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종인 비대위·미래한국당 통합·무소속 복당 등 당내 과제 산적
‘거대여당’과 협상력 중요...원구성·3차 추경·공수처 등

[폴리뉴스 이지혜 기자]미래통합당의 신임 원내대표에 주호영 의원(5선·대구 수성갑 당선)이 당선되면서, 총선 참패 후 당 전열을 정비해야 하는 중요한 과제를 안았다. 가장 먼저 풀어야 할 일은 ‘김종인 비상대책위원회’의 향배다.

주 의원은 8일 오후 국회에서 열린 통합당 원내대표-정책위의장 선거에서 전체 84표 중 59표를 얻었다.

통합당 내부는 ‘김종인 비대위’ 출범을 두고 갑론을박을 벌이고 있다. 출범 자체에 대한 찬반도 치열하지만, 비대위 출범 시 임기와 권한을 어느 정도까지 부여할 지에 대한 논의도 뜨겁다.

주 의원은 이날 원내대표 선거에 앞선 토론회에서 “선거 과정에서 제가 파악한 바로는 김종인 내정자에게 조금 기간을 주고 비대위로 가자는 의견이 많았다”며 “(김 내정자와) 양자 협상이 필요하다. 당선자 총회에서 의사결정을 하고 저쪽이 받을 수 있을지 결정해야 한다”고 밝혔다.

주 의원은 “8월 이전 조기 전당대회는 바람직하지 않다고 봤다”며 “연이은 선거 참패에 대한 제대로 된 분석과 반성 없이 바로 전당대회를 하면 분열적 요소가 상당히 많다”고 부정적인 입장을 보였다. 

무소속 당선인들의 복당 문제와 미래한국당과의 합당 문제도 논의해야 한다. 통합당 출신 무소속 당선인은 홍준표·김태호·윤상현·권성동 등 4명이다. 

주 의원은 이날 토론회에서 이에 대해 “빠른 복당이 바람직하다”고 긍정적인 답변을 내놨다. 그는 무소속 당선자들이 대부분 다선이라는 것을 상기하며 “잔뼈 굵고 무소속이지만 (통합당을) 자기 당이라고 생각하는 사람들은 복당이 맞다”고 설명했다.

비례정당인 미래한국당과의 합당에 대해서도 주 의원은 빠를수록 좋다는 입장이다. 다만 미래한국당이 통합당 지도부 구성이 끝난 후 통합을 추진하겠다는 입장으로, 통합 논의가 지지부진한 상태다.

앞으로 ‘177석’ 거대 여당과의 맞대결도 숙제다. 당장 원구성 협상, 3차 추가경정예산(추경)안 논의, 7월 출범할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 등 노련한 대여 협상력이 필요한 과제가 줄줄이 이어진다.

통합당이 거대 여당과 맞서기 위해서는 법제사법위원장, 예산결산위원장 중 한 자리는 반드시 확보해야 한다. 더불어민주당 입장에서는 두 자리 모두를 받아내는 것이 목표이기 때문에 쉽지 않은 수싸움이 될 전망이다. 

최대 30조 규모가 예상되는 3차 추경에 대한 꼼꼼한 검토와 공수처 후속 법안 처리, 국회법과 인사청문회법 정비 등도 중요하다. 

주 의원은 이날 토론회에서 “저는 원내대변인, 수석부대표, 정책위의장, 원내대표를 하면서 주로 상대 당과 협상에 시간을 많이 쏟았다”며 자신의 협상력을 강조했다. 다만 “저쪽에서 숫자로 밀고 들어오면 방법이 없다”며 철저한 논리로 국민들의 여론 지지를 받아야 한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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