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구민(21대)·지성호(21대)·조명철(19대) 탈북민 출신 국회의원
태구민 “아직 강남 잘 몰라…기대에 어긋나지 않게 열심히 하겠다”

16일 서울 강남갑에 출마한 미래통합당 태구민(태영호) 후보가 강남구 선거사무실에서 당선이 확실시 된 뒤 소감을 말하던 중 눈물을 흘리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 16일 서울 강남갑에 출마한 미래통합당 태구민(태영호) 후보가 강남구 선거사무실에서 당선이 확실시 된 뒤 소감을 말하던 중 눈물을 흘리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폴리뉴스 송희 기자] 태구민(태영호) 미래통합당 서울 강납갑 후보는 16일 탈북민 출신으로 처음으로 지역구 국회의원으로 당선됐다. 

태구민 당선인은 이날 자신의 선거사무소에서 ‘보수의 심장’인 강남갑에서 금배지를 달 수 있게 되자 “대한민국은 저의 조국이고 강남은 저의 고향”이라며 “2016년 제가 조국 대한민국으로 올 때 남은 생을 저의 조국 대한민국을 위해 바치겠다고 굳게 마음을 다졌고, 오늘 여러분이 저를 선택해 주셔서 저의 다짐을 실천할 수 있게 됐다”고 당선 소감을 밝혔다. 

그러면서 “오늘 이 승리는 저의 승리가 아니라 우리 강남 구민들의 위대한 승리”라며 “앞으로 여러분들의 민심을반영해서 여러분들의 명령을 따르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태 당선인은 애국가를 부르며 감정이 북받친 듯 오열했다. 

그는 “목숨을 걸고 찾아온 이 나라의 자유와 시장경제 질서를 지키기 위해서 제 모든 것을 다 할 생각이다”라며 “아직 강남에 대해 잘 알지 못한다. 그러나 강남 주민들은 자유와 민주주의, 시장 경제를 찾아서 온 저의 용기를 보고 더 큰 일을 해보라고 저를 선택하신 것 같다. 기대에 어긋나지 않게 꼭 열심히 하겠다”고 강조했다. 

태 당선인은 1962년 북한 평양 출생으로 1988년 북한 외무성 유럽국에서 외교관에 길을 걷기 시작했다. 2013년 영국 주재 북한 공사를 지내다 2016년 8월 한국으로 망명했다. 

태구민(太救民)이라는 이름은 그가 탈북 이후 주민등록증에 올린 이름으로 ‘북한 주민을 구한다’는 의미이다. 그는 원래 이름인 태영호로 개명해 총선에 출마하려 했지만 개명에 3개월이 걸려 태구민으로 이번 선거를 치렀다. 

태 당선인과 함께 통합당의 위성정당인 미래한국당 비례대표 12번이었던 지성호 나우(NAUH) 대표도 21대 국회에 입성하게 된다. 

지 당선인은 함경북도 출신으로 태 당선인보다 10년 먼저 2006년에 탈북했다. 그는 2010년 북한 인권단체를 만들어 북한 주민들의 탈북을 돕고 있다. 2018년 1월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신년 국정 연설에 초대 받아 연설을 하며 이목을 모은 바 있다. 

앞서 2012년 19대 총선에서 탈북민 출신 조명철 전 의원이 새누리당 비례대표 후보로 당선된 적은 있었지만, 지역구 의원으로 탈북민 출신은 태 당선인이 처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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