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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능구와 이강윤의 여론조사 대해부⑦-2-8월] 이준석 행보와 파열음, 리더십의 한계인가? 새로운 구상의 실천인가?

 

김능구: 그 다음에 봐야할 것이 이준석과 윤석열의 갈등입니다. 이런 부분들이 오히려 보수 결집으로 작용했다고도 앞서 이야기했는데, 여기에서는 이준석·윤석열의 갈등 자체보다는 ‘이준석 리더십의 한계와 본질’을 짚어보는게 필요하지 않나 싶습니다.

이강윤: 이준석 대표가 취임한지 두 달이 좀 넘었습니다. 신선하고 파격적인 등장,한국 정치사에 뭔가 의미를 부여할 수 있는 매듭이 지어진 것 아닐까라는 환호 내지는 기대를 표현했었습니다.

그 이후 제가 보는 견지로는, 이준석 대표는 자기 정치를 끊임없이 꾸준히 매일 그리고 최소한 하루에 한 발짝이나 반 발짝씩은 꼭 나갔다. 그리고 이 사람이 원래 말도 잘하고 밥상위에 뭐 얹는걸 참 좋아하고 잘 어울리는 것 같습니다. 그러면서 국민의힘 주자들이 직업적으로 정치를 30년 안팎씩 해온 내노라하는 사람들이 대부분인데, 그 틈바구니에서 여기도 쳤다가 저기도 쳤다가 언론대응도 순발력 있게 해왔지만, 조금씩 사고를 치거나 사고성 발언을 해왔던 것들이 쌓여 왔습니다. 유력 주자들과의 마찰이 직접 불거져 나오기 시작한게 경선준비위원회에서 토론회를 하자는 것이었고, 정견 발표를 하자, 누구 와라, 난 못가겠다 하면서 부글부글 비등점으로 치닫더니, 드디어 한번 빵 터진게 윤석열 통화 녹취건이었습니다. 그냥 실수로 발생한 일이라면서 고비가 생각보다 좋게 넘어가나 했는데, 이번엔 원희룡 통화 녹취건이 터졌습니다. ‘저것 곧 정리될 테니 걱정 마시라’했는데, ‘저것’이 윤석열 예비후보냐, 아니면 현재의 여러 가지 갈등을 말하는 것이냐를 가지고 진위공방게임 국면으로 들어갔습니다.

어쨌거나 이 과정을 거치면서 이준석 대표는 운신의 폭에 보이지 않는 제한을 뜻하는 금은 그어질 것 같습니다. 이전처럼 그렇게 다니기는 힘들 것인데, 그렇다고 고분고분 물러설 캐릭터도 아니라서 무언가 자신의 활로는 모색할 터인데, 그 언저리 어디쯤에서 휴전선이 그어지지 않을까 싶습니다. 이대로 가면 거의 끝장으로 가는 건데 지금 국민의힘 당의 상황이 그렇게 될 수는 없는 것 아니겠습니까?

김능구: 두 번의 녹취 파동이 있었다고 했는데, 이준석 대표도 30대 후반으로 MZ세대이고 모바일을 자유자재로 쓴다는 거죠. 김재원 최고위원이 ‘이준석 대표 핸드폰은 자동적으로 녹취가 되는 핸드폰이다’ 이런 말을 했던 걸로 기억하는데. 요즘 젊은 층들은 핸드폰 통화를 녹음 하는게 일상화 되어있다고는 합니다.

이강윤: 필요하면 저도 하긴 합니다. 기자들하고 통화할 때 제 말이 왜곡될까봐 근거를 남기려고 녹음을 하는데, 녹음까지는 그렇다 쳐요. 그런데 핸드폰이 저절로 한글로 풀고, 뭘 잘못 누르면 국민의힘 출입 기자가 100~200명이 충분히 될 텐데 자동으로 보내진다니, 앱 등을 통해서 가능하긴 하겠지만 좀 의아합니다.

김능구: 통화 녹취와 공개라는 측면에서 상식적으로 좀 이해가 안 되는 부분이 있습니다. 그런데 이준석 대표의 리더십이란 문제는 그 출발 시점부터 봐야 됩니다. 사실 당 대표 출마한 시점에는 주목을 못 받았습니다. 본인도 연습 삼아 나온 것이라고 생각했을텐데, 그 진행과정에서 나경원과 주호영 두 중진들 간에 소모적 싸움만 전개되고 또 다시 지역주의 대결도 벌어지면서, 이래서는 안되겠다는 여론이 형성됩니다. 먼저 김웅 의원이 주목을 받았고 윤희숙 의원도 있었는데, 이 사람들이 당대표로는 부족하다는 분위기 속에 상대적으로 이준석이 확 뜨게 된 겁니다.

그런데 전당대회 이전 서울시장 재보선 과정의 이준석을 주목할 필요가 있습니다. 이준석 대표가 10년 정치경력을 이야기하지만, 처음에는 청년세대들을 포용한다는 박근혜 정부에 활용된 겁니다. 그 이후 본인이 말도 잘하다 보니까 종편이나 여러 방송에 패널로 참여하면서 본인 이미지와 인지도를 형성해온 건데, 실제 선거는 3번 모두 떨어졌고 사실 의미있는 패배도 없었습니다. 결국 종편이 만들어낸 예비 스타, 젊은 정치인 중 하나였는데, 그것이 서울시장 선거부터 달라집니다.

그 상황이 뭐냐하면, 오세훈 현 시장 당시 후보에 대해서 국힘의 중진들이나 유력한 정치인들은 아무도 도와주질 않았습니다. 나경원 아니면 당밖에 있는 안철수를 도왔고, 심지어 원외 위원장들도 거기를 도왔습니다. 오세훈은 열악한 상황에서 굉장히 외로웠고 더구나 본인이 조건부 출마 선언을 한 상태였습니다. 당시 폴리뉴스가 인터뷰를 했는데, 솔직한 자기 심정을 이야기하고 변화의 화신이 되겠다고 했었습니다.

거기에 이준석 대표가 참여하게 됩니다. 캠프의 디지털 소통 본부장으로 나서는데, 어떤 일이 벌어지느냐 하면 중진이 없다보니 이준석 대표가 캠프에서 실질적인 대장 노릇을 하게 된 겁니다. 그런데 나경원 후보와 경쟁에서 오세훈 후보가 이기자 뒤늦게 중진들이 물밀 듯이 달려듭니다. 유세차량에서 마이크라도 한번 잡아야 TV에 나오고 하니까 서로 유세지원 하겠다고 덤볐는데, 이준석 본부장이 다 잘랐다는 겁니다. 대신에 버스킹에 착안해서 젊은 사람들을 유세 차량에 올렸습니다.

이강윤: 누군가 현장에서 참여해 문재인 정부 비판 발언을 했는데, 그 친구가 스포트라이트를 받아 나중에 대변인 선발대회에 4등인가 올라가고 그랬습니다.

김능구: 이준석 대표는 그때 그 노력으로 20대 남자들의 72%지지가 왔다고, 선거 평가에서 당선의 관건으로 분석을 한답니다. 오세훈 시장도 그것을 인정할 수밖에 없는 것인데, 그러한 상황 전개를 두고 홍준표 의원은 ‘서울시장 재보선을 통해서 중진들이 완전히 자기 존재를 부정당했다’고 표현합니다. 그것이 전당대회에서도 그대로 드러났는데, 전당대회가 또 다시 중진들 간의 아귀다툼으로 전개되자, 정권교체를 바라는 민심이 이래서는 안 되겠다고 이준석이란 배를 띄운 겁니다.

그래서 이런 상황에 합치되는 결과는, 이제 ‘국힘에 중진 정치는 없다’는 사실입니다. 당의 혁신 대상이 바로 그런 중진들이고, 최고위원도 많이 바뀌었다지만 마찬가지라는 겁니다.

이강윤: 김재원 최고위원 같은 경우 과거식 정치도 잘 알고 몸에 익은 사람이고, 정미경 최고위원도 있습니다. 조수진 최고위원도 신선하다고 이야기할 수 없겠지만, 나머지는 뉴 페이스들이긴 합니다.

김능구: 제가 볼 땐 이준석 대표가 최고위원회의 자체를 인정하지 않는 것 같습니다. 최고위원들이 이야기하는 것이 민주적인 당 운영을 하라는 것인데, 당의 주요 사안을 최고위원들도 방송이나 언론을 통해서 알게 된다는 것입니다. 거기에 대해서 심각한 문제제기를 했음에도 불구하고 계속된다고 합니다. 이 부분을 그냥 봉합으로 가다가는 문제가 더 커질 것이기 때문에, 국힘이 내년 대선을 앞두고 현재 굉장히 중요한 고비에 있다고 봅니다.

국힘의 당원이 11만명 늘고 책임당원이 9만명 늘었습니다. 이준석 효과, 윤석열 효과 등 뭔지 모르지만, 크게 보면 그 효과는 새로움입니다. 본경선 기준이 당원과 일반여론조사 5:5인데, 그 사람들이 반향을 일으킨다면 상당한 영향을 끼칠 수 있다고 보는 겁니다. 이준석 대표 본인이 3만 명만 젊은 층이 들어오면 우리 당의 모든 의사결정을 장악하게 된다는 말을 했습니다. 초기에 그냥 한말이다 싶었지만 지금 보니까 가슴 뜨끔 한거죠. 그래서 이것은 그냥 헤게모니 싸움이 아닙니다. 이준석 대표에게는 심지어 원희룡 같은 경우도 중진이고 혁신의 대상에 들어가는 겁니다.

정확하게 보자면, 윤석열 때문에 정권교체의 민심이 있는게 아니니까, 얼마든지 정권교체 민심에 결격사유가 없는 사람을 태우면 갈 수 있다는 겁니다. 그래서 ‘저것’의 대상이 윤석열이냐, 윤석열과의 갈등이냐, 이것이 중요하지 않고, 이준석 본인은 ‘누구 대세론’, ‘누구만이 정권교체를 할 수 있다’는 생각을 전혀 안 가지고 있다고 봐야 합니다.

이강윤: 그러면 김 대표님은, 이준석 대표에게 본인이 디자인하고 있는 방금 말씀하신 그런 것을 실질적으로 추진하고 현실화할 수 있는 파워가 있다고 보십니까?

김능구: 제가 당의 많은 분들 이야기를 들어보면, 대체로 ‘그래도 이준석은 필요하다’, 꼰대 정당을 탈바꿈해서 ‘우리 당이 젊은 세대 지지를 얻을 수 있는 다른 방안이 없다’는 이야기들을 합니다. 원희룡 후보도 그것을 누구보다도 인정했던 사람인데, 지금 이렇게 갈등이 불거진 상태에서도 이준석 대표가 하차한다든지 하는 것은 정권교체에 최악이다. 그래서 차악을 택하자는 이야기를 합니다.

한편으로 이준석 대표는, 후보들에 대해서 이러쿵저러쿵 이야기를 하고 또 구도자체를 바꾸려는 노력도 있는 것 같다는 둥 하면서, 오세훈 시장 이름도 들먹입니다. 자기가 1등 공신으로 시장으로 만들었으니 오세훈 시장이 각별하고, 언제든지 필요로 하면 오세훈 시장을 차출하겠다는 것으로 봐야 하겠죠.

이강윤: 이준석 대표가 한 번의 승리 기억을 너무 크게 해석하고 있는 건 아닐까요?

김능구: 안철수 같은 경우도 이번에 합당 결렬이 됐습니다. 그것은 안철수 대표가 합당을 거부한게 아니고 이준석 대표가 결렬 선언을 유도한 겁니다. 안철수가 지금 어려운 처지라고 해도, 한국 정치의 새로운 메시아처럼 나타났던 사람이고, 지난 대선에서도 초딩 철수라고 조롱받으면서도 21% 지지를 받았습니다. 합당을 하려면 존중하고 이랬어야 했는데 오히려 폄하하고 비꼬았죠. 자기 휴가가기 전에 결단하라고 했는데 상식 밖의 이야기입니다.

이강윤: 안철수가 도저히 못 참게 뻣뻣하게 굴었죠. 안철수가 국민의당 단독후보로 나와도 최소한 9%는 얻는다고 봅니다. 그런데 당 이름을 바꾸라는 건 지나친 요구 아니었나요?

김능구: 역사적으로 정치세력끼리 합당 했을 때, 당 이름 안 바꾼 적이 없습니다. 예를 들면 김대중 대통령은 1992년 선거를 앞두고 국회의원 1명도 없는 재야세력과 합치면서도 신민주연합당으로 이름을 바꿉니다. 얼마나 절실하게 필요로 하느냐에 따르는 겁니다.

그런데 리더십을 떠나서 지금 이준석 대표의 머릿속에는 우리 정치의 세대교체와 대전환까지 자리잡고 있는 것 같습니다. 기라성 같은 선배들과 중진들이 있는데 그들의 생명이 걸린 다음 총선 판을 어떻게 함부로 바꾸겠습니까? 그러면 그것을 이번 대선 과정에서 일정정도 정리할 수밖에 없습니다. 서울시장 선거를 이겨서 당대표가 되었듯이, 대선을 그런 방향으로 끌고가서 이긴다면 당을 확 바꿀 수 있는 거죠. 그리고 총선 출마하는 사람들은 이준석 대표에 대해서 자유로운 사람이 없고, 만일 이준석과 맞섰다면 자기는 수구세력, 꼰대가 돼 버리는 겁니다. 저는 그 정도를 생각하면서 이준석이 가고 있다고 봅니다.

문제는 가볍다는 것입니다. ‘참을 수 없는 존재의 가벼움’이란 말이 있잖아요. 이준석이 가진 구상 자체는 높이 존중을 합니다만, 그런 구상을 정말 진지하고 차분하게 해나가야 할 건데, 본인 특유의 참을 수 없는 가벼움 때문에, 유승민도 그러고 심지어 경선준비위원장인 서병수 의원도 나서서 ‘말조심 해야한다’, ‘말을 삼가라’, ‘조금 더 생각하라’ 이런 이야기를 하고 있습니다.

이강윤: 우리가 처음에 이재명스러움, 이낙연스러움, 정세균의 스마일 등 이야기를 짚었듯이, ‘사람은 잘 안 바뀐다’는 말씀을 드리고 싶습니다. 아무튼 폴리뉴스 30년 의 내공이 느껴지는 분석에 전적으로 동의한다는 말씀을 드리면서, 한가지만 추가하고 싶습니다.

말씀 중에 이준석 대표의 활약으로 20대 남자의 약 72%가 오세훈 후보를 지지했고 그게 재보선 승리에 상당한 역할을 했다고 말씀하셨는데, 일단 숫자는 맞습니다. 유념할 점은 20대의 인구수는 50대의 약 63%밖에 안 됩니다. 그런데 50대가 75% 투표한다고 치고 20대가 한 63% 투표한다고 치면 거의 2배, 계산해봤더니 1.88배 차이가 납니다. 20대 투표율이 현격히 높아지지 않는 한 그렇습니다. 4·7 재보선 이후 정치권에서 MZ 세대, 20~30대에 주목하자고 하는데, 실제 인구는 50대. 조금 더 넓혀서 48세부터 63세까지 15년 사이에 가장 많은 인구가 밀집어 있고 이들의 참정율 역시 대단히 높다는 것을 아셔야 합니다. 20~30대의 주장과 관심에 귀를 기울이되, 선거의 표 계산을 할 때는 명확히 바라보자는 말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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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영은 기자

팩트에 기반한 정확한 기사를 쓰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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