현금성 복지를 한 뒤 업적이라고 한다"며 "성남시는 세수가 많은 행정단위였다. 이 후보가 동두천시장으로 그런 무상 산후조리원을 했다면 다들 정신 나갔다고 했을 것"이라고 비판했다.

또 "윤 후보는 박근혜 정부 때 댓글 수사하면서 할 말 했고, 문재인 정부 때에는 부당하다고 생각한 인사에 대해 철저한 수사를 했다. 이런 모습 때문에 대통령 후보로 언급되는 것"이라며 "개천의 용 스토리는 아니지만, 국민에게 소구력 있는 다른 형태의 스토리가 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송 대표는 "윤 후보는 우리 정부에 대한 일부의 반감 때문에 반사효과를 보고 있지만 이분이 나라를 끌고 갔을 때 어떻게 할지 걱정"이라며 "경륜 없는 윤 후보가 대통령이 되면 여소야대 상황에서 국정마비가 올 것"이라고 말했다.

宋 “경륜 없는 尹되면 국정마비 올 것…李 “이재명은 차베스이면서 박정희 언급” 

이 대표는 지난 2일 선거대책위원회 출범식에서 박정희 전 대통령을 언급한 것에 대해 “양두구육”이라며 민주당 후보가 선거를 앞두고 ‘우클릭’ 하는 것을 꼬집었다.

이 대표는 “이 후보가 중도로 이동하려 한다”며 “그런데 너무 태세전환이 빠르다. 차베스 같은데 박정희 전 대통령을 언급한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이 후보는 표리부동하고 과연 더불어민주당 철학과 맞는 후보인지 의심이 든다”며 “실제 대선 후보가 되자마자 차별금지법도 한 발 물러섰다”고 덧붙였다.

이에 송 대표는 "이 후보는 그때그때 국민 요구에 부응하는 순발력과 자세를 갖춘 것"이라며 "이재명의 큰 철학들은 일관되게 이어오고 있다"고 비호했다.

또 송 대표는 "(이 후보가 당선될 경우) 사실상 새로운 정권을 만드는 것이다. 여당이냐 야당이냐 차이는 있지만 문재인 대통령이 다시 출마하는 게 아니다"면서 "이재명 정권이 문재인 정권을 계승은 하지만 그건 복제가 아니라 새로운 정권"이라고 지난 발언을 재차 강조했다.

尹 두고 李 “기존 정치인 문법 벗어나” 宋 “60대까지 검사…나라 이끌지 걱정”

이 대표는 윤석열 후보에 대해 "이번 우리 후보도 정치경험은 없지만 국민에 강한 인상을 남긴 후보기 때문에 기존 정치인의 문법을 벗어날 요소를 가졌다"며 "우리당은 경선과정에서 TV토론회를 많이 했는데 윤 후보가 초기에 가진 불안함, 기술적 부족함을 극복해나가며 나중엔 정치를 오래한 분과 맞먹는 토론실력을 보여줬다"고 평가했다.

이어 "그만큼 윤 후보는 학습력이 있는 후보"라며 "송 대표가 윤 후보가 정책적으로 미흡하다고 언급했지만 지금 윤 후보는 많이 노력하고 있다. 모든 사람이 처음부터 잘할 수는 없기 때문에 발전과정과 가능성을 보고 판단해야한다고 생각한다. 두달 지난 뒤 계속 평가해주시면 감사드리겠다"고 덧붙였다.

그러자 송 대표는 윤 후보에 대해 "사람은 쉽게 바뀌지 않는다"며 "그렇게 살아온 사람이 학습한다고 될 것도 아니고 사법고시도 8번 떨어지고 9번째에 합격했다는데 빨리 학습될 거 같지 않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이재명 후보는 검정고시를 보고 대학에 들어갔지만 바로 사시에 합격했다"며 "이 후보가 (윤 후보보다) 나이는 적지만 사법연수원 5년 선배"라고 이 후보를 추켜세웠다.

송 대표는 "지금 가장 중요한 게 부동산과 코로나 문제인데 내년 초까지 코로나 치료제 개발이 확실하도록 하고 있다"며 "또 이재명은 기본주택을 제시하고 있고 전 당대표로서 '누구나집 프로젝트'를 인천시장 때부터 제시했다. 이 둘을 결합시켜 이재명은 해낼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어 송 대표는 "김종인 전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은 검사가 바로 대통령이 된 경우가 없다는 말도 했지만, 국민의 삶을 지킨다는 것이 엄청나게 복잡하고 할 일이 많다"며 "판사는 민·형사라도 같이 하지만 검사는 형사 문제만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특수부 검사로 일생 60대까지 보낸 분이 정부에 대한 반감으로 일부 지지를 받지만 이분이 나라를 끌고 갈 때 어떻게 할지 걱정이 많이 된다"며 "경제·국방에 대한 지식이나 경험이 없고 전두환처럼 사람을 잘 쓰면 된다며 전두환 찬양 발언 논란까지 있었다"고 비판했다.

‘대장동 의혹’ 공방 재연…宋 “성공사례” 李 “특검하자”

이재명 후보를 둘러싼 대장동 의혹은 물론 특검 도입 문제도 어김없이 도마 위에 올랐다.

송 대표는 "대장동은 이 후보의 실패 사례가 아니라 성공 사례"라며 "일부 보수언론의 페인트 뿌리기, 낙인찍기가 크게 작용했다. 검찰 수사를 통해 하나하나 객관적으로 밝혀질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윤 후보를 겨냥해 부산저축은행 대출비리 부실수사 의혹을 거론하며 "1150억원이 대장동 PF로 왜 들어갔는지 수사하지 않았느냐"고 물었다.

그러자 이 대표는 "그래서 긴급제안한다. 송 대표의 토론을 듣다 보니 해법이 나오는 것 같다"며 "대장동에다 윤석열 (당시) 검사의 부산저축은행 부실수사를 얹어서 특검하면 어떨까. 자신 있으면 서로 해보는 것이다"라고 즉석 제안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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