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인근 국가에까지 퍼져 우려 확산
WHO "위험률 단정하긴 아직 일러, 그러나 각별한 주의 필요"
정부 “람다 변이 격리면제 제외 국가 지정 검토 중”

일본에 이어 필리핀에서도 람다 변이가 발견돼 인근 국가들이 긴장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 일본에 이어 필리핀에서도 람다 변이가 발견돼 인근 국가들이 긴장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폴리뉴스 정인균 기자] 지난해 12월 페루에서 처음 발견된 '람다' 변이 바이러스가 일본에 이어 필리핀에서도 발견됐다. 인근 국가들에서 잇따라 확진자가 나와 한국도 위험한 것이 아니냐는 우려 섞인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일본 후생노동성은 올림픽 폐막식이 하루 지난 7일 도쿄 하네다 공항에서 입국한 30대 여성에게서 람다 변이가 발견됐다고 공식 발표한 바 있다. 그로부터 9일이 지난 16일에는 필리핀 보건부가 30대 임산부에게서 람다 변이가 검출을 발표했다고 디에이피(dap) 통신이 보도했다.

람다(λㆍlambda)는 그리스어 알파벳의 11번째 문자로, 람다 변이 바이러스는 코로나의 열한 번째 변이란 뜻이다. WHO가 공개한 람다 변이 자료에 따르면, 연구원들은 람다 변이가 기존 코로나 바이러스 보다 더 전염성이 강하고 현재 백신에 잠재적 내성이 있다고 주장했다. 람다 변이는 어느새 남미와 북미, 유럽을 포함해 동북 아시아권 국가까지 총 31개국으로 퍼졌다.

WHO는 이런 확산세를 고려해 지난 6월 14일 람다 변이를 ‘관심 변이(Variant Of Interest)’로 지정했다. WHO는 백신과 항체에 얼마나 저항하는지에 대한 기준으로 바이러스를 관심변이, ‘우려 변이(Variant Of Concern’)로 나누는데, ‘관심 변이’는 델타 변이가 지정받은 ‘우려 변이’보다 한 단계 낮은 수치이다.

람다 변이가 각국에서 특히 주목받는 이유는 치명률이다. 존스 홉키스 대학의 통계에 따르면 17일 기준 페루의 전체 확진자 수는 213만 3,812명이고, 이중 사망자는 19만 7,393명이다. 페루의 확진자 사망률이 약 9.3%인 것이다.

7월 말 보고된 WHO 자료에는 페루 전체 확진자 중 람다 변이 확진자가 81%로 나타났기 때문에 일각에서 람다 변이 때문에 페루 확진자들의 사망률이 높은 것이 아니냐는 우려가 나왔다. 그러나, 이것이 람다 변이 때문이라는 해석은 아직 이르다.

이에 WHO는 “페루의 코로나 확진자 사망률은 람다 변이 확산 이전에도 약 5%가량을 기록하며 전 세계 기준으로도 매우 높은 편으로 평가받았다”며, “변이 바이러스의 치명률은 그 나라의 백신 접종률과 의료 시설 등 종합적인 요인이 복합적으로 평가받아야 한다”다 했고, “람다 변이 바이러스에 대한 신뢰할만한 자료는 아직 충분히 쌓이지 않았다”고 평가했다.

한편, 한국 중앙사고수습본부(중수본)는 람다 바이러스에 대한 긴장을 늦추지 않았다. 박향 중수본 총괄 반장은 18일 오전 정례 브리핑에서 람다 변이에 대하여 “국내 예방 접종 완료자가 해외에서 입국할 때 격리 면제가 제외되는 국가를 선정하고 있는데, 이를 선정할 때 람다 변이 유행국을 포함할 것을 질병 관리청과 함께 검토하고 있다”고 답변했다.

이어 “해외 입국자에 대해 사전 PCR 검사를 하고, 또 1일 차, 그다음 격리해제 전 검사까지 총 세 차례 검사를 하고 있다”고 했고, “모든 외국인들에겐 14일간 격리를 의무화하고 있어 강력한 조치를 취하는 중”이라며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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