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V4는 EU내 한국 최대투자처, 아직 시작에 불과 지리적 이점 토대로 역동적으로 성장” 
FA-50수출관련(슬로바키아), 배터리·자동차·원전·신공항(헝가리-폴란드) 등 7개 MOU 체결

 문재인 대통령과 빅토르 오르반 헝가리 총리가 3일(현지시간) 헝가리 부다페스트 메리어트 호텔 그랜드부다페스트홀에서 열린 한-비세그라드 그룹(V4, 헝가리·폴란드·체코·슬로바키아) 비즈니스 포럼에서 박수치고 있다.
▲  문재인 대통령과 빅토르 오르반 헝가리 총리가 3일(현지시간) 헝가리 부다페스트 메리어트 호텔 그랜드부다페스트홀에서 열린 한-비세그라드 그룹(V4, 헝가리·폴란드·체코·슬로바키아) 비즈니스 포럼에서 박수치고 있다.

헝가리를 방문 중인 문재인 대통령은 3일(현지시간) 「한-V4 비즈니스 포럼」에 참석해 ▲전기차·배터리 ▲코로나시대 신산업 ▲인프라 협력을 강조하고 유럽시장 공동 개척을 위한 방위산업, 바이오 등 분야 7건 협력 MOU 체결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오후 부다페스트 메리어트 호텔서 열린 대한상의·코트라와 헝가리 수출청(HEPA) 등 주최 포럼에서 “한국과 V4의 상생 협력 결과는 대단하다. 전자, 자동차와 부품, 화학, 금속까지 다양한 업종에 걸쳐 600개가 넘는 한국 기업이 진출했고, 누적 투자액이 100억 달러를 넘어 V4는 EU 내 한국의 최대 투자처가 됐다”고 한-V4 관계를 얘기했다.

이어 “교역도 빠르게 증가했다. 지난해 코로나 상황에서도 역대 최대인 168억 달러를 기록했고, 올해도 30% 이상 늘고 있어 200억 달러 돌파를 눈앞에 두고 있다”고 평가했다. V4는 1991년 헝가리 비세그라드(Visegrad)시에서 결성된 폴란드·헝가리·체코·슬로바키아 협의체다. 

문 대통령은 “그러나 아직 시작에 불과하다”며 “V4는 우수한 인력, 동서 유럽을 잇는 지리적 이점을 토대로 유럽에서 가장 역동적으로 성장하고 있다. 첨단 제조업에 강점을 가진 한국은 V4와 함께 성장하길 희망한다”며 한-V4 간 세 가지 경제협력을 강조했다.

먼저 전기차 배터리 협력을 들고 “한국의 주요 배터리 기업이 모두 V4에 대규모 생산기지를 구축하고 있다”며 SK이노베이션의 헝가리 공장 설립계획을 짚고 “V4와 한국 사이의 호혜적 협력 관계를 상징적으로 보여주는 사례”라고 말했다.

다음으로 포스트 코로나 시대 신산업 협력에 대해 “세계는 디지털과 그린 전환 속도를 높이고 있다”며 “V4 국가들은 올해 ‘국가 수소 전략’을 차례로 발표했다. 한국 역시 ‘수소 선도국가 비전’을 실현해 나가고 있다. 목표가 같은 만큼 협력을 통한 시너지도 매우 클 것”이라고 얘기했다. 

마지막으로 인프라 협력에 대해 “한국 기업들은 폴란드 폴리체 화학 플랜트 건설, 바르샤바 트램 교체사업과 같은 V4의 다양한 인프라 사업에 참여하고 있다”며 “폴란드 바르샤바 신공항 건설, 슬로바키아 브라티슬라바 공항 현대화 사업 등 새로운 프로젝트에도 함께하길 희망한다”고 했다.

문재인 대통령이 3일(현지시간) 헝가리 부다페스트 메리어트 호텔 그랜드부다페스트홀에서 열린 한-비세그라드 그룹(V4, 헝가리·폴란드·체코·슬로바키아) 비즈니스 포럼에서 축사하고 있다.
▲ 문재인 대통령이 3일(현지시간) 헝가리 부다페스트 메리어트 호텔 그랜드부다페스트홀에서 열린 한-비세그라드 그룹(V4, 헝가리·폴란드·체코·슬로바키아) 비즈니스 포럼에서 축사하고 있다.

문 대통령의 연설에 이어 오르반 빅토르 헝가리 총리는 답사를 통해 문 대통령의 방문에 감사를 표하고 “한국은 헝가리인에게 있어 대단히 미스터리한 신비로운 나라”라며 최빈국에서 세계 10위권 경제대국으로의 성공을 짚으며 “수 년 간 한국이 보여줬던 퍼포먼스는 저에게 있어서 굉장히 놀라운 일”이라고 말했다.

오르반 총리는 또 “우리는 7가지 한국의 성공의 비밀을 헝가리식으로 해석해서 배워왔다”며 “우리는 전혀 새로운 세계질서가 형성되고 있다고 생각한다. 이것은 정치적인 의미에서도 그렇고 경제적인 의미에서도 그렇고 기술적인 의미에서도 그렇다”고 얘기했다.

그러면서 “우리가 정말 더 놀랍다고 생각하는 것은 어떻게 5,100만 인구의 경제가 높은 수준의 GDP를 만드는 것뿐만 아니라 선도적으로서 첨단기술을 만들어 나가는지 정확하게 이해하고 있지 못하고 있다”며 “하지만 우리가 협력해 나가면서 잘 이해할 수 있게 되기를 소망한다”고 말했다.

특히 “2019년에 서유럽 국가가 최대 투자자로 위치를 차지한 것이 아니라 한국이 그 위치를 차지했다. 헝가리 경제에서 그 전에 없었다”며 “우리는 언제나 서방 국가들을 따라잡아야 된다고 생각했었다. 그런데 2019년이 되자 한국이 헝가리 최대 투자자가 된 것”이라고 지적했다.

최태원 대한상공회의소 회장도 앞서 인사말에서 “비세그라드 그룹은 유럽 중앙에 위치한 지리적인 이점과 우수한 인적 자원을 갖춘 유럽의 생산거점으로서 한국 기업에 아주 매력적인 투자처”라며 “V4 지역은 한국의 대 EU 수출의 28%를 차지하는 최대의 수출시장”이라고 밝혔다.

또 최 회장은 기후변화 대응이 V4에 대한 한국 기업의 그린 모빌리티 투자 증가의 배경으로 짚고 “2025년에는 연간 배터리 생산 규모가 200GW/h로 이를 것”이라며 “V4에 생산된 배터리 탑재를 친환경 자동차로 인해서 탄소저감 효과를 측정해 보니 2030년 기준 2,260만톤에 달할 것”으로 내다봤다.

이에 대해 “EU 전체의 CO2 저감 목표의 1%를 점유하는 것이다. V4와 한국이 합작해서 최소한 1% 이외의 탄소를 절감하게 된다”며 “V4 지역과 세계 최고 수준의 기술력을 가진 한국이 탄소중립 사회로 나아가기 위한 좋은 파트너로 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헝가리 속담에 ‘밝을 때 혼자 걷는 것보다 어두울 때 친구와 함께 걷는 것이 낫다’는 말이 있다. V4와 한국이 친구가 돼서 팬데믹이라는 어두운 터널을 지나서 미래 협력의 넥스트 레벨로 나아가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포럼행사에는 한국측에서 문 대통령, 문승욱 산업통상자원부 장관, 남영숙 경제보좌관, 최태원 대한상공회의소 회장, 유정열 코트라 사장,  LG에너지솔루션, SK온, 롯데알미늄, 성일하이텍, 솔브레인, 엔켐, 기아차, 만도, 삼양EP, 포스코, GC녹십자MS, 셀트리온헬스케어, 두산스코다파워, 삼성전자 등 주요 기업 대표들이 참석했다.

V4측에서는 빅토르 오르반 헝가리 총리, 페터 씨야르토 헝가리 외교통상부 장관, 크리스토프 사보 헝가리 수출청장, V4 상의, 주요 기업 등 70여 명이 참석했다.

본 행사 직후 문승욱 장관이 참석한 가운데 한국과 V4 간 비즈니스 확대를 위한 기업인 협력 전략을 논의하고 한-V4 기업 간 유럽시장 공동 개척을 위한 각국 기관·기업 간 협력 MOU 서명식이 열렸다.

MOU는 ①(헝가리) 우리 기업의 헝 투자·진출 및 수출에 대한 상호 금융지원((한)무보-(헝)수출입은행), ②(헝) 암 진단 관련 공동 프로젝트 추진((한)클리노믹스사-(헝)투자청), ③(헝)배터리·자동차·원전·신공항 등 관련 한-헝 협력 강화((한)KOTRA-(헝)투자청), ④(폴란드)배터리·자동차·원전·신공항 등 관련 한-폴 협력 강화((한)KOTRA-(폴)투자무역청), ⑤(체코)산업 디지털 전환 협력((한)산업기술시험원-(체)프라하공대), ⑥(체)차세대 광전소자, 부품·장비 등 협력((한)한국광기술원-(체)CRYTUR사), ⑦(슬로바키아)FA-50 수출 관련 산업협력 및 조종사 훈련 협력((한)KAI-(슬)LOTN사) 등이다.

행사 이전 개최된 사전 환담회에서는 문 대통령, 오르반 헝가리 총리와 주요 기업인들이 참여한 가운데 한-V4 민간 경제협력 강화 방안, V4 투자 진출 관련 건의사항 등을 논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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