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념 연설서 “중국 괴롭히면 피 볼 것”, 서방 세력 ‘맞대응’ 의지
홍콩·대만 문제 “단호히 해결”
방역 과시...대규모 에어쇼 펼쳐

1일 중국공산당 100돌 기념식에서 합창단이 리허설을 하고있다. <사진=연합뉴스>
▲ 1일 중국공산당 100돌 기념식에서 합창단이 리허설을 하고있다. <사진=연합뉴스>

[폴리뉴스 이지현 인턴기자] 중국 시진핑 주석이 1일 중국 공산당 100돌 기념 연설에서 “중화민족을 괴롭히거나 노예화 하는 것을 용납하지 않겠다”고 말했다.

중국 공산당 시진핑 주석은 1일 중국 베이징 천안문 광장에서 열린 ‘공산당 창당 100주년 기념식’에 참석해 “중국을 괴롭히면 만리장성에 머리를 깨져 피를 보게 될 것이다”며 강도 높은 발언을 이어갔다. 이어 “중국이 당하는 시대는 끝났다”고 선언했다. 미국 주도로 서방 국가들이 ‘중국 압박’이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이를 ‘정면 맞대응’ 하겠다는 의지로 풀이된다.

시 주석은 “미래를 열어가기 위해선 국방과 군 현대화가 중요하다”며 “인민해방군은 붉은 강산을 지키고 민족의 존엄을 지켜낸 세계 평화를 지키는 강력한 힘”이라고 말했다. 이어 커진 국력에 맞는 ‘강한 군대’를 강조하며 한 시간이 넘도록 연설을 이어갔다.

이날 행사에는 4만 여명이 운집했고 공산당 지도부 대부분이 참석했다. 기존에 선보였던 열병식이 아닌 전투기와 헬기 등의 대규모 에어쇼를 진행하며 자축했다. 당정 지도부 뿐 아니라 참석자들 모두 ‘노 마스크’로 참석해 코로나 19 방역 성과를 과시하기도 했다.

‘미-중 갈등’ 본격화...정면 대응 예고

최근 미국 주도로 서방국가들의 중국 포위가 본격화되고 있는 가운데 이번 기념식에서 시진핑 주석은 서방 세력에 정면 대응을 예고했다.

시 주석은 연설에서 “중화 민족은 이제 번영을 향해 거침없는 발걸음을 내디디며 위대한 부흥을 향하고 있다”며 “당하는 시대는 끝났다”고 선언하며 미국을 겨냥했다.

‘패권’을 향한 중국 자신감과 의지로, 연설에서 ‘중화’ 표현은 53차례나 언급됐고 사회주의만이 중국을 구할 수 있고, 중국 특색 사회주의만이 중국을 발전시킬 수 있다”고 강조했다. “세계 최대 집권당”을 강조하는 이번 연설을 보면 앞으로의 ‘미-중 갈등’에 거센 바람이 불어올 전망이다.

‘홍콩’ 일국양제 원칙, 대만은 “독립 의지 분쇄” 재천명

지난해 홍콩 보안법이 시행되고 아직도 관련 문제가 해결되지 않은 상황에서, 시진핑 주석은 “‘일국양제’와 고도 자치 방침을 관철해야한다”며 “홍콩·마카오 특별행정구에 대한 중앙 정부의 전면적인 통치권을 실행하겠다”고 밝혔다. 특히 ‘내정간섭’에 예민했던 중국이 ‘주권’을 다시 한 번 강조한 것이다.

대만과 관련해서도 “독립 시도를 단호히 분쇄하겠다”며 “조국의 완전한 통일을 실현하는 것은 중국 공산당의 변함없는 과업이며 중화민족의 공통된 염원이다”고 강조했다. 이어 "누구도 국가 주권과 영토를 수호하려는 중국 인민의 의지와 능력을 과소평가하면 안 된다“라고 덧붙였다.

한편 미국과 일본이 중국과의 대만 충돌에 대비한 ‘워 게임’(군사 훈련 시뮬레이션)을 하고 있다는 것이 언론에 보도됐다. 영국 <파이낸셜 타임스>는 “미·일 군 당국이 남중국해에서 재난 구조 훈련을 표방한 공동 훈련을 벌여왔다”고 전하며 “(군사훈련과) 대체 가능한 수준이다”고 현지시각으로 1일 보도했다. ‘대만 충돌’이 더욱 치열한 양상으로 전개될 전망이다.

北, 축전 보내며 ‘친밀함’ 과시

북한 노동당 김정은 총비서도 여기에 축전을 보내며 돈독한 관계를 과시했다. 1일 조선중앙통신 보도에 따르면 김정은은 “적대 세력의 악랄한 비방은 발악에 불과하다”며 중국을 압박하는 서방 국가들의 움직임을 비판했다. 이어 “조중 친선을 새 전략적 높이로 발전시키며 사회주의 건설을 힘 있게 추진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특히 북중 관계를 “오랜 투쟁 과정에 생사고락을 같이하며 자랑스러운 친선의 역사를 수놓아온 진정한 동지이자 전우”라고 정의하며 “중국 인민이 총서기 동지의 영도 밑에 중국의 꿈을 실현하기 위한 투쟁에서 계속 훌륭한 성과를 거둘 것이라고 굳게 믿는다”고 밝혔다.

우리 측에서는 송영길 더불어 민주당 대표가 “국제 사회가 중국 공산당 성립 100주년을 열렬히 축하했다”며 축전을 보냈다고 중국 관영 매체 CCTV가 1일 보도했다. 최영삼 외교부 대변인은 “정부 차원의 별도 입장은 없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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