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합당, 서울 여론조사 유리하나 신중‧관망
김종인 “비즈니스 감각 갖춘 참신한 인물”
경선룰 중요…여론조사가 당락 결정짓는다
외부인사 후보군으로 김동연‧홍정욱 거론

사진은 27일 오후 서울시청<사진=연합뉴스>
▲ 사진은 27일 오후 서울시청<사진=연합뉴스>

‘진보의 아성’이었던 서울지역에서 더불어민주당과 미래통합당 간의 지지율 골든크로스가 나타났다. 故 박원순 서울시장의 ‘성추행 의혹’ 및 부동산 정책 관련 실책과 실언, 수도이전 이슈, 이해찬 대표의 ‘천박한 도시 서울’ 발언 등으로 인한 것이다. 다만, 현재 지지율 추이에도 통합당은 신중한 분위기다. 이슈에서는 유리하지만, 10년 동안 서울지역 선거에서 전패했을만큼 보수정당에게 서울은 유권자 지형 자체가 불리하게 짜여져 있기 때문이다.

<사진=리얼미터 홈페이지>
▲ <사진=리얼미터 홈페이지>

리얼미터의 여론조사 결과에 따르면, 서울 지역에서 미래통합당의 지지율은 전주보다 5.9%p 뛰어올라 35.6%로 나타나 33.8%에 그친 민주당의 지지율을 1.8%p 차이로 역전(골든크로스)했다. 서울 지역에서 이같은 결과가 나온 것은 ‘조국 사태’ 이후 43주만이다.

통합당은 이외에도 20대 연령층에서 27.8%를 얻어 31.7%를 얻은 민주당을 맹추격했고, 통합당은 여당의 핵심 지지층인 30대에서도 0.9%p만큼 소폭 올랐다. 똑같이 여당의 핵심 지지층인 40대의 통합당 지지율 역시 지난주에는 25.3%였다가 26.4%를 기록했다. 전체 유권자층 상대로 통합당은 31.7%를 얻어 38.3%를 얻은 민주당과 6.6%p차이가 났다. 전 연령대에서 민주당을 추격 중인 셈이다.

이는 통합당에게 소위 ‘여론의 추이’가 유리하게 돌아간다는 뜻이 된다. 해당 여론조사는 YTN의 의뢰로 지난달 27~31일 전국 성인 2516명을 대상으로 실시(95% 신뢰수준에 표본오차 ±2.0%포인트)됐다.

지지율 역전에도 긴장하는 통합당

하지만 통합당은 안심하지 않는 분위기다. 서울 용산을 지역구로 두고 있는 권영세 통합당 의원은 31일 ‘폴리뉴스’와의 통화에서 “서울은 민심의 변동폭과 흐름이 빠른 곳이다. 총선 때 민주당을 그렇게 많이 찍었는데 몇 달만에 다시 역전되지 않았는가”라며 “지난 총선만 해도 유세 현장에서 뵙는 유권자들은 거진 여당을 비판했는데 실제 투표함을 개봉해 보니 여당 표가 매우 많이 나왔다. 지금 높아진 서울 지지율은 30대들이 돌아서서 그런 것인데 이들의 디폴트 성향 자체는 반(反) 보수 성향이기 때문에 여당에서 돌아선 것보다 더 쉽게 우리에게 돌아설 수 있다”고 진단했다.

더 지켜봐야 한다는 견해도 있었다. 김웅 통합당 의원은 31일 ‘폴리뉴스’와의 통화에서 “해당 여론조사는 아직 신뢰할 수 없다”고 했으며, 홍형식 한길리서치 소장 또한 4일 통화에서 비슷한 견해를 밝혔다.

통합당이 안심하지 않는 이유로는 여론조사 정확성 이외에도 ▲민주화 이전부터 아주 오랫동안 서울이 반(反) 보수 성향을 보여왔다는 점 ▲근 10년간 서울지역 선거에서 전패해 왔다는 점 ▲통합당을 좋아하지 않는 3040대 인구가 많다는 점 등이 꼽힌다.

결국 차기 서울시장 후보의 ‘자질’과 ‘인기도’가 중요하기에 누구를 공천하는지가 선거 승패에 있어 가장 중요하다는 뜻이 된다. 박성중 통합당 의원은 31일 ‘폴리뉴스’와의 통화에서 “(서울시장) 후보 개개인별 지지도는 다를 수 있다”며 간접적으로 공천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김종인, 차기 서울시장 후보군 두고 ‘비즈니스 감각’‧‘참신함’ 강조

이를 의식했는지 김종인 미래통합당 비대위원장은 3일 보궐선거와 관련,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참신하고 새로운 사람이 나와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지방행정은 경영능력도 있고, 국민과 소통 능력을 갖춘 사람이어야 한다”고 이같이 말했다.

앞서 김 위원장은 29일 비대위‧중진의원 연석회의에서 차기 서울시장의 조건으로 ▲비즈니스 감각 ▲미래 비전 ▲소통·공감 능력 등을 꼽았다고 알려져 있다.

또한 이날 김 위원장은 당내 재보궐 선거 기획단 출범에 대해서는 “아직 기간이 많이 남았기 때문에 점차적으로 어떤 사람이 가장 적합한지 추려낼 것”이라고 전했다.

문제는 김 대표가 생각하는 선거 전략이 생각 외로 치밀하지 않을 수도 있다는 데 있다. 김 위원장은 지난 17일 인터넷 기자단과의 오찬에서 서울의 선거 역사에 대한 기자들의 질문에 “박근혜 당시 후보가 18대 대선 당시 서울에서 문재인 당시 후보에게 졌다구요?”라며 제대로 선거 결과의 세부 수치에 대해 알지 못하는 모습을 보여주기도 했다.

사실 18대 대선에서 서울지역의 경우, 박근혜 후보는 48.2%를 얻은 데 비해, 문재인 후보는 51.4%를 얻으면서 전국 결과와는 다르게 박 후보가 문 후보에게 패한 결과가 나왔다.

또한 서울의 투표 성향이 근 10년간 급격히 친민주당 성향으로 바뀐 데 대해서도 김 위원장은 “오세훈 전 시장의 사퇴가 결정적”이라는 분석을 내놓았는데, 문제는 오 전 시장이 재선에 성공했던 2010년 지방선거 당시 서울시내 구청장 선거에서는 민주당이 크게 승리했었다는 것이다.

민주당 후보와의 대결에서 경쟁력 있는 후보가 최종 후보로 낙점 전망

즉, 김종인 대표의 ‘낙점’도 중요하지만, 공정한 룰을 통한 경선 흥행 및 본선 경쟁력 있는 후보 선출이 중요하다는 뜻이 된다. 통합당은 조만간 서울시장 보궐선거 경선 룰 논의에 들어간 뒤 9월 정기국회 직후 후보군을 구체화할 예정이다.

장성철 공감과논쟁 정책센터 소장은 4일 “결국은 민주당 후보와의 여론조사상 가상대결에서 강세를 보이는 후보가 최종 후보 자리를 차지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통합당 내 서울시장 후보군으로는 4선의 권영세 의원, 현 사무총장직을 맡고 있는 김선동 전 의원, ‘험지 도전’에 나섰었던 김용태 전 의원 및 최근 크게 서울시장직 도전에 관심을 보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진 김세연 전 의원 등이 당내 인사 후보군으로 꼽히며, 외부 인사로는 김동연 전 경제부총리와 홍정욱 현 올가니카 대표 등이 거론되고 있다.

한편 지속적으로 하마평에 올라왔던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의 출마 의사는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안 대표의 측근인 이태규 국민의당 의원은 4일 한 라디오 방송에 출연해 안 대표의 내년 서울시장 재보궐 선거 출마 가능성과 관련해 “현재로는 없다”고 밝혔다.

그 밖의 사항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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