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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것이 알고싶다' 박사는 조주빈 아닌 '팀 박사'…N번방 박사 실체 추적

  • 윤청신 기자 powerman02@hanmail.net
  • 등록 2020.04.04 18:50:41

[폴리뉴스=윤청신 기자]

사회 전반의 다양한 문제점들을 찾아 집중 취재 재조명해 시청자들의 많은 사랑을 받고 있는 SBS 대표 시사고발 프로그램 '그것이 알고싶다'에서 N번방 박사 실체를 추적해 시청자들의 관심을 끌었다.

지난달 28일 방송된 SBS '그것이 알고싶다'에서는 '은밀한 초대 뒤에 숨은 괴물 - 텔레그램 '박사'는 누구인가'라는 부제로 텔레그램 성 착취 사건에 대해 조명했다.

지난 26일 텔레그램에서 성 착취물을 제작, 유포한 혐의로 일명 박사, 조주빈이 구속되었다.

그는 여성들에게 고액 알바를 소개하겠다고 접근해서 피해자의 신상을 수집한 뒤 이들을 노예로 부리며 성 착취 영상이나 사진을 촬영하도록 종용했다. 이에 현재 밝혀진 피해자만 해도 미성년자 16명을 포함한 74명으로 알려져 충격을 안겼다.

그리고 박사와 조주빈에 대한 제보를 모으던 중 제작진에게는 뜻밖의 연락이 왔다. 텔레그램 사건의 피해자라 밝힌 여성은 박사는 조주빈이 아닌 다른 이라는 것. 이 여성은 "분명 통화를 했을 때 30대 후반에서 40대 후반 정도로 느껴졌다"라며 조주빈은 자신이 추측하는 박사와 다른 인물이라고 말했다.

'박사' 조주빈과 함께 검거된 13명의 공범들. 그들도 한 번도 보지 못했다는 박사의 실체는 조주빈이 맞을까?

이에 제작진은 전문가들과 함께 박사에 대한 정보와 조주빈의 정보를 비교 분석하며 조주빈이 우리가 찾는 박사가 맞는지 추적했다.

그리고 이전에 텔레그램 성착취 사건에 대해 파헤쳤다. 일명 N번방으로 불리고 있는 텔레그램 성착취방은 소라넷과 위디스크 등 디지털 성범죄에 대한 처벌이 진행된 이후 생겨났다.

텔레그램 N번방의 피해자는 미성년자부터 20년대 초반 여성이었으며 주로 중고등학생인 것으로 드러났다.

N번방 사건을 최초 보도한 추적단 불꽃은 "N번방의 성 착취물을 공유하는 걸 보고 너무 끔찍해서 1주일 정도 잠도 못 이뤘다"라고 말해 이 사건이 얼마나 끔찍한 사건인지 짐작하게 했다.

박사 이전에 N번방을 활성화시킨 것은 ID '갓갓'이었다. 갓갓은 경찰을 사칭해 피해자의 링크를 보내 개인 정보를 빼내서 협박을 하고 성착취 영상을 촬영해 보내도록 했다. 그리고 자신의 뜻을 따르지 않을 때는 신상과 피해자의 데이터를 유포할 것이라 협박하며 자신의 노예로 만들었다.

갓갓이 만든 N번방은 만원의 입장료만 내면 들어갈 수 있었다. 텔레그램 사건의 전설같은 존재로, 지난해 19살로 수능을 준비해야 한다며 N번방의 권한을 다른 이에게 넘기고 떠났다.

그리고 갓갓이 사라진 자리에 박사가 등장했다. 박사가 갓갓과 다른 점은 입장료가 비쌌다는 것.

박사방은 SNS나 커뮤니티에 뿌려졌던 링크를 타고 입장할 수 있었다. 가장 먼저 입장이 가능한 방은 샘플방으로 피해자의 다소 수위가 약한 사진 몇 장이 공개되었다.

그리고 최소 70만원에서 300만원까지의 입장료를 내고 들어갈 수 있는 고액방에는 박사의 성 착취 자료가 가득했다.

박사는 고액방의 관전자들에게 입장료와 함께 신상을 요구했다. 그리고 박사는 때때로 관전자들에게서 금전만 착취하고 달아나기도 했다.

텔레그램 폭군 박사는 SNS으로 고액 아르바이트를 해볼 생각이 없냐며 피해자들에게 제안을 했다. 간단하게 역할 대행이라고 생각하면 된다며 새끼손가락을 얼굴에 붙이고 인증 사진을 보내달라던 박사. 그는 피해자에게 인증 사진을 받은 다음에는 텔레그램 아이디를 주고 연결을 시켜줬다.

피해자는 "처음에는 셀카를 보내고 대화를 나눴는데 나중에는 가슴이 보고 싶다며 노출 사진을 요구했다. 이상하다는 걸 직감하고 그만하겠다고 했더니 그만하겠다고? 라면서 내가 보냈던 사진들을 다시 보내면서 욕을 하더라. 그러다가 카운트를 하더니 유포 시작이라며 내 사진을 유포했다"라고 밝혔다.

또한 박사는 직원들을 동원해 피해자들의 집으로 보내 협박하거나 폭행을 하기도 했다. 그리고 자신의 말을 듣지 않는 이들에게는 직원들로부터 폭행을 당한 피해자의 사진을 공개하며 "너도 말을 안들으면 이렇게 된다"라고 협박했다.

이에 전문가는 "이건 단순한 성범죄로 접근하면 안된다. 진화한 연쇄살인의 또 다른 표현이다 이렇게 볼 수밖에 없는 잔혹한 행위다"라고 말했다.

조주빈은 정말 박사가 맞을까? 박사는 오랫동안 지켜본 이는 박사에 대해 "그는 늘 텔레그램에 접속해있었다. 24시간 상주했다"라고 했다.

이에 조주빈의 지인은 "자주 만나고 매일 긴 통화도 했다. 텔레그램을 하는 것은 본 적도 없었다"라고 말해 눈길을 끌었다.

박사 이전에 박사의 직원으로 알려진 부따를 검거한 형사는 "박사방을 부따라는 이가 관리하고 있었다. 박사가 동영상을 올리면 회원 받아주거나 회원을 강퇴시키거나 하는 역할을 했다"라며 박사가 아닌 텔레그램을 지키는 인물이 존재했다고 설명했다. 박사의 추종자들은 조주빈 또한 박사의 또 다른 직원이라 주장했다.

전문가는 박사와 조주빈이 남긴 흔적들을 통해 두 사람이 동일인 일지 분석했다. 전문가는 "박사의 말투는 전형적인 일베 말투다. 그래서 특징이 없다. 누구나 다 그런 말을 쓴다"라고 설명했다. 실제로 부따라는 직원은 박사 대신 텔레그램 방에서 대화를 나눈 것으로 드러났는데, 그렇다면 취재진들과 대화를 나눴던 박사는 텔레그램에서 채팅을 했던 이와는 다른 인물일까? 이에 전문가는 두 사람 대화 분석 결과 동일인으로 보인다고 했다.

또한 전문가는 박사가 학식이 있는 것처럼 보여지는 것 이상의 한자와 지식수준이 높다고 했다. 그리고 박사가 쓴 자서전 내용을 토대로 박사는 40대 정도로 추정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또 다른 전문가는 "사회적 경험을 통해 분노를 표출하는 것은 30대 후반에 보편적으로 많이 드러난다. 그렇기 때문에 박사는 30대 후반에서 40대 중반으로 보인다"라고 덧붙였다.

그렇다면 박사의 공범 중에 40대 중반이 존재할까? 이에 경찰 관계자는 "40대 중반의 공범은 없다. 공범과 박사의 평균 연령은 24~26세이다"라고 말했다. 또한 "박사는 엄청난 아이다. 그냥 20대가 아니다"라고 말해 눈길을 끌었다.

조주빈의 지인은 그가 평소 이성에게 연락하는 것도 어려워했다고 말했다. 또한 지난해부터 씀씀이가 커졌다고 증언했다. 그의 지인은 "조주빈이 박사가 맞다면 돈 때문에 그런 일을 했을 거다. 어렸을 때 찢어지게 가난했다고 했다. 돈에 대한 집착이 있고 여성 혐오도 있었다. 부모님이 이혼하셨는데 아버지에게 맞으면서 살았고 어머니를 싫어했다"라고 밝혔다.

또 다른 지인도 "조주빈의 부모님 사이에 폭행이 오갔던 것 같다. 애들한테도 영향을 줬을 거 같다. 아빠가 어려운 환경에서 폐지를 주우면서 생계를 꾸렸다"라고 설명했다.

그리고 조주빈과 박사는 도덕에 대한 다수의 글을 남긴 바 있다. 또한 글쓰기를 즐긴 박사처럼 조주빈은 학보사의 편집국장으로 활동하기도 했다. 조주빈의 학보사 동기는 박사의 글에서 조주빈이 자주 썼던 표현을 발견했다고 말해 눈길을 끌었다.

정치, 사회, 종교 등 박학다식하며 책도 많이 읽으며 또래 사이에서는 부장님으로 통했다는 조주빈. 그의 지인들은 전화 통화를 통해 조주빈이 3,40대로 오해할 수 있겠냐는 물음에 "모르는 사람이라면 충분히 착각할 수 있다. 우리끼리는 조사장이라고 불렀다. 아재 느낌이 있고 감성이 3,40대였다"라고 했다.

그리고 갓갓과의 대화에서 장애인 비하 발언에 발끈했던 박사. 이에 전문가는 "실질적으로 장애인이 아닐까 의심해볼 수 있다"라고 했다. 또한 조주빈의 지인은 "조주빈이 키 크는 수술을 했다. 원래 지금보다 훨씬 더 작았다. 1년 동안 수술을 해서 키를 늘리는 수술을 했다. 하고나서 만났는데 어기적 어기적 거리더라. 자기 입으로 자기는 장애인이라서 운동을 못한다고 말하기도 했다"라고 설명했다.

텔레그램 성 착취방을 만들기 전 박사는 총기나 마약 판매 글로 사기 행각을 벌였다. 그리고 조주빈은 군 동기들에게 "여학생을 유린하다가 들어왔다"라는 이야기도 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그는 "노예로 부렸다. 여자애한테 1년 동안 몸캠을 받았다"라고도 말했다.

박사는 피해자의 주민번호 앞자리와 이름, 사진만 받고 피해자에 대한 모든 신상을 확보했다고 말했다. 그는 자신이 흥신소를 운영한 경력이 있어 남들과는 다른 DB를 가지고 있다고 자랑까지 했다.

이에 제작진은 흥신소 업체 관계자에게 실제로 이런 DB가 존재하는지 물었다. 이에 관계자는 "이건 실제 동사무소나 그런 데 근무하는 사람이어야만 한다. 장담한다"라고 했다. 그리고 취재 결과 공공기관에서 사용 중인 신원 조회 DB를 이용해 피해자들의 신상을 확보했던 것으로 드러났다.

박사에 대한 추적을 하던 제작진은 추적을 거듭하며 박사가 개인이 아닌 팀 박사라는 생각을 굳혔다. 조주빈의 조력자부터 관전자들까지, 팀 박사라는 이름은 어디에나 없고 누구에게나 충분해 보였던 것.

그리고 제작진은 조주빈의 검거 전 한 제보자에게 "박사방에서 일하는 직원은 박사가 피해자를 물색하고 협박하는 과정을 돕는다. 그리고 신원을 알아낼 수 있는 이유는 공익근무요원들과 공무원이 뒤에 있기 때문이다. 그들은 건당 얼마씩 받고 피해자의 사진을 텔레그램으로 보내준다"라고 주장했다.

이 제보는 실제였다. 실제로 박사와 함께 그를 도운 공익근무요원이 구속되었던 것.

조주빈의 지인은 "뭐든지 나오는 도깨비방망이가 생겼는데 어느 날 방망이를 썼더니 또 다른 나가 나왔다고 하더라. 정상적인 조주빈과 나쁜 짓을 하는 조주빈이 나눠진 거 같다. 이중인격 같다"라고 말했다.

이에 전문가도 "히스테리나 연극성 장애 같다. 경계성 성격장애로 보인다"라고 박사에 대해 분석했다. 그리고 강원 지방 경찰청 관계자는 "텔레그램에서 권력을 행사하면서 만족감을 느꼈다. 그런 인정 욕구 때문에 이런 일을 했던 것 같다"라고 설명했다.

이수정 교수는 "박사 프로파일로 해명이 안 되는 부분들이 있다. 이것은 팀 박사로 조직일 가능성도 높다. 음란물보다는 가상 화폐에 전문성이 더 있는 사람이 끼어 있는 거 아닌가 하는 의심도 하게 만든다"라고 했다.

실제로 박사는 여러 가상 화폐 계좌를 가지고 관전자들의 입장료를 관리했다. 그리고 가장 최근 공개된 7번 계좌는 몇 시간 만에 삭제되기도 했다. 이에 전문가는 "이 게좌는 범죄용으로 쓰였을 가능성이 낮다. 페이크일 수도 있다는 생각이 든다. 수사기관을 혼란시키지 위한 장치일 가능성도 있다"라고 분석했다.

제작진은 박사의 가상 화폐 계좌를 추적하며 5번 계좌와 7번 계좌 주인을 만났다. 그들은 가상 화폐 관련 일을 하고 있는 이들로 자신들은 이 사건과 아무 관련이 없다고 주장했다.

그리고 전문가들은 박사의 계좌 중 3번 계좌가 수상하다고 주장했다. 해킹의 흔적도 보이는 이 계좌에 대해 "돈세탁을 하는 서버를 이용한 흔적도 보인다. 비트코인에 대한 해박한 지식이 있어서 여러 가지 수법으로 본인의 흔적을 지우기 위한 노력도 해왔을 거다"라고 했다.

또한 "가상 화폐에는 아무 정보도 없다. 그러나 소유주나 사용 내역을 추적할 수 있다. 계좌의 주인이 밝혀지면 고구마 줄기 엮듯 다 끌려나올 거다"라고 말했다.

그리고 전문가는 3번 계좌가 자금 세탁을 하기 위한 중간 단계라고 보고 추적을 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그렇게 추적을 해나가면 최종 수익금이 모아져 있는 최종 계좌도 찾아낼 수 있을 것이라 말했다.

박사가 잡히면 다 끝날 것 같았던 N번방 사건. 이에 피해자들은 "박사가 잡히고 나니까 사람들이 궁금해서 더 찾아본다. 그래서 이전의 영상을 갖고 있던 사람들이 신나서 거래를 하고 있다. 그리고 피해자들에 대해 돈을 벌려고 하다가 멍청해서 당한 거라며 그게 왜 피해자냐는 비난까지 하고 있다"라고 괴로워했다.

자료를 보는 것뿐 아니라 저장도 가능했던 박사방. 이에 실제로 박사방의 자료를 되파는 N-1번방들도 우후죽순 만들어졌다.

이에 한 피해자는 "그 방에 있던 사람들, 그 방에서 사진을 구입해서 유포 배포시키는 사람들까지 모두 다 잡아야 어느 정도 정리가 되지 않을까"라며 회의적인 모습을 보여 안타까움을 자아냈다.

마지막으로 방송은 취재 중 인간에 대한 환멸까지 느꼈다며 이 사건은 성 문제로 접근해서는 안 되는 끔찍한 범죄라고 강조했다.

또한 실수로 들어갔다고 보기 힘든 구조인 N번방과 박사방. 검거된 박사 일당과 잡히지 않은 팀 박사 일당에게 강력한 처벌이 이뤄지지 않으면 예전에도 있고 어디에나 있는 조주빈이 또다시 등장할 것임을 사법기관은 잊지 않아야 한다고 일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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